
트러스트 무용단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십계에 관한 연작물 ‘데칼로그’는 성서에서 말하는 십계의 의미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성찰과 진정성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3년 초연 이후 수정 보완작업을 거쳐 2009년 ‘데칼로그_살인하지 말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초연작과 특히 달라진 점은 무대한편에서 즉흥적으로 들려주는 라이브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트러스트 무용단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욤 프로젝트(Yohm Project)의 연리목과 옴브레가 작곡과 연주를 맡아 섬세하고 열정적인 즉흥 라이브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 이름이 특이하다. 욤 프로젝트, 연리목과 옴브레는 각각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나?
연리목 : 연리목은 나무에 가지가 붙어서 하나의 나무가 된다는 뜻이다. 여러 상징도 들어있고 발음도 좋아서 사용하게 되었다. 본명이라고 하고 다니기도 한다.(웃음)
옴브레 : 사실 난 이 단어의 의미가 확실하지는 않다. 그림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듣긴 했는데, 우연히 영화에서 보고 어감이 너무 좋아서 사용하게 된 거다. 우리 둘의 첫 글자인 ‘yon’, ‘ohm’을 합치니 ‘욤(yohm)’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 어떤 일을 하는 그룹인가?
연리목 : 우리는 2인 작곡 프로젝트이다. 원래는 인디밴드활동을 했고 아직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둘이 만나면 무용, 연극, 음악극 작업을 한다.
옴브레 : 이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처음 만난 단체가 트러스트 무용단이다. 2007년에 문래 잼 파티를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 트러스트의 무용수와 짝이 되어서 즉흥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을 계기로 작업도 함께 하게 되었다.
- 연리목은 작곡과 출신이고, 옴브레는 17살 때 교내 밴드로 음악을 시작하여 독학으로 작곡을 했다고 들었다. 이렇게 배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났는데, 작업을 하면서 장점도 많을 것 같다.
연리목 : 각 밴드에서 공연을 하다보면 서로 만나게 되고 뒷풀이도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2002년에 그렇게 만났다. 나는 작곡과 출신이라 정규과정을 어릴 때부터 밟아왔다. 배경이 다른 옴브레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자유로운 발상을 할 때가 있다.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라 내가 학구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을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옴브레 : 트러스트 무용단의 ‘데칼로그_살인하지 말라’와 더불어 창작집단 ‘뛰다’의 앨리스 프로젝트도 겸하고 있다.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 주로 공연은 라이브로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옴브레 : 그렇다. 우리는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각자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연출들이 라이브를 원하는 편이다. 하지만 극장 상황에 따라 라이브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
- 이번에 데칼로그는 대거 수정작업을 거쳤다고 하는데, 음악적으로는 어떻게 바뀌었나?
연리목 : 2003년 초연 당시에는 풍물팀이 음악을 했지만, 지금은 욤 프로젝트가 음악을 맡았다. 음악감독이 바뀐 것만 해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큰 줄기에는 변함없다. 시대가 많이 지났기 때문에 그 동안 트렌드도 바뀌었고,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한 것 같다.
- 전반적인 음악은 어떻게 구성하나? 작업방식은 어떤지.
옴브레 : 안무가 모두 끝나고 음악을 따로 하는 게 아니라 각 장면마다 음악과 동작을 함께 만들어나간다. 느낌도 함께 공유한다.
연리목 :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가 기본구성이다. 성악가도 있고, 멜로디언도 연주한다. 우리도 연주와 함께 노래도 부른다.
- 다른 무용 공연도 많이 접하나? 트러스트 무용단만의 특징이 있나?
옴브레 : 트러스트 무용단은 다른 무용공연에 비해 연극적인 요소가 많다. 감정적인 요소가 뚜렷하고 이미지가 강하다. 다른 작품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무용단과는 확실히 다르다.
연리목 : 개인의 정서를 짜여진 동작으로 표현하지 않고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움직임을 더 중요시한다고 생각한다.
- 음악적으로 어떤 느낌을 가져갔나?
연리목 : 사운드를 특별하게 가져간다는 것 보다 공연전체의 음악적인 느낌을 예전보다 클래시컬하게 갔다고 할 수 있다. 트러스트 무용단과 처음 작업했던 ‘올리브나무’작품은 밴드편성을 하여 록적인 느낌이 강하다. 2번째 작품인 ‘서드 턴(Third turn)’을 하면서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는데, 음악을 간소화하면서 우리의 색깔을 찾아갔다. 이번 공연에 다시 대극장으로 옮기면서 우리의 색깔을 확대시키려고 노력했다. 우선 가곡과 클래식이 들어갔고, 기타에 첼로활을 이용하기도 한다. 성악가도 섭외해서 음악적으로 더 풍성해진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 작업을 하면서 이 작품을 어떻게 느꼈나?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옴브레 : 나도 영상으로 이 작품을 봤지만 너무 어렵게 느꼈다. 새롭게 바뀐 이번 작품은 의도적으로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다음에 뭔가 나올 것 같은데 갑자기 바꿔버린다든지, 깨뜨리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관객들이 해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연리목 : 음악은 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음악에서의 굴곡이나 드라마는 쉽게 다가올 것이다. 워낙 장면이 어렵다보니 음악은 쉽게 풀어서 가려고 했다.
-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연리목 : 데칼로그와 앨리스 프로젝트가 여름과 가을 축제에 예정되어 있다. 7월에 다큐멘터리 영화음악을 맡았다.
옴브레 : 지금 앨범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용과 음악극 등에서 작업했던 곡들은 재공연을 하지 않으면 잊혀질 수도 있지 않나? 애착이 있는 음악들을 편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트러스트무용단의 ‘데칼로그_살인하지 말라’는 오는 7월 1일부터 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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