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 5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의 시상식에서 유난히 앳된 얼굴의 발레리나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쟁쟁한 언니오빠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주니어 발레부문 2위를 차지한 전여진(선화예중 3)이 그 주인공이다. “워낙 언니오빠들이 많아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연습할 때처럼 했는데 그게 마음을 더 편하게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라며 “뜻하지 않은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라고 수상의 소감을 밝혔다.
“그냥 공연을 할 때는 관객만 있으니까 괜찮은데, 콩쿠르에서는 정말 많이 떨었어요(웃음)” 전여진은 이번 콩쿠르에서 아직 경험의 부재에서 나오는 설렘을 감출수가 없었다고 한다. 많이 긴장되는 무대였지만 배운 점도 많다. “국제콩쿠르이다 보니까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 친구들도 굉장히 잘하지만 외국 친구들은 신체조건도 좋고, 기본기도 정확히 잘 되어 있으면서 테크닉까지 뛰어난 것 같더라고요”라며 자신은 앞으로 배울 것이 더 많다는 겸손함을 내비쳤다.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인 중학생이거늘 어른 못지않은 인내심으로 힘든 무용 연습에 열중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자 전여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을 해낸다. “무대에서는 연습한 결과가 바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서서 제가 노력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그것보다 기쁜 것이 없거든요. 그래서 힘들지만 계속 연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스페인 출신의 발레리나 루치아 라카라(Lucia Lacarra)를 굉장히 존경합니다.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무용수이거든요. 앞으로 저도 제 공연을 보는 모든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전여진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유치원도 채 다니기 전 동네에 생긴 발레학원에서 연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반해 취미로 시작한 것이 전부다.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그 이후 발레의 매력에 폭 빠져, 그리고 힘들어도 자신을 항상 북돋아주고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선생님들 덕에 전여진은 오로지 발레, 하나만을 보고 걸어올 수 있었다.
서울국제무용콩쿠르가 끝나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레리나 전여진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베이징 콩쿠르가 다음 전여진의 도전 목표다. “우선 베이징 콩쿠르 연습에 전념할 생각이고요. 열심히 노력해서 기회가 된다면 ABT에서도 활동해 보고 싶은 게 제 꿈이예요”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보다는 앞으로의 남은 시간이 더 많은 전여진이기에 향후 발레리나 전여진의 이름 세 글자가 세계적으로 유명해 질 날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