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부대행사인 2007년 제 1회 서울댄스컬렉션 우수상 수상작인 안무가 김수정의 ‘Dawn Chorus’가 다시금 관객들과 만난다. 남과 북의 문제를 통해 우리 삶의 부조리한 단면들을 들추어 보고자 한 이번 작품 ‘Dawn Chorus’에 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목소리에서도 춤에 대한 확신이 느껴지는 안무가 김수정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한국적 무브먼트로 풀어낸 남과 북의 문제 ‘Dawn Chorus’
안무가 김수정의 작품 ‘Dawn Chorus’에서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는 ‘남과 북’이다. 김수정은 “가장 젊은 세대들이 알아야만 하는 부분, 잊고 살았던 부분, 겪지 못해 몰랐던 부분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가장 근본적으로 남북한의 문제가 떠올랐다”며 작품의 안무 의도를 밝혔다.
“사실 나 역시 그러하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남과 북의 전쟁에 대해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올드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남과 북의 문제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 이것을 우회적으로 작품에 실었던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각자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부분인데 결국엔 우리 현실의 문제고, 그 문제를 혼자서 극복하기 보다는 서로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안무했다.”
‘Dawn Chorus’는 남과 북의 문제에서 모티브를 잡고 있기에 현대무용 작품이기는 하지만 다분히 한국적이라는 것이 안무가 김수정의 설명이다. “작품의 흐름과 에너지, 모두 한국적이다. 한국적인 소재와 그 외의 모든 것들을 접합시켜서 어떻게 현대무용의 관점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현대무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가지지 못하는 정서를 갖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어떤 식으로 변형 되었을지 주의해서 봐준다면 더 좋은 작품 감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개성 있는 작품들의 경연무대, 서울댄스컬렉션
“사실 경연의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좀 부담스럽고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편이다.” 많은 안무 경연에 대한 안무가 김수정의 솔직한 답변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마련한 서울댄스컬렉션은 조금 남다르다. “기존 경연대회의 경우 안무적인 것보다 테크닉에 초점이 맞춰진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서울댄스컬렉션의 경우 취지 자체가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객관적으로 작품을 선별하고, 안무 자체에 초점을 맞춰준다는 부분이 안무가들에게 큰 도움이다.”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연에서는 김수정의 작품 외에도 제 1회 댄스컬렉션 수상자인 안무가 밝넝쿨과 임혜리의 작품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에게 더없이 재미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한다. 안무자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색깔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공연이 될 것같다(웃음). 특히 이번 밝넝쿨씨 작품의 경우 판소리도 작품 안에 채용한 것으로 안다. 나 역시 한국적 무브먼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안무자고……. 한국적인 부분을 어떻게 각자의 색깔로 재창조하는지 주목해보아도 재미있지 않겠는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안무가 ‘김수정’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바람직한 작업이 아닐까한다.” 평소 안무 구상시 방향을 어느 쪽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안무가 김수정이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대중성’이었다. “내가 즐거우니까 힘들어도 계속 춤을 추게 되는 것이고,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일반관객들이 보면서 즐거울 수 있어야 계속해서 저변확대도 되지 않을까한다. 지금은 관객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순히 내용이 어려워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보이는 그대로 즐거울 수 있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안무가 김수정의 작품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순수예술로써 작품의 예술성이 겸비되어야 함은 당연한 얘기”라는 것이 안무가 김수정의 얘기다. “가장 솔직한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닌가. 그렇게 작품을 하다보면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의도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못한 상상 이상의 것이 나오는 것이 흔히 말하는 대박작품 아닌가.”
우리의 것을 버리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가며 끊임없는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는 젊은 안무가 김수정, 이번 작품 ‘Dawn Chorus’의 공연이 그녀가 얘기했던 또 한 번의 ‘대박작품’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수정의 ‘Dawn Chorus’는 오는 10월 2일과 8일 양일간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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