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인터뷰]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현대무용 1위 이선태, 더 큰 목표를 위해 지금의 시작은 미약한 걸음마에 불과할 뿐

 

노력한 자의 결과는 확실히 눈부셨다. 제 5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현대무용 시니어부문 1위를 차지한 이선태(한국예술종합학교 3년)의 이야기다. 이선태는 이미 지난 5월 중순께 열렸던 국내 굴지의 ‘동아무용콩쿠르’에서도 전체 대상을 거머쥐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만큼 주위의 기대 역시 컸기에 큰 부담도 따랐으리라. “한번 했던 작품으로 출전한 것이라 동아무용콩쿠르 때보다는 마음이 편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부담이 큰 대회였습니다” 이선태는 부담 갖지 않고 콩쿠르에 임하려 했지만 스스로가 아닌 주변의 기대, 그것 하나가 이번 대회의 큰 걱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선태는 이번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콩쿠르 출전이외에도 LDP무용단의 개막공연 ‘대로(Boulevard)’에 함께 참여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에 그는 “개막식 공연과 콩쿠르 준비를 함께 하다보니 동아콩쿠르 때보다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지만, 의외의 결과도 있었다고 말한다. “연습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동아콩쿠르 때 워낙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잠시 공백기를 갖고 다시 작품에 임했을 때는 오히려 다른 느낌으로 표현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같은 작품이지만 색다른 느낌으로 즐기면서 콩쿠르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천재는 노력한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한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동아무용콩쿠르에 이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역시 1위를 차지하며 모든 것을 이룬 듯한 그이지만 아직 춤에 대한 이선태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번 콩쿠르를 통해 외국댄서들을 많이 보고 경쟁을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아요”라고 말한 그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콩쿠르에서 마련한 스칼라쉽에 선정되어 꼭 미국에 가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저에게 오지 않아서 아쉬워요(웃음)”라며 향후 더 큰 무대에 서 보고 싶은 마음을 살짝 내비쳤다. 이어 이선태는 “이번 스칼라쉽은 아쉽게 되었지만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여전해요”라며, “이제 학교가 1년 반 남았는데요. 학교를 졸업하면 미국 엘빈에일리에 가서 춤에 대해 좀 더 배우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라고 좀처럼 식지 않는 춤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현대무용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다. 어렸을 때부터 한 길만을 고집한 다른 무용수들에 빠른 시작은 아니었지만 막을 수 없는 열정이 지금의 이선태를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무엇이 그를 춤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하는 것일까? “그게 뭔지 얘기하려면 정말 너무 길 것 같은데…….”라며 잠시 망설이던 이선태는 “춤은 그냥 제 인생, 제 삶인 것 같아요. 이건 정말 해봐야만 알 수 있는데 몸을 움직이면서 얻고 배우는 점이 너무 많아요”라는 말로 답을 했다. “저요? 궁극적인 목표는 쉽게 말해 유명한 무용수가 되는 거예요(웃음). 근데 그 유명하다는 말이 부와 명예를 뜻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얘기예요” 이선태는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늘 그래왔듯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확실히 알고 있는 무용수였다. “물론, 그렇게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에 오르려면 제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앞으로도 저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콩쿠르가 끝나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이선태는 크고 작은 공연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전날까지도 공연차 지방에 내려가 있었고, 오는 10월 30일 크누아 정기공연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 작은 걸음 하나하나가 어쩌면 몇 년 뒤,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될 무용수 ‘이선태’를 다듬어 나가는 조각 작업의 일부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