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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인생은 기다림이 아니던가요?” ‘MODAFE’ 국내초청작 ‘Waiting Room Ⅱ’의 안무자 이윤경

 

‘(사)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 27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08)’가 오는 5월 27일부터 6월 7일까지 12일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과 남산동랑예술원, 서강대 메리홀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국제현대무용제(이하 MODAFE)’는 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무용 양식을 공유하고 한국의 유망한 젊은 무용가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무대이다. ‘뉴스테이지’에서는 장르를 초월한 예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MODAFE’ 국내 초청 안무자 11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초청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MODAFE’의 국내초청작 ‘Waiting Room Ⅱ’가 오는 6월 2일과 3일에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Waiting Room Ⅱ’에서 안무를 맡은 이윤경(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교수)은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류석훈과 함께 댄스 컴퍼니 ‘The Body’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많은 무대 경력과 더불어 ‘2005 춤 비평가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바 있는 한국 대표 현대무용가이다.

▷ ‘Waiting Room Ⅱ’라는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기다림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 제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기다림’ 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생의 모든 것은 ‘기다림’이며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또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람들, 그 각자의 다양한 기다림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Waiting room Ⅱ’에서는 사람마다 그 목적도 방식도 각기 다른 기다림의 형태를 무대의 한 공간 안에서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엇갈림과 충동, 또 그 와중에서도 느껴지는 인간의 사랑이랄까요, 이 여러 가지 삶의 재료들을 ‘Waiting room Ⅱ’안에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역시 ‘끝없는 기다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Waiting Room Ⅱ’란 작품을 통해 기다림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2005년에 이 작품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가?’라는 고민에 빠졌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춤을 목표로 살아왔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 본다면 ‘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고민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생각하다가 결국은 ‘기다림’ 밖에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게 기다려야 하고, 약속이 있어도 기다림이고, 없어도 기다림이고, 이 ‘기다림’이라는 것 자체가 곧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춤과 함께 살아오면서 하게 되는 생각들을 이번 ‘Waiting room Ⅱ’란 작품을 통해서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 이윤경 안무자님께서는 여러 작품을 통해 여성스러운 부드러움과 파워풀한 아우라를 동시에 녹여내는 움직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Waiting Room Ⅱ’의 움직임은 어떤 느낌인가요?
▲ 이 작품은 미니멀적인 움직임이 특징입니다. 저는 안무자로서 무용수들에게 ‘작은 움직임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라’고 요구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움직임은 대부분 간결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이 봤을 때는 아마 심플하다는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이런 인상을 주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그 안에 혼란을 담고, ‘기다림’이라는 이미지를 그려내는데 주력하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 ‘Waiting Room Ⅱ’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음악을 사용하셨나요?
▲ 저는 작품을 구상하면서 음악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작품을 만들 때는 우선 전체적인 이미지를 중점으로 작업을 해 나가고 나중에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번 ‘Waiting room Ⅱ’의 초반에는 새소리가 삽입되어 있는데, 새소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특별합니다. 작품을 하기 전 어느 날 공원에 앉아있었는데 우연히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있는 새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새들의 짹짹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문득 ‘저 새들도 무언가를 기다리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힌트를 얻어 작품에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 안무자님께서는 댄스컴퍼니 ‘The Body’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05 춤 비평가상’ 외에도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는 중견 무용예술가이십니다. 지금까지 춤을 춰 오시면서 안무자님만이 갖고계신 춤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저는 춤에 대해서 어떤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기보다 그 자체를 제 삶으로 느끼며 살아갑니다. 춤은 어려운 동작을 통해 표현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춤은 ‘몸’으로 표현되어지는 것입니다. 요즘은 무용에 여러 퍼포먼스적 요소들이 많이 첨가 되고 있는데, 저는 순전히‘몸을 통한 표현’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어떤 굉장한 것을 창조해낸다기보다 춤에서 춤을 만들어내며 인생을 몸으로써 표현해 내는 것, 결코 어렵지 않은 것, 그것이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 MODAFE공연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 8, 9월 여러 지방공연이 잡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될 ‘이윤경의 춤 고백’입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구상이 되어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공연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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