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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무가 손인영과 로버트 코너가 함께 만들어가는 한국-아일랜드 공동제작 프로젝트 ‘동서양 음악과 춤의 충돌’

 

지난 9월 18일부터 시작된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2008)’가 지금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로 제 8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충돌과 조화 _ SPAf is SPArk’라는 모토를 토대로 우수한 국내작품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명 해외작품들이 초청하여 13개국 39단체의 38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 중 오는 9월 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 한국과 아일랜드의 공동제작 프로젝트인 ‘동서양 음악과 춤의 충돌’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예술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아일랜드-한국 예술가들과의 공동프로젝트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커다란 구심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나우 댄스 컴퍼니(NOW Dance Company)의 예술 감독인 손인영과 아일랜드 댄스 시어터(Dance Theater of Ireland) 예술 감독인 로버트 코너, 로레타 유릭(Robert Connor & Loretta Yurick)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그들이 안무한 작품을 직접 선보인다. 안무가들은 ‘세계는 하나’라는 기본 컨셉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작품 속에 소통과 만남의 의미를 담고 세계 속에서 소외된 자들을 아우르면서 ‘하나’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안무가 손인영의 작품 ‘지붕 아래(Under the Roof)’와 안무가 로버트 코너, 로레타 유릭의 작품 ‘평행한 지평선(Parallel Horizons)’을 선보이게 된다. 이에 공연에 앞서 두 안무가를 만나 이번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이번 작품을 위해 아일랜드에 직접 갔다고 들었는데 보고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손인영: 가장 좋은 좋았던 점은 지역 예술가들이 예술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그 지역주민들에게 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극장은 우리나라에 있는 조그마한 군민회관처럼 그 지역에 각각 분포되어 있었다. 극장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있는 관객들은 모두 아일랜드 컴퍼니에서 저녁때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그 교육은 전문가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거의 7,08대 노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었다. 이들은 특별이 이런 교육을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으로 하는 것이었다.

아일랜드 댄스 시어터의 예술 감독인 로버트 코너가 그 지역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았다. 그들은 낮에 주로 작품을 연습하고 오후 5,6시에는 주민들을 위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우리 한국은 너무 큰 것, 거대한 것에 신경쓰다보니깐 작고, 소중한 것들에게 무관심 하면서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무용은 관객들과의 소통(친밀감)인데 우리는 그 부분에 너무 신경을 안 쓴 것 같다. 그래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가 아일랜드처럼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챙기는 습관을 기르고, 가장 작은 것부터 소중히 생각하는 그런 예술정책도 함께 마련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 특히 시스템이나 지원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어떠한가?
손인영: 아일랜드가 워낙 잘 사는 나라다 보니 예술가들에게도 지원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아일랜드에는 작곡가들이 직접 와서 작품도 함께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런 부분에서 아마추어적인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없는 돈으로 억지로 작품을 만들다 보니 너무 힘들다.(웃음) 예를 들면 악기를 하나 가지고 오더라도 박스가 악기를 넣는 것만큼 비싸다. 즉 박스를 보내는 값이……. 그 정도로 좋은 시스템을 갖추다보니깐 우리가 따라가기 힘든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많이 부러웠다.

하지만 또 그런 것만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즉 풍족한 것이 결코 마음의 정신을 형성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일랜드 무용수들을 보면 그들은 하나로 조화가 잘 되지 않고, 모든 면에서 굉장히 자유롭다. 또 우리나라 무용수들은 모이자 하면 한 번에 잘 맞춰지는 타이트한 면이 있는 반면에 아일랜드 무용수들은 그 부분이 약해서 일을 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이 부분은 서로간의 문화적인 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한국과의 작업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로버트 코너: 두 나라가 굉장히 다른 포인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처음에 어떻게 하면 두 나라가 가진 각자의 특징들을 조화롭게 이뤄나갈지 많이 고민했었다. 나는 나의 아내인 로레타 유릭과 함께 안무하면서 서로 컨텍위주로 안무를 구상해왔었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 기대는 반면 손인영 안무가는 밀고 당기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각자의 반대적인 성향이 크다보니 그 부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배울 점은 손인영 안무가는 전통에서 시작하다 보니깐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이다가도 빠르게 힘을 주는 부분이 탁월했다. 그만큼 강약조절을 잘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점은 한국에서만이 나올 수 있는 호흡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약하다. 그래서 이번에 많이 배우게 되었다.

손인영: 나도 아일랜드에 6주 동안 머물면서 배울 점이 많았다. 내가 느낀 점은 나는 항상 1인무에서부터 작품을 만들었다면 로버트 코너 안무가는 2인무에서 작품을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로버트 코너 안무가가 개인적으로 느꼈다고 말한 점은 함께 작품을 하면서 손인영 안무가는 항상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을 만든다면 그는 감정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간 점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점을 로버트 코너 안무가가 보고 많이 느낀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춤은 성격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처음에는 작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크게 움직이는 스타일인데 반면 아일랜드는 그 곳 자체가 워낙 초원이어서 인지 그윽하게 천천히 춤을 추는 스타일이다. 그 부분이 우리가 좀 더 배워야 할 점인 것 같다.

로버트 코너: 작품을 만들 때는 형태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형태만 중요시하고 안이 부족하면 굉장히 허전해 보인다. 우리가 작품을 만들 때는 나의 아내 로레타 유릭이 안에 감정을 집어넣고 나 자신은 형태를 만들어 갔다. 또 손인영안무가 경우에는 안의 내용을 함께 집어넣어서 하는 것 같다.

▷ 작품이 완성되어 결과물을 놓고 봤을 때, 한국과 아일랜드가 함께 함으로써 다른 작품들과는 또 다른 특징이 있을 것 같다. 어떤 점이 다르다고 보는가?
로버트 코너: 한국의 전통무용은 정신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움직임이 특징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작품 안에 그 특징을 삽입하려고 많이 연구했다. 아일랜드에서도 전에는 전통적인 원칙들 중 마음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 위주의 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점점 액션위주의 춤으로 많이 변하다 보니 전통적인 춤의 색깔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는 그 전통적인 특징을 다시 집어넣는데 포커스를 두고 만들었다.

손인영: 나 같은 경우에는 원래 전통을 해왔고 현대무용도 함께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아일랜드 가면서 느낀 점은 특별히 아일랜드만의 현대무용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외국은 현대무용의 흐름이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독특한 점은 찾을 수 없다. 단지 내가 개인적으로 아일랜드에서 가지고 오고자 한 점은 음악적인 특징이다. 또 사실 아일랜드라고 하기보다도 서양적인 형식과 테크닉부분을 많이 가져오려고 한 점이 컸다.

▷ 2년간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가 주는 의미는 많겠지만 결과적으로 관객과의 공감이 중요하지 않나? 이 부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손인영: 무용의 가장 어려운 점은 관객확보라고 생각한다. 그냥 오라고 해서 올 관객은 아무도 없다. 먼저 마음을 비우고 조금 더 관객과 가깝게 다가서려고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면 아일랜드에서는 작지만 꽉 찼고 우리나라는 크지만 항상 없다는 게 현실이다. 그 부분이 우리의 예술현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다. 아일랜드에서는 그 근처에 사는 주민뿐만 아니라 그 분들이 친구들과 지인들을 다 이끌고 오기 때문에 항상 조그마한 극장이 꽉 차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자그마한 공연장에 매일 공연을 하는 하기 때문에 항상 관객과의 소통 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에서 배울 점은 배우고 고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로버트 코너: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의 관객들이 한국무용수들과 외국 무용수들이 함께 공연함으로써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동서양의 만남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줄 것이다. 많이 오셔서 공연장을 가득 메워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과 아일랜드의 공동제작 프로젝트인 ‘동서양 음악과 춤의 충돌’은 오는 9월 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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