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요? 당연히 언어죠.” 2004년 프랑스로 떠난 예효승 무용수가 거듭 강조하던 한마디다. 의사소통문제에서 오는 괴리로 인해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짐작 가는 대목이다. 예효승 무용수는 현재 까다롭기로 유명한 입단 시험에서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세계적인 안무가 알랭 플라텔의 ‘벨기에 레 발레 쎄 드 라베’에서 10명의 정예멤버로 활동중인 무용수다. 그는 이번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서 ‘발자국 이야기’와 ‘KY2002YK’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4일부터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앞서 예효승 무용수를 미리 만나보자.
▷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이시기 때문에 예효승 무용수를 모르는 관객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곧 만나 뵙게 될 국내 관객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저는 경희 대학교 석사과정까지는 한국에서 활동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4년, 문예진흥원의 ‘신진예술가 지원’에 선정되어 프랑스 카롤린 칼송 무용단에 입단하였습니다. 현재는 안무가 알랭 플라텔(Alain Platel)이 이끄는 ‘벨기에 레 발레 쎄 드 라베(Les Ballett C de La B)’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 ‘2008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으로 국내무대에 초청받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시작된 2001년부터, 언젠가 나도 이 공연에 초청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약 8년이 지난 지금 제가 그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정말 남다릅니다.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예전에 한국에서 활동했을 때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봤을 때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무엇인가요?
▲ 두 작품이 준비돼 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발자국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에는 물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을 사용한 이유는 과거를 표현하고자 함입니다. ‘젖어있는 것’ 또한 ‘과거’라는 것이죠.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감과 동시에 무용수들의 옷이 말라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이 젖었다는 것’은 어느덧 과거가 되고 추억으로 변하는 것처럼 그 진행의 ‘ing’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과거는 추억이고 추억은 또 발자국으로 연결되죠.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은 ‘KY2002YK’입니다. 사적인 이야기지만 ‘KY2002YK’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펠링이고 숫자입니다(웃음).
▷ 해외에서의 활동과 국내에서의 활동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언어의 문제만 없다면, 저는 나름대로 해외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프로무용수에 대한 대우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물론 한국에도 프로무용수가 있지만, 프로무용수라 함은 그 무용수에게 얼마간의 질적, 물적 생활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무용수들의 생활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프로무용수들에 대한 처우와 지원이 부족한 편이죠.
▷ 해외에서 활동하시면서 가장 힘든 것은 어떤 점인가요?
▲ 저는 언어 문제의 극복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다른 문제로 힘들다 하더라도 모든 것은 결국 언어로 통하더군요. 만약 외로움을 느꼈다면, 그것 역시 한국에서처럼 간편하게 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국내 관객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위에서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항상 소망해왔던 무대에 서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흥분된 기분을 가라앉힐 수 없습니다. 작년에 올 예정이었지만 일정 문제로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는데요. 올해는 무리 없이 무대에 설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휴가와 방학을 맞은 무용수들이 고국무대에 서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 연습하고 또 준비해왔습니다. 관객들께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공연을 관람해주시길 바랍니다.
‘2008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오는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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