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는 지난 7월 23일부터 시작된 국립무용단의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8’의 공연이 한창이다. 국립무용단의 실험정신과 대중화 작업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 작업에 대한 국립무용단의 고민과 열망을 담아 시작된 기획공연이다. 박종현, 엄은진, 김윤희, 장윤나의 공연에 이어 오는 8월 6일(수)과 7일(목)에는 장지영의 전통춤 공연 ‘이매방류 살풀이춤’과 이를 토대로 한 창작춤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가 공연될 예정이다.
30일과 31일 공연에서 안무자 장지영은 ‘이매방류 살풀이춤’에 대한 간단한 워크숍을 통해 보다 쉽고 친절하게 전통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장지영은 “관객들과 더 많은 공감대를 갖기 위해 고심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관객들과의 소통을 본 공연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장지영 무용수의 창작춤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는 근래에 일어났던 두 어린이 유괴사건을 주제로 한 것이다. 이에 두 아이의 엄마를 둔 장지영은 “한 명의 부모로서 아이를 잃어버린 절망감을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사건을 통해 감정의 억누름과 폭발의 조화로 광기를 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영은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굿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따라서 민족들의 삶과 정신, 혼을 느낄 수 있는 춤이다”라며 이번 공연에서 추게 될 살풀이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살풀이춤은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무용수들이 가져야 할 감정몰입, 표현성, 즉흥성을 가르쳐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춤이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와 가장 관련이 깊을 것”이라며 전통춤과 창작춤에 대한 연관성을 덧붙였다.
‘살’은 잡귀나 귀신처럼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기’ 또는 ‘에너지’로서 인간을 해친다고 믿는데 이를 풀어 없애는 의례가 ‘살풀이’다. 이에 장지영 무용수는 “이번에 추게 될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는 유괴사건을 통해 엄마가 아이를 갑작스럽게 잃어버리는 절망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나는 그것이 얼마만큼 지독한 고통을 안겨주는가 간접경험을 해보았다. 살풀이춤은 한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액땜의 정신’이다. 따라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액땜의 취지’가 이 작품에 들어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굳이 이 같은 주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를 둔 엄마다 보니 관객들에게 내 나이에 맞는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었다. 어머니들의 분노와 고통을 티브이를 통해 봤고, 저런 것을 표현하고 공감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한국춤 전공자뿐 아니라 발레나 현대무용 전공자들도 참가한 것이 특징인데, 장르는 달라도 ‘전통춤’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펼쳐 보였다는 데 의의가 크다. 장지영 무용수 역시 전통춤 ‘이매방류 살풀이춤’의 한적 요소를 취합해 우리 사회의 어린이 유괴문제를 무대 위로 끌고 왔다. “숨조차 쉴 수 없는 고통을 표현하는 광적 즉흥성, 그 분노를 표현할 것”이라는 장지영 무용수의 말처럼 그녀의 무대는 전통적 ‘한’과 현대적 ‘고통’의 조우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무자 장지영의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8’ 공연은 오는 6일과 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