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햄릿’은 임태경, 박건형, 이지훈, 윤형렬 등 4명의 스타 배우가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이 알려지면서 공연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지난 8월 21일 ‘햄릿’ 시즌 3의 초연을 시작으로 공연을 이어온 지 어언 2개월. 뮤지컬 ‘햄릿’의 등장인물 중 한명인 레어티스 역의 김승대가 주인공 햄릿으로 새롭게 발탁되어 화제다. 김승대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새로운 햄릿을 선보였으며, 그 결과는 가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햄릿으로 새롭게 탈바꿈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인터넷 예매사이트의 관람후기 곳곳에서는 그의 역량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 2달 동안 레어티스를 연기해온 김승대는 매력적인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인공 햄릿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었다. 이제 새로이 햄릿으로 신분상승을 이뤄낸 그는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일인 다역이 아니고서야 한 작품에서 두 인물에 각각 캐스팅된다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공연 전 주변의 반응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레어티스와 햄릿의 캐릭터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그의 설명을 듣는다면, 현재 그가 보여주고 있는 햄릿의 진중성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을 듯싶다. “레어티스와 햄릿 두 캐릭터 모두 ‘복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지만 레어티스는 사건들이 분명하다. 아버지가 누구에 의해서 돌아가시고 그 사람으로 인해 동생까지 미쳐 죽게 되는 등 복수를 해야 할 확실한 근거가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어티스는 굵은 감정선을 가지고 그것들을 폭발시키는 캐릭터였다면, 햄릿은 복수라는 키워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상당히 복잡하다. 그래서 섬세한 감정 표현이 필요하고 또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그는 “내가 레어티스라는 인물을 미리 만나봤기 때문에 햄릿과 레어티스가 대칭 된 상황에서, 상대방(레어티스)의 마음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김승대표 햄릿의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김승대는 지킬 앤 하이드, 인당수 사랑가, 햄릿 시즌 1 등 세 개의 작품 경험이 전부인 신인 배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빠른 기간 안에 선배 햄릿들과 같은 반열에 서게 된 것은 그만큼 그의 역량이 훌륭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다른 햄릿과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김승대는 시종일관 겸손의 자세를 유지한다. 참으로 신인 배우다운 면모다. “정말 신기한 것은 햄릿이 누구냐에 따라 공연의 색깔이 전혀 달라진다는 점이다. 나는 선배 햄릿들과 경쟁을 하고, 독특한 나만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싶지는 않다. 다만 선배들이 공연하는 장면을 계속 모니터 하면서 배우고 또 그것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햄릿 김승대가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한가지다. “김승대를 보지 말고 햄릿을 봐달라는 것”이다. “한 작품에서 두 가지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나 역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실 때 김승대를 덮어 싸고 있는 햄릿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승대라는 사람이 햄릿을 하면 저렇구나’ 말고, 햄릿을 보고 ‘아 김승대가 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이다. 김승대가 안에 있고 햄릿이 겉으로 보일 수만 있다면 나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뮤지컬 ‘햄릿’은 화려한 캐스팅 뿐 아니라 국내 공연 제작사 최초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공동 저작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또한 지금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햄릿’은 원작자 야넥 레덱츠키, 로버트 요한슨, 죠지 하빌야 등 해외 제작자들과 함께 한국의 스펠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첫 번째 공연이기도 하다. 이후 뮤지컬 ‘햄릿’은 브로드웨이, 프라하, 동경, 이스트엔드, 마드리드 등 세계 각국에서의 장기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한국에서는 씨어터 S(숙명아트센터 내)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2008년 8월 21일 ~ 오픈 런, 씨어터 S, 평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 공휴일 2시/ 6시, R석 6만6천원/ S석 4만4천원, 문의 02-715-6358)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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