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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늦은 출발이기에 더 큰 열정으로, 제39회 동아무용콩쿠르 현대무용 일반부여자 금상 한선비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한선비는 여타 다른 무용수들보다 시작이 조금 늦었다.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전공해 예중, 예고를 거친 대다수의 무용수들과는 다르게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해 취미삼아 추던 춤을 전공으로 삼게 된 케이스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은 얼마 전 열린 제39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증명됐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현대무용 일반부여자부문에서 당당하게 금상을 수상한 것. 기대하지 못했던 수상이라 그 기쁨은 더 크다.

“콩쿠르라는 것 자체가 워낙 준비과정이 힘들잖아요. 게다가 이번 콩쿠르 준비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 있었거든요.” 수상 소감을 전하던 한선비는 그간 고마웠던 주변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여러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교수님이나 주변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다함께 걱정해주시니까 그 고비들을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응해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 더 기쁘고요.”

이번 동아무용콩쿠르에서 한선비가 선보인 작품은 ‘조용한 독백’이다. “손아귀의 힘인 악력을 주제로 안무를 구성해본 것이 모티브가 되었어요. 거기에 교수님들께서 중간 중간 많이 조언을 해주셔서 좋은 작품이 완성된 것 같아요.” 한선비는 이번 작품 ‘조용한 독백’의 안무 구상시, 테크닉보다는 감정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집중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테크닉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을 거예요. 그러다보니 표정이나 감정에 더 힘을 싣게 되는 것 같아요. 늘 춤을 추면서 생각하는 것이 ‘마음으로 춤을 추자’는 것이거든요.”

사실 춤을 늦게 시작했다는 것은 한선비에게 별로 큰 벽이 아니다. 오히려 취미로 생각하다가 전공을 삼게 된 만큼 춤은 그녀에게 그저 더 즐겁고, 더 뜨거운 열정이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즐기는 자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말은 한선비를 위해 존재하는 말일수도 있겠다. 그렇게 누구보다도 뜨겁게 춤을 추다보니 운 좋게 수석 졸업이라는 영광도 안았고, 이번엔 국내 굴지의 무용 콩쿠르에서 수상의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욕심 많은 젊은 무용수 한선비는 이런 영광을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춤 외에도 관심분야가 다양한 덕에 최종적으로는 여러 매체와 무용을 결합시킨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 그렇기에 그녀는 “반드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현재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는 무엇이든 되어 있을 것이라는 한선비는 그렇게 자신의 미래를 열린 가능성으로 비워둔 채 인터뷰를 마쳤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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