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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의 아버지 남경읍, 폴로니우스로 돌아오다

 

뮤지컬 햄릿이 월드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여러 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2008년 8월, 월드버전으로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16세기 셰익스피어의 명작이 ‘록’이라는 음악과 함께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3에서는 브로드웨이, 체코 한국의 제작자들에 의해 훨씬 업그레이드되었으며 햄릿 역에 임태경, 박건형, 이지훈, 윤형렬이 캐스팅 되어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올해 뮤지컬 인생 30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고 있는 배우 남경읍이 명성황후 이후 3년 만에 무대 복귀 작으로 선택했다는 것에 관심을 끌고 있다.

- 이번 시즌 3의 화두 중 하나는 배우 남경읍의 무대복귀다. 뮤지컬의 스승으로서 뮤지컬과 함께 했겠지만, 무대에 서는 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을 많은 분들이 원했을 것 같다. 어떻게 ‘햄릿’을 선택하게 되었나?
왕용범 연출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의 드라마야 워낙 훌륭하니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시즌 2를 봤기에 이 작품이 괜찮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마침 시즌 3에 앞서 왕연출이 제안을 해서 하게 되었다.

- 오랜만에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았나?
‘I am 남 Sam’ 때문에 내가 조금 늦게 합류를 했다. 그래서 분위기 파악이 어려웠고, 다른 배우들은 가사도 다 외우는 등 준비가 된 상황에서 내가 따라잡는 게 힘들었다.

- ‘햄릿’이 움직임이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그 움직임이 결코 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안무는 어땠나? 오랜만의 무대라서 실수는 없었는지.
안무 부분은 옛날에 춤공부를 많이 해서 어색하지 않았다. 어떤 단체에서 무용지도위원도 했고, 안무를 직접 만들어본 적도 있기에 고난도의 테크닉이 아니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공연을 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많이 생기지 않나? 예를 들면 오필리어가 나이트가운을 입는데 내 머리를 치는 바람에 가사를 잊어버리고, 그 영향으로 다른 대사도 잊은 적이 있다.

- 그럴 경우에 어떻게 대처를 했나?
사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뭐가 나와도 나오긴 한다. 그럴 때는 노래하기가 힘들어서 주로 대사로 바꿔서 한다.(웃음) 이번 경우에는 아주 잠깐 대사를 해주고 다음소절에서 노래를 했다.

- 햄릿 시즌 3만의 매력이 있나?
음악이 상당히 보강이 되었고 악기 구성도 훨씬 좋아졌다. 3개국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기에 각 나라의 제작진들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한국공연에 햄릿으로 합류한 4명의 배우들은 아주 훌륭하다. 이런 것으로 인해 이 작품의 완성도와 퀄러티가 상당히 높아졌다.



- 이 작품에 매력 있는 캐릭터가 많다. 지금 폴로니우스와 무덤지기역할을 모두 하고 있는데, 그 중 무덤지기가 참 매력 있는 것 같다. 더블캐스팅인 남문철 배우도 개성 있게 하던데, 어떤 캐릭터를 선보이나?
처음 1인 2역으로 제안이 왔을 때, 가능할지의 여부를 몰라서 망설이기는 했다. 나는 햄릿 다음으로 무대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상당히 힘들었다. 문철이가 하는 무덤지기는 굉장히 맛깔스럽다. 하지만 나의 무덤지기는 아주 편안할 것이다. 무덤지기 자체가 공수래공수거에 관한 이야기니까. 편안한 무덤지기를 그렸다. 하지만 내가 봐도 문철이가 더 잘 하는 것 같다.(웃음)

- 그런가? 하지만 보는 관객들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실력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앞서 햄릿에 이어 무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힘들다고 했는데, 체력 때문에 힘듦을 느끼는 건가?
사실 힘들다고는 생각했다. 그래도 어느 공연이든 힘이 들지 않는 공연이 있나? 늘 체력소모가 많은 배역을 맡아왔기에 할 만한 것 같다. 그런 배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훈련이 된 것 같다.

- 남경읍이 말하는 ‘햄릿’의 명장면은 무엇인가?
마지막에 모두가 다 죽게 되는 칼싸움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상당이 스펙터클하고 드라마틱하다. 또한 오필리어가 자살하는 장면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 이번 공연을 앞두고 햄릿팀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공연을 앞두고도 새벽까지 연습을 했다고 하던데.
‘I am 남 Sam’에서 건형이와 함께 공연을 했다. 그 공연 연습당시 건형이가 이 작품 출연을 놓고 고민을 했고, 결국 작품출연이 확정되었을 때 약속을 했다. ‘햄릿’이 체코, 브로드웨이, 한국에서 공연이 되는데 한국어 버전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올해 최고의 뮤지컬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건형이와 나를 비롯하여 모든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새벽까지의 연습도 연습이 덜 되서가 아니라 좀 더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 ‘햄릿’을 보러올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시즌 3가 벌써 2달째를 맞고 있다. 벌써 2만 여명의 관객들이 본 것으로 안다. 이 공연을 본 관객 중 90% 이상이 만족을 하는 것 같더라. 그만큼 자부할 수 있다. 배우들마다 색깔이 뚜렷한 햄릿,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훌륭한 음악이 어우러져 좋은 작품이 탄생했다. 정말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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