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한선숙/상명대 교수)가 주최하는 ‘제28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이하 모다페)’가 드디어 오늘, 첫 스타트를 시작했다. 5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12일간 열리게 될 이번 모다페는 그 여느 때보다도 국내 초청 공연작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젊고 패기있는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5월 28일과 2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안무가 국은미의 ‘몸의 몽상’이 공연된다. ‘몸의 몸상’은 다양한 테크닉을 활용하여, 인간의 신체와 그 움직임에서 흘러나온 상상력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난 안무가이면서도 무용수로서 여러 가지 춤 스타일을 접했다. 마사 그라함이나 그 밖에 무용가들의 다양한 테크닉을 사용한다. 그런데 오래 춤을 추다보면, 몸은 단순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테크닉 이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 작품은 공간, 시간, 여러 요소들을 계산해서 안무했다면 이번에는 신체만 가지고 계속 연구했다. 그러다보니 일상적인 다양한 습관들을 발견하게 됐다. 그것을 토대로 움직임을 만들면서 즉흥적인 요소도 자연스럽게 추가 되었다.” 안무가 국은미는 이렇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그녀는 작품 ‘몸의 몸상’이란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 자신의 남편임을 전했다. “몸의 몽상은 영화를 만드는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다. 남편은 항상 옆에서 무용을 지켜봐주고 많은 조언을 해준다. 이번 작품의 연출자로서도 참여한다.” 그렇다면 ‘몸의 몸상’은 어디에 중점을 두었을까? 그녀는 “몸이 스스로 깨닫는 매 순간을 중요시했다. 매사 모든 움직임을 가지고 엮어서 만들었다. 그래서 예전에 미리 생각해두었던 움직임은 이 작품과 어울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대부분 작품에서 음악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그녀는 음악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안무가 국은미는 “몸의 몸상에서 음악은 뒷부분에 30초 정도만 들어갔고 다 무음이다. 이전에는 현대음악가 중심의 음악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그때도 음악은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음악을 제거하다가 필요할 때만 음악이 나오게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음악을 자꾸 따라가다 보면 움직임 자체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만 사용한다. 더구나 이 작품은 몸의 움직임이 중요시되기에 갑자기 음악이 나오다가 다시 멈춘다. 이 모습에 관객들은 의아해하면서도 굉장히 궁금할 것이다. 그런 궁금증과 긴장감이 작품의 매력이다”며 음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안무가 국은미는 현재 숨 무브먼트 대표다. 또한 세계무용센터 이사, (사)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녀가 속한 숨 무브먼트는 어떤 단체인지 궁금했다. “숨은 ‘숨 쉬다’ 를 뜻하는 말로써 지난 2002년도에 만들었다. 무용, 영화, 영상을 함께하는 실험적인 단체다. 남편이 영화를 하고 있고, 내가 무용을 했기에 모든게 자연스러웠다. 난 그때부터 몸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래서 지금껏 꾸준히 움직임에 대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모다페는 국내 무용작품도 많이 소개되지만, 해외 유명 작품들도 많이 참가한다. 그녀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해외초청작은 캐나다 팀의 ‘아나토미스(Anatomies)’라고 한다. “이 작품은 신체를 기계화된 관점에서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몸에 중점을 둔 작품이기에 무대에서 신체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된다. 나 외에 또 다른 신체 이야기일 것 같다.”
그녀는 몸을 사랑하는 무용수로서 앞으로도 신체를 통한 움직임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되도록 큰 기획공연보다는 조그마한 공간에서 몸을 이야기하고 싶다. 신체를 가지고 생각하는 게 무척 흥미롭다. 몸은 우리의 삶 속에서 습관적으로, 혹은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반응한다. 그 반응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해 볼 생각이다.” 이렇듯 안무가 국은미의 몸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녀가 만들어낸 독창적이면서도 친근함 움직임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마지막으로 안무가 국은미는 “매일 매일 우리는 다른 움직임을 하면서 산다. 공연 보러 가는 자세도 각기 다르듯, 움직임 자체도 그 상황에 따라 다르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이 작품을 즐겼으면 한다. ‘몸이 저렇구나!’하는 느낌으로 말이다”라고 관객들에게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안무가 국은미의 ‘몸의 몽상’은 오는 5월 28일과 2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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