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공연하는 ‘사도’는 10년 전부터 구상해 오던 것입니다” 안무가 ‘국수호’는 쉬지 않는 예술가다. 한 작품을 10년 동안 구상하는 예술가에게 삶과 춤은 별개 일 수 없다. 삶이 곧 춤이고 춤이 곧 삶인 그의 공연이 한국 역사를 소재로 하면서도 스페인, 중국 등 해외 초청 공연으로 바쁜 이유다.
안무가 ‘국수호’의 활동에는 쉼표도 없지만 국경도 없다. 올 해만 해도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 초청공연(이하 스페인 엑스포)’, ‘2008 베이징올림픽 문화행사 공식 초청공연’ 등 부르는 곳이 많다. 몸의 언어로 세계와 대화하는 안무가, ‘국수호’를 만났다.
안무가 ‘국수호’가 이번 ‘스페인 엑스포’에서 공연하게 될 작품 ‘사도’는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년에 공연했던 ‘사도세자 이야기’를 수정,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색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만큼 이번 공연에도 음악이 남다르다. 그는 “주 선율은 피아노 두 대로 이뤄지고 세월의 바람은 바이올린으로 나타냈다”며 음악을 자연에 빗대 설명했다. 사도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영혼의 카운터는 테너가 맡았다. 출연자 4명과 뮤지션 4명으로 이뤄진 새로운 형식에 대해 그는 “새로운 춤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10년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 무용극이 있기는 하지만 최고의 무용수 4명이 기량을 펼치며 내용을 엮어가는 춤의 세계를 나타내보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국수호’는 이번 공연을 소개하면서 모던과 클래식의 조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에 궁중연제가 들어와 공연하는 설정에서 모던함과 클래식이 조화가 흥미진진할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사람들 앞에서 한국 사극을 공연하는 것에 대한 소통의 문제를 이야기하자 돌아오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친다. 무언의 휴머니즘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토리를 다 알도록 춤추는 것은 대중적인 것”이라며 “미리 공부를 하고 오는 관객들도 있지만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인간애는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말처럼 ‘국수호’의 춤은 어렵지 않게 느낌으로 먼저 다가온다. 이에 대해 ‘국수호’는 자신의 춤에 문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춤의 극적인 부분을 문학적으로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전율을 줄 수 있다”며 “영혼의 양식, 삶의 맥박을 전달하는 춤을 추기 위해 고민할 뿐 아니라 보는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요소들을 생각함으로써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전통 춤을 만들 생각이다. 고구려 시대 춤을 만들었으니 신라, 백제, 가야, 고려 춤까지도 만들겠다는 의지다. 불교 신무용, 유교 신무용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 고전 뿐 아니라 희랍의 고전 ‘오이디푸스’도 소규모로 공연할 예정이다. 발레 작품 ‘왕자호동’의 경우에는 대본과 연출을 맡을 계획도 있다.
안무가 ‘국수호’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만들었던 작품을 본다면 과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다. 연륜이 쌓일수록 무대가 넓어지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향한 그의 집념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 국수호의 춤음악극 ‘사도’는 8월 22일부터 8월 24일까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취재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정리 박혜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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