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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isaeng Becomes You’, 딘모스와 김윤진의 색다른 만남이 시작되다

 

지난 10월 10일부터 시작된 ‘제 11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2008)’이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시댄스 2008’은 지난 1998년 제13차 국제무용협회(CID-UNESCO) 세계총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탄생하여 올해 11회째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례화된 정격(正格) 국제무용 페스티벌이다.

특별히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미국의 유명한 안무가이자 큐레이터, 비디오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딘 모스와 한국의 안무가 김윤진이 양국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만든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Kisaeng Becomes You’라는 작품으로 한국의 새로운 시류와 뉴욕 중심부가 결합한 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이고, 아시아적이면서 인류 보편적인 멀티미디어라 할 수 있다.

▷ 어떻게 첫 만남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김윤진: 딘은 아트마켓 초청을 계기로 지난 2005년도에 처음 한국에 오게 되었다. 그때 난 여성안무 3인전에서 서강대 메리홀에서 ‘욕망’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을 때였다. 딘이 우연히 그 공연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서 공연 후 나를 기다렸다. 그래서 그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그날 밤 딘은 나의 작품의 리뷰를 이메일로 바로 보내주었다. 그는 그 글에서 작품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한국여성의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말 그 작품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를 했더라. 그 이후로 꾸준히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유지해왔다.

▷ 안무가 김윤진의 ‘욕망’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
딘모스: 그 공연을 보기전 여러 공연을 봤지만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한 5분만 앉아 있으면 어떤 동작을 할 것인가를 파악이 되니 사실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윤진의 작품은 전반적인 구도와 음악, 움직임 등이 다른 작품들과 달라서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또한 ‘욕망’은 다음에 어떤 동작을 펼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작품은 한국여성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무용수들의 움직임도 뛰어났으며 안무도 무척 독창적이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 뉴욕에서 ‘황진이와 조선시대 기생들의 시조’라는 책을 읽고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어떤 느낌이 들었나?
딘모스: 이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인간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복잡한 이야기를 잘 압축한 느낌이 들었고 그 시대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시를 읽을 당시 친구의 죽음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기생이라는 존재가 계급차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고, 소외된 계층이라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 특별히 이번 작품은 미국과 한국간의 공동 작업이라서 기대가 크다. ‘Kisaeng Becomes You’라는 작품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가?
김윤진
: 먼저 딘이 뉴욕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된 시집에서 시작되었다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기생이라는 들어본 적도 없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과 정신적인 모습에 영감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작년 3월에 딘이 한국에 왔을 때 나에게 황진이에 대해 물어보면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사실 이렇게 공연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지만, 그 자리에서 서로 작품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다보니 작품토의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이다. 2009년 6월로 스케줄까지 잡고 딘은 뉴욕으로 돌아갔는데, 얼마 안 있어서 보낸 그의 메일에 자신의 사무실에서 적극적으로 우리 공연을 기획으로 해주기로 했다고 하더라.

▷그러면 뉴욕에서 먼저 공연을 한것인가?
김윤진: 아니다. 우리는 이 공연을 먼저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로했다. 그래서 시댄스를 파트너로 섭외한 것이다. 2005년 우연한 토의로 시작된 공연이 이번 시댄스를 시작으로 홍콩, 뉴욕까지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뉴욕 공연은 딘모스로 인해 뉴욕의 DTW(Dance Theater Workshop)에서 돈을 받고 기획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후로 여러 후원기간들이 생겨서 좋은 협력 작업으로서 공연하게 되었다.

▷ 이 작품에 어울릴 만한 무용수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고 들었다. 그게 작년인 것 같다.
김윤진
: 오디션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잡지나 공연단체에 기사를 실었다. 작년 10월 오디션에서 5명의 무용수를 뽑고, 그들과 함께 올 6월에 국민대학교에서 2차 레지던스를 가졌다. 특별히 올 6월에는 MANCC(Maggie Allessee National Center for Choreography)라는 곳에서 후원해주기로 했다. MANCC는 플로리다에 있는 안무센터로 뉴욕의 DTW극장과 파트너십을 맺은 곳이다. 딘모스와 함께 MANCC에서 하는 레지던스까지 모두 마친 상태이다.

▷ 전반적으로 봤을 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새로운 특징이라고 한다면?
김윤진
: 이 작품의 새로운 것이라고 한다면 뷰포인트가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하고 싶다. 작품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이디어 자체가 새롭다. 관객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태우듯이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랄까? 접근 방식에서 다른 작품과 견줄 만하다. 특히 아름다운 신도 있고, 대사도 있고, 영상을 삽입하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구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 공동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힘들었나?
김윤진
: 일단 나는 애 엄마이지만 딘은 솔로이다. 또 나는 한국에 있지만 딘모스는 미국에 있고, 나이도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등 다른 점이 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너무 다르기에 트러블은 있을수 밖에 없다.

▷ 특별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김윤진
: 작년 오디션이 첫 트러블이었다. 딘은 이렇게 DTW에서 돈을 주면서 공연을 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몇 백명은 올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공연환경이 너무 다른 것이다. 겨우 20여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보고 딘은 처음 실망을 했다.(웃음) 한국공연의 현실을 딘이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예술적인 마인드부분에서는 의견대립이 거의 없었다.

딘모스: 한국에 6번 정도 왔었는데 그때마다 김윤진은 ‘당신은 한국문화를 모른다’라고 했다. 사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문제가 얼마나 크고 복잡한지 느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언어적인문제나 문화적인 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있으니깐 조금 편해졌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김윤진
: 만약 우리 공연을 보로 오신다면 ‘너의(당신 자신의) 삶을 발견하게 될 거야’라고 말하고 싶다. 쇼를 보러 공연을 오기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삶과 마주하는 깊이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딘모스: 이번 작품은 예술가와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 작품을 아주머니들이 보신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또한 내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젊은 예술가들이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영감을 얻어 자기 것으로 승화시켰으면 하는 마음이다.

안무가 딘모스와 김윤진의 공동 프로젝트 ‘Kisaeng Becomes You’는 오는 10월 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걸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수진 기자,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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