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지 단장이 국립발레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3년 객원무용수로 참가한 ‘세헤라자데’ 공연이었다. 그 후 1996년~2001년까지 국립발레단 제 3대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최태지 단장은 당시 참신하고 성공적인 대중화 프로그램과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같은 세계적인 거장과의 작업을 실행했다. 또한 적극적인 단원 매니지먼트를 통해 국내무용계 최초의 스타마케팅을 정착시킴으로써 한국 발레가 오늘날 인기 예술장르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지난 10월 28일에는 무용계 최초로 파라다이스상 위원회가 선정한 ‘2008 파라다이스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발레의 위상을 더욱 빛내고 있다.
- 지난 10월 28일에 무용계 최초로 ‘2008 파라다이스상’을 수상했는데 그만큼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으면서 그동안 나를 이끌어주신 선생님과 선배님들, 또 같이 힘을 주셨던 직원들과 단원들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상은 정말 나 혼자 잘해서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무용계에서 같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 지난 1996년도에 이어 올해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재취임했는데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발레단에 다시 돌아와서 단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왜냐면 예전에 함께 했던 단원들은 모두 파악이 된 상태지만 새로운 단원들은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단원들을 직접적으로 관찰하면서 파악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단원들도 50명에서 8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진 상태여서 내부적으로 개선시키는데 더 힘써야 했다.
- 올 2008년 한해동안 국립발레단은 주로 어떤 일을 했는가?
올해는 우리 국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주로 지방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국립단체로서 오페라하우스에 오시는 분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발레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 단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앞으로 국립발레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면?
사실 내가 다시 발레단에 오고자 했던 것은 좋은 발레 작품을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또 이를 기반으로 발레가 세계화, 명품화, 대중화 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원들의 복지문제다.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서 또 무용수들이 국립발레단 단원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많은 노력을 할 생각이다. 이것은 내가 예술감독이나 단장으로서가 아니라 미래의 무용수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 단장님의 후관 사업으로 발레학교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들었다. 지금 상호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 단원들의 복지나 대우 면에서 더욱 힘쓰겠다는 각오로 왔는데 그것이 바로 발레학교의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발레단을 떠나 사회에서 자리를 못 잡은 분들도 계시고, 단원들도 국립발레단 생활이 끝나면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이런 현실 속에서 무대에서 예술 활동했던 사람들이 후배들에게 발레를 가르쳐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봐도 국립발레단에 후속 발레학교가 없는 데는 우리나라뿐이다.
- 발레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한다.
‘홍등’이라고 하는 세계적인 작품을 중국이 내세울 수 있던 것도 발레학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발레학교에서 중국 고유의 무용을 확실하게 배운 상태에서 서양의 발레를 접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우리만의 발레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사실 발레리노 이원국과 발레리나 김지영, 김주원 등이 지금 최고의 무용수가 된 것도 세계적인 안무가에게 배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무용수들이 후배들에게 그때 안무자가 어떤 마음으로 동작을 했는지, 정확하게 가르쳐 주면 그 자체가 무용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현재 러시아만 보더라도 그런 깊이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발레학교가 필수적이다.
- 마지막으로 2009년 국립발레단의 포부는?
올해 국립발레단이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 내년부터는 명품화 발레를 만들고자 한다. 유인촌 장관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발레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위주로 공연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 클래식이나 모던 작품을 비롯하여 한국 고유의 창작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대중화를 위해 지방도 많이 가고 공익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가장 큰 계획이라고 한다면 내년에 국가브랜드가 될 만한 창작 작품을 준비해서 내후년에는 세계로 나가는 것이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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