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회 크누아 무용단 정기공연’이 ‘신비’라는 주제로 5월 16일과 17일 이틀 간 ‘한국종합예술학교 중극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의 3명의 학생들과 일본에서 초빙된 무용원의 교수가 각각 기획한 4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 중 ‘만나는 동안에’라는 작품의 안무를 담당한 안무가 ‘함지혜’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안무가 ‘함지혜’는 이번 작품인 ‘만나는 동안에’를 2007년 4월에 초연되었던 ‘만남’이라는 작품의 연장선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두 작품 모두가 안무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제작한 것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통해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무엇과 무엇이 만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모두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 각자는 필연적으로 다른 외모와 성격과 가치관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로의 다른 점을 차이점으로 인정하지 않고 틀린 것으로 몰아세운다면 이 세상은 온통 불만과 아우성으로 가득차지 않을까? ‘함지혜’는 “자신의 편협한 기준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무용 ‘만나는 동안에’는 말 그대로 만나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간단하게 공연을 소개하였다.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무가 ‘함지혜’는 ‘무용의 동작과 일반적인 행동을 혼합하여 안무를 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관객들에게 피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무용의 동작만을 강조하기보다 관객들이 보았을 때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걷는 동작이나 영화 속의 장면을 재현하는 동작 등을 첨가하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리고 춤을 추면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 부분에서는 팔을 올리세요. 저 부분에서는 다리를 들어 보세요.”라고 주문해서 얻어지는 동작이 아니라 춤을 추는 주체가 작품 안에 깊이 들어가서 하나의 캐릭터로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함지혜’는 무용에 사용되는 음악에 대해서 “무용수들이 음악을 따라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공연에서 음악은 주가 아니라며 ‘무용수에게 포커스가 있다’라고 주체로서의 무용수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리고 끝으로 ‘함지혜’는 ‘작품이 완성되어 공연을 했을 때 마치 살풀이를 한 것처럼 속이 후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이십대 초반의 젊은 나이이지만 그가 입을 여는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순수한 예술가로서의 열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안무가 ‘함지혜’의 공연 ‘만나는 동안에’가 얼마나 많은 순수의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해 줄지 주목해 보자.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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