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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과 몸, 인간의 감정이 어우러진 작품, ‘천사의 숨결’의 안무자 허용순

 

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모나코 왕립학교로 유학을 떠난 허용순은 일찍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 스위스 바젤 발레단에서 활동해온 무용수다. 그 후 허용순은 유럽, 미국, 아프리카, 한국의 많은 발레단 또는 학교에서 지도위원과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현재 여러 유명 발레단에서 공연되고 있다. 더불어 이번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는 허용순의 안무작 ‘천사의 숨결’이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허용순은 ‘그녀는 노래한다(Elle chante, 2001년)’라는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안무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허 기타로(Huekitaro)’, ‘문 뒤의 이야기(Stories behind the doors), ‘슬픔의 왈츠(Valse triste)’ 등의 작품들이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 슈베린 발레단, 킬 발레단, 루마니아 인터네셔날 갈라, 미국 털사 발레단,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 발레단, 한국 국립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세계 수많은 발레단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허용순 안무자는 자연스럽게 국내 무용수들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어느덧 우리나라 클래식 발레의 수준이 탑 클래스에 올랐다고 본다. 예전에는 중국이나 일본 무용수들이 우세하였지만 이제는 여러 콩쿠르나 각지 발레단에서 우리나라 무용수들이 최고의 자리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요즘 후배들을 바라볼 때 많은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국내 무용수들의 성장을 꼬집어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하지만 외국 컴퍼니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클래식 발레뿐만 아닌 모던 발레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훈련해야 한다. 유럽의 대다수 발레단은 클래식과 모던 발레 레퍼토리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무용수들이 두 분야의 기량을 골고루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안무자들의 작품을 많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음식을 먹어도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무용수들에게는 여러 스타일의 안무자와 접하는 것이 자신의 기량을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이다”라며 후배 무용수들을 독려했다.

허용순의 작품 ‘천사의 숨결’에는 그 동안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해온 유니버설발레Ⅱ의 무용수들이 참여했다. 이에 그녀는 “나는 같은 작품이라도 각 컴퍼니마다 그곳 무용수들의 성향에 맞게 다시 안무를 짠다”라며 “원래 이 작품은 호주의 발레단을 위해 만들었던 것이기 때문에 유니버설발레Ⅱ 단원들에게 맞도록 변경 작업을 거쳤다. 따라서 이번 ‘천사의 숨결’은 유니버설발레Ⅱ만의 아름다운 움직임의 라인과 강렬한 군무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녀는 한국 관객들의 관람포인트도 잊지 않았다. “호주 초연 당시 관중들의 호응이 다양했다. 아름다웠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강렬했다거나 슬펐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나 자신 역시 많은 감정 속에 빠져있었다. 따라서 ‘천사의 숨결’은 나의 다양한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한국의 관객들 역시 이 춤을 통해 여러 가지의 감정을 느껴가길 바란다.”

‘천사의 숨결’에서는 클래식 발레의 테크닉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허용순의 안무 스타일이 유니버설Ⅱ 무용수들의 음악적 감수성과 우아한 움직임을 기초로 재탄생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사의 숨결’은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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