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4일과 15일, 양일간에 걸쳐 상명문화의전당(상명대학교 내)에서는 ‘제39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이 개최됐다. ‘동아무용콩쿠르’는 국내 대회 중에서도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본 대회 입상한 수상자들은 벌써부터 밀려드는 인터뷰로 요청으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이번 일반부 발레 남자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한 이승현(세종대 4년) 역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 공연으로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지금 지방에 내려가는 길이에요. 23일과 24일 목포에서 ‘돈키호테’ 공연이 있어서요. 늦게 연락드려 죄송해요. 지금 버스 안이거든요.” 참고로 인터뷰한 날짜는 지난 5월 22일이다. 그는 ‘동아무용콩쿠르’가 끝나기 무섭게 작품연습에 들어갔다.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는 그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런 그에게 뒤늦게야 수상소감을 물어보았다. “너무 감사드려요. 한동안 고민이 없어진 것 같아요. 사실 춤을 더 추고 싶은데 병역특례가 폐지돼서 조금 아쉬워요. 다음에 있을 서울국제무용콩쿠르를 열심히 준비해 보려고요.”

그랬다. 국내 무용 콩쿠르에서 우승한 남성 무용수에게 주는 병역 혜택(현역 대신 34개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의무적으로 무용 공연)을 없애고 국제 콩쿠르 수상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병역법 개정안이 올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그로인해 무용계 반발이 확산되어 긴급 모임을 소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공연도 하면서 콩쿠르 준비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그만큼 실력을 키워서 최고의 무용수가 되는 게 제 목표거든요. 저의 본보기는 발레리노 엄재용 형이에요.” 이승현은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단원이다. 올해부터 정식 단원이 된 것이다. 그는 작년 호두까기인형의 주인공 ‘왕자’역으로 주역 데뷔 후, 최근에는 ‘라 바야데르’에서 ‘황금신상’역까지 소화해냈다.
이렇게 학업과 발레단을 오가며 그가 이루어야 할 일들은 너무 많다. 그에게 발레리노 엄재용은 어떤 존재인가를 물었다. 그는 “재용이형은 항상 열심히 해요. 유니버설발레단 주역으로서 프로정신이 확고해요. 옆에서 정말 많이 보고 배웠어요”라고 전했다. 이처럼 많은 일들을 행하고 있는 그에게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무용하면서 어려움은 항상 있어요. 특히 고등학교 시절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를 다녔는데 정말 많이 외로웠어요. 그때마다 친구들과 많이 사귀려고 하고 이야기하면서 외로움을 극복했어요. 그리고 발레단에서는 재용이형이랑 세종이형이 많이 도와줘요. 저를 아껴주고 잘 가르쳐주거든요. 정말 큰 힘이 돼요.”
이승현은 올해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유연성, 체격, 기술, 예술성면에 최고 점수를 받았다. 또한 ‘근육의 탄력이 좋고 동작에 활력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는 이번 콩쿠르를 계기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유병헌 총감독과 발레리노 황재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마도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상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너무 감사드려요. 항상 더 발전하는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그의 재능은 너무나 뛰어나다. 벌써부터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에서 큰 역할을 소화 낼만큼 앞으로 해낼 일들이 너무 기대된다. 끝으로 이승현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항상 겸손한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저는 무용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발레단에서 더욱 열심히 배우며 더 나아가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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