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인터뷰]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초청작 ‘소녀와 죽음’의 안무가 이용인

 

“움직임 그 자체, 바로 춤이죠” 여러 무대에서 특유의 독특한 움직임으로 인정받은 이용인(안무가, UBIN댄스 예술감독)이 말하는 ‘자신만의 춤’은 의외로 간단했다. “움직임에서 나오는 질감, 그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요. 스토리를 알아가는 것은 두 번째라고 생각해요. 1차적으로 움직임을 봤을 때 느껴지는 춤 자체에 대한 맛이 가장 중심이죠.” 이같은 안무가 이용인의 말은 그녀의 작품에 고스란히 베여있다. 그 누구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오고 있는 이용인에게 내려지는 ‘독특한 움직임 언어의 개발’, ‘밀도있는 구성과 독창성’, ‘섬세함과 유창한 춤 언어’ 등의 평가 역시 이용인만의 질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단이다.

매작품 독특한 움직임으로 호평을 받는 이용인이 이번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소녀와 죽음’이다. 지난 2007년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전을 통해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개인과 사회, 혹은 타인과 한 개인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용인은 크게 작품을 “소녀와 죽음,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며 “소녀가 한 개인을 대변한다면, 죽음은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함에 있어서 무용수들의 유기적인 몸동작은 이번 작품에서 역시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이용인은 “사실 그게 참 힘든 작업이다”라는 말로 창작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무용수들끼리 몸이 엮이고, 밀고, 당기기도 하는 것이 머릿속에서 100% 구상이 된다 하더라도 실제 몸으로 부딪히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며 “충분히 어떤 느낌일지 밑그림을 그리고 수 십, 수 백 번 시도를 하면서 구체적인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것”이라는 게 그녀의 얘기다.

현재 UBIN댄스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이용인은 안무가이기 전에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국내는 물론 유럽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온 무용수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와 함께 독일 Saarlandische Staatstheater Ballett에서의 활동을 포함한 해외활동에 대해 되짚어 보았다. “외국에서는 안무가보다는 주로 무용수로 활동했었다”고 말한 이용인은 국내와 해외의 가장 큰 차이로 안정된 생활을 첫째로 꼽았다. “모든 것이 규칙적이었다. 정확한 계획안에서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생활이었는데 국내의 경우 불규칙한 공연 스케줄이 많아서 생활 역시 불규칙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며, 또한 “한 무용단을 꾸려가는 단장으로서 경제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안무가 이용인의 ‘소녀와 죽음’은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고 있는 김판선의 ‘Moment’와 한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이용인의 움직임과 스펙터클한 동작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김판선의 작품이 보기 좋은 대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용인 역시 “김판선의 작품은 확실히 나와 작품스타일이 틀리다”며 “‘Moment’는 연극적인 요소도 많고, 대중이 좋아할만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판선의 작품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이라면, 나의 작품은 잔잔한 프랑스 영화 같은 느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관객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작품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타자와 주체성의 갈등을 치열하게 표현한 안무가 이용인의 ‘소녀와 죽음’은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