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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유병헌 예술감독 “힘들수록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사랑과 웃음, 돈키호테가 큰 몫을 해 낼 것!”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은 ‘고품격(High Dignity), ‘독창성(Originality), ‘접근성(Accessibility)에 중점을 두고 보다 완성도 높은 발레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은 바로 유병헌 예술감독이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올해 제 6대 예술감독으로 취임되었다. 지난 1999년부터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해온 그는 발레단 성장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지난 1997년 중국국립발레단의 발레마스터로 활동 중, 1999년 2월부터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발레마스터로 부임하여 단원들의 리허설과 작품을 지도했다. 2001년에는 부 예술감독, 2004년에는 부단장, 2006년에는 총감독, 올 2009년 1월부터 예술감독으로 꾸준한 단계를 밟아왔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는 안무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는데, 대표작은 2001년 컨템포러리 발레 ‘청춘을 위한 협주곡’과 ‘사랑과 운명’, 2003년 ‘파가니니 랩소디’, 2005년 ‘The Colors’, 2007년 ‘발레 춘향’이 있다.

▶ 유니버설발레단에 온지 벌써 10년째라고 들었다. 그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다른 무용단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 지난 1999년에 처음 한국에 왔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유니버설발레단은 많이 발전되고 성장했다. 특별히 세계적으로 클래식 발레를 위주로 한 공연단체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클래식 발레가 경제적으로 돈이 많이 들고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우리 유니버설발레단은 그동안 클래식 발레를 쭉 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공연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

▶ 예전에 중국국립발레단에서 발레마스터로 계신 것을 알고 있다. 중국과 우리 한국의 발레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
△ 중국과 한국은 역사 면에서 큰 차이점을 지닌다. 지난 1916년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 많은 귀족들이 러시아에서 쫓겨나 중국 하얼빈으로 왔었다. 그들이 하얼빈에서 발레학교를 만들어 그때부터 발레가 활성화된 것이다. 또 그 뒤로 발레학교가 생기면서 중국발레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임성남씨가 일본에서 발레를 배워와 1953년부터 발레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당시 한국은 가까운 일본밖에 알지 못해 발레를 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중국은 발레종주국인 러시아와 근접해 있었기에 발레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 그렇다면 한국은 언제부터 발레가 성장했다고 보는가?
△ 내가 1999년, 무용수로 한국에 왔을 때 한국발레가 중국에 비해 30년 정도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근 10년 동안 발레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로잔느 콩쿠르에서 발레리나 강수진이 입상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한국 무용수들이 매년 스위스 로잔느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발레는 외국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2009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제 6대 예술감독으로 취임 되었는데 그만큼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 올해는 되도록 좋은 작품을 많이 뽑아내어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클래식 발레 뿐 아니라 컨템포러리 댄스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특히 클래식 발레는 대부분 100년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맞게 고쳐나가야 한다. 그리고 컨템포러리 댄스는 세계 각국의 유명 안무가들을 섭외하여 새롭게 내 놓을 생각이다. 이것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름길이다. 또 좀 더 새롭고 좋은 작품들을 선보여 관객들이 만족해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 올 한해 어떤 작품들을 계획하고 있나?
△ 그 첫 번째는 ‘돈키호테’다. ‘돈키호테’를 첫 작으로 내놓은 것은 2009년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관객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고자 선택했다. 그리고 4월은 ‘라 바야데르’다. 이 작품은 블록버스터 급 대작이라서 매년마다 올릴 수 없다. 극장도 최고의 큰 극장이 되어야만 올릴 수 있다. 또한 참여하는 인원수만 해도 120~130명 정도 된다. 그만큼 힘든 공연이다. 사실 올해는 우리 유니버설이 25주년을 맞아 축하하는 의미로 이런 큰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세 번째로는 2년 전에 만든 ‘춘향’을 올릴 계획이다. 이 작품은 올해 보완 수정을 거쳐 올리게 된다. 올 가을엔 ‘오네긴’이라는 유럽스타일의 발레를 올리고 후반기에는 호두까기가 공연된다. 이렇게 총 5개의 대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 이번에 ‘돈키호테’가 첫 작품이라고 했는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연습할 계획인가?
△ 세계적으로 ‘돈키호테’는 누리예프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조지 발란신 버전(뉴욕시티발레단) 등 다양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마리우스 쁘띠파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발레단과 큰 차이는 없다. 이번에 유니버설발레단은 알렉산더 고르스키,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안무로 할 것이다. 이 버전은 극적요소도 많으면서 드라마틱하고 코믹하다.

이번에 각각 세 커플이 등장한다. 기본을 벗어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각자의 개성을 잡아주고자 한다. 가장 고민되는 건 이번 ‘돈키호테’ 공연이 1997년 이후 5번째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때 공연했던 무용수들이 현재는 한, 두 명 밖에 없다. 무용수들로 봐서는 지금 세대교차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똑 같은데 무용수들은 모두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무용수들이 이 작품의 뜻을 잘 이해하는데 더욱 중점을 둘 것이다.

▶ 세 커플은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 먼저 강예나와 황재원은 워낙 발레단에서 ‘돈키호테’를 여러 번 해왔다. 그래도 매번 새로울 것이다. 지난번에 조금 부족했던 것을 파악하면서 바꾸려 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인들은 자신의 개성을 버리고 작품의 원작에 맞추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주역 무용수들이 지닌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동작들을 다양하게 시켜보고 있다. 그래서 어떤 표현이 이 무용수에게 맞는지 서로 얘기하면서 수정하고 있다.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각자 열의를 다하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빠른 것 같다. 황혜민은 ‘돈키호테’를 계속해 와서 표현이 자유롭다. 기교나 테크닉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했다. 이현준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과서처럼 정확히 가르치려 하고 있는데 무척 열심히 한다.

▶ 사실 대중들이 발레를 많이 어려워한다. 이번에 단장님이 직접 작품을 해설하고 영상이 사용된다고 들었다.
△ 작년에 ‘지젤’ 공연을 했었다. 그 공연 때도 단장님이 직접 발레의 틀과 동작, 마임 설명을 해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관객들이 너무 좋아 했다. 특히 발레 ‘돈키호테’는 ‘지젤’보다 더 알기 쉬울 것이다.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희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래서 아마도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것 같고 어려운 부분은 단장님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금은 경제적으로 모두들 무척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공연 보는 것도 어쩌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과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발레의 명작들은 거의 비극적이다. 그 가운데 ‘돈키호테’는 굉장히 명랑하고 에너지가 충만하다. 또 유쾌하면서도 희극적이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듯 이 작품으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올 한해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 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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