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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랙 케이크’의 안무가 한스 반 마넨, “유니버설 발레단과의 작업은 매우 기대되는 일”

 

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예술감독 및 상임안무가이며,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상임안무가인 안무가 한스 반 마넨이 방한한다. 그의 이번 방한은 유니버설 발레단이 준비한 ‘모던발레 프로젝트’ 때문이다. 안무가 한스 반 마넨은 ‘모던발레 프로젝트’에서 그의 안무작 ‘블랙 케이크’를 선보인다.

▶ 한국을 내한하게 된 계기는?
△ 유니버설발레단이 저의 작품을 원했고, 네덜란드 국립발레단(Het Nationale Ballet)의 김지영과 같이 작업하면서 한국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김지영은 매우 아름다운 무용수지요. 현재 유럽의 여러 발레단에서 한국의 무용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는 몰라요.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훌륭한 무용수들을 만날 기대가 큽니다.

▶ <블랙 케이크>는 10년 동안 세계 각국의 발레단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 여러 곳에서 이 작품을 공연했지만 아시아의 발레단으로서는 최초로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하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고 한다면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발레를 하는 안무가들을 너무나 많지만 코믹 발레를 만들기는 쉽지가 않아요. 저 역시 드라마 발레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코믹한 발레를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코미디 발레는 전적으로 무용수의 역량에 달려있거든요.

▶ <블랙 케이크>은 음악 선곡부터 아주 탁월하다. 특히 전반부에 흐르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3악장은 굉장히 인상적인데, 왜 이 음악을 첫 장면에 택했는가?
△ 다른 파트에서의 음악(야나첵, 스트라빈스키, 마스카니, 마스네 등)은 미리 정해놓았지만 맨 처음 파트의 음악은 찾지 못해서 친구에게 얘기를 했어요. 친구가 20분 만에 집으로 와서 저에게 차이코프스키 <비창> 3악장을 들려주더라구요. 오프닝을 비창과 같은 클래식 음악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무도회 같은 클래식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여성 무용수에게 하이힐을 신기기로 결정했습니다.

▶ <블랙 케이크>는 아주 코믹하다. 우아함의 대명사인 발레에 있어 ‘유머’란 어떤 의미인가?
△ 발레는 항상 우아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아함이라는 것은 발레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무용수들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때로 아름답지 않은 것을 원하기도 합니다. 발레의 목적이나 테마에 따라서 무용수들에게 다른 것을 요구합니다. 우아함만을 항상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블랙 케이크>의 경우에도 우아함이 하나의 요소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각의 무용수의 캐릭터에 달려있습니다. 나는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볼 때 굉장히 우아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도의 집중적인 훈련은 신체를 우아하게 만들거든요. 무용수 역시 그와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 현재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및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상임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다. 두 단체는 모두 네덜란드 무용의 아름다움과 탁월함을 세계에 알린 단체들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모던 발레에 있어 네덜란드 발레의 위상과 저력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만든 네덜란드 발레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2차 세계대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네덜란드의 무용계는 국제적인 명성도 없었고 전통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니아 가스켈(Sonia Gaskell)이란 무용가로부터 네덜란드 발레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직업무용단으로서의 도약은 벤자민 하커비(Benjamin Harkavy)와 함께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를 창단하여 1년에 12개~14개의 신작들을 꾸준히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상상이 되세요?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레퍼토리를 늘려가면서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것 말이에요. 저 만해도1년에 3개 이상의 작품을 꾸준히 안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환상적인 관객들이 있습니다. 네덜란드에는 전통이 없기 때문에 우리를 비평할 만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라에서 어떤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쓸데없이 참견을 하지 않고 우리를 존중해줍니다. 이것은 굉장히 놀라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죠.

▶ 현재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는 김지영을 비롯해 김세연, 유서연, 한상이 등 한국의 발레리나들이 대거 활동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가? 그들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는가?
△ 내가 작업한 한국의 발레리나 중 인상적인 무용수는 김지영입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무용수에요. 나는 지영에게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이냐고 물었는데 한국 국립발레단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지영은 유니버설발레단은 최고의 발레단 중 하나라고 얘기해줬습니다.


편집부 newstage@hanmail.net
자료제공_유니버설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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