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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감과 조화의 몸짓, 2008 영 아티스트 클럽 안무가 이선아, 이소영, 홍혜전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몸의 기운들이 관객석에 오롯이 내려앉아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지난 10월 10일 오후 3시 LIG아트홀에서 있었던 2008 영 아티스트 클럽(YAC) 쇼케이스 현장의 분위기다. 매년 실험적이면서도 진지한 젊은 예술가들의 면모가 돋보이는 영 아티스트 클럽의 2008년 주인공은 이선아, 이소영, 홍혜전 등 세 명이다. 각자가 가진 고유의 색으로 관객과 소통할 주목받는 젊은 세 안무가 이선아, 이소영, 홍혜전을 쇼케이스가 끝난 직후, 그 열기가 채 식지 않은 무대 위에서 만나보았다.

이선아 - 색이 뚜렷한 안무가
“자기 색깔이 뚜렷한 젊은 안무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안무가 이선아는 이번 공연이 학교 졸업 이후 국내에서 갖는 첫 무대다. 이선아는 아직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해외에서 먼저 그 실력을 인정받은 안무가다. 지난 1월 일본 요코하마 댄스콜렉션에서 대상 수상 이후 프랑스 국립안무센터를 비롯해 유럽 등지에서 공연을 갖고, 독일에서 간행되는 세계적인 무용전문지 ‘발레탄츠(Ballettanz)’ 특별호에서 ‘2008년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로 지명되기도 했다. 벌써 넓은 세계를 경험한 그녀이지만 국내 공연에 대한 기대는 누구보다도 크다. “부담되고 떨리기도 해요.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다른 것보다도 저의 움직임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내는지에 관심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선아가 이번 ‘2008 영 아티스트 클럽’에서 선보일 작품은 비디오 아티스트 김민정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저, 밖으로’이다. “예술적 욕망에 대한 한계를 문으로 표현하고 그에 대해 느끼는 아티스트로서의 답답함을 표현한 작품이예요. 날고 싶은 욕망을 모티브로 잡아 작업하였습니다.”

이소영 - 움직임, 그 자체에 대한 신중한 탐구
안무가 이소영은 이번 무대에서 소리꾼 이자람을 모티브로 한 작품 ‘I`m all ears’를 선보인다. 더욱이 이번 작품은 무대 위 소리꾼으로서의 이자람보다는 무대가 끝난 뒤 일상에서의 이자람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웃음). 노래할 때의 표정이나 손동작 같은 것들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물론, ‘소리꾼 이자람’과 ‘귀’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지만 작품에서 초점을 맞추고 보아야 할 것은 움직임이다. “저는 극적인 안무보다는 움직임 자체에 대해 많이 연구하는 편이예요. 안무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상황 혹은 오브제를 이용해서 감정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이 될 것이고요.” 이자람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안무가 이소영의 작품 ‘I`m all ears’는 어쩌면 예술가로서 느끼는 이소영,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심장에 여러 개의 구멍이 있다면 한 쪽 구멍에는 공연이 끝난 후의 아쉬움이 있겠고, 다른 한 쪽에는 앞으로의 기대감을 위해 비워놓았을 거예요. 그 기대감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기 직전까지의 시간을 감정적인 것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홍혜전 - ‘공감’으로 관객들과 소통
홍혜전의 작품 ‘아브라쏘(abrazo. 스페인어로 탱고에서 남녀가 춤을 추기 위해 서로를 안는 홀딩자세, 포옹)’는 젊은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사랑에 빠져서 함께 살고, 살다가 싸우고, 싸운 뒤 화해하는 일상의 이야기예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안무가 홍혜전은 이번 작품을 통해 ‘포옹’이 주는 따뜻한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사람들은 모두 위로 받고 싶어하고 사랑받는 존재이길 원하잖아요. 포옹이라는 작은 행동이 가져오는 커다란 삶의 변화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홍혜전의 작품 ‘아브라쏘(abrazo’는 격렬한 탱고풍의 음악에 역동적인 두 남녀 무용수의 움직임이 돋보여 공연 내내 긴장감을 돌게 하는 작품이다. “워낙 작품의 성향이 극적인 요소가 많이 삽입되는 편이다. 뮤지컬 작업을 하면서 그런 점들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한편, 안무가 홍혜전은 자신의 작품 외에도 세 안무가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을 찾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각자 다른 개성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 거예요. 골라보는 재미도 있겠고요(웃음). 뭘 기대하고 가는지, 관객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따라서 같은 작품이라도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 무용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요. 편하게 오셔서 각자 느끼는 대로 작품을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젊은 아티스트들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움직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덧입혀진 소통의 시간, ‘2008 영 아티스트 클럽(YAC)’는 오는 11월 14일부터 16일과 28일부터 30일까지 총 6회에 걸쳐 LIG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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