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초연 당시 큰 호응과 주목을 받았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2005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금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명작 1위로 마니아층 형성, 청소년 관객과 여성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003년 2월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그 화려한 무대를 올렸고, 제 9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대상, 연출상, 음악상, 남녀신인상 등 5개 부문 수상하며 그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수입뮤지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뮤지컬계 시장에서 창작뮤지컬로서 가능성을 열었으며 2003년 제1회 ‘북경국제공연예술제’ 공식 초청, 2004년 11월 문화의 도시 상해 공연을 통해 한류열풍을 무대예술로 이어가며 국가 간 지적 문화교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 역시 과언이 아니다. 이에 초연 당시부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끌어 온 유희성 연출(현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을 공연 준비가 한창인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 이번에 네 번째 앙코르 공연이다. 같은 작품이지만 네 번 정도 앙코르 공연을 거듭해오면서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다.
△ 사실 원작이 가진 정서와 원곡의 에너지가 너무 좋기 문에 그것을 유지하면서 살리려고 노력했다. 디테일하게 보자면 텍스트의 브릿지 부분 조금 정리하고 무대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의상은 100% 바뀐다. 의상이 바뀌다보니까 비주얼적으로 색감이 바뀌어서 조금 이미지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배우들이다. 원래 공연을 했던 배우들에서 거의 90%이상이 바뀌었다.
▶ 배우가 바뀐 부분은 관객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매 공연 캐스팅으로 주목받아온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에 특별히 배우 장현덕과 임혜영을 기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 음악적인 정서와 비주얼, 이 두 가지를 가장 많이 보았다. 두 배우 모두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화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이 두 배우가 하는 작품들을 모두 다 봐왔다. 사실 처음엔 기존 캐릭터의 이미지 때문에 이 작품의 음악을 어떻게 소화해낼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캐스팅 단계에 접어들어 오디션에 들어가니까 예상보다 훨씬 음악을 잘 소화하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장현덕과 임혜영은 민영기, 조정은과는 분명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것이다. 아마 조금 더 사랑스럽고 귀엽게 연출되지 않을까한다.
▶ 뮤지컬로 텍스트화 시키는 작업부터 함께 해온 걸로 안다. 뮤지컬의 결론 부분이 원작과는 조금 다른데?
△ 그렇다. 원작에서는 두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두 가문이 화해하는 것으로 결론이 맺어진다. 뮤지컬에서는 두 가문의 화해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 대해서, 즉 사랑의 진정성에 대해서 더욱 초점을 맞췄다.
▶ 그렇다면 뮤지컬에서 초점을 맞춘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어떠한 모습인가?
△ 요즘 어른들이 얘기하면 어쩌면 철딱서니 없는 불나방 같은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사랑이 너무나 순수하고 애틋하고 풋풋하고, 또 아름답다. 그래서 뮤지컬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아름다운 사랑의 전형으로써 별이 된 것으로 표현하였다. 제일 첫 장면에서부터 우주적인 공간에서 별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마지막 장면도 둘의 사랑이 별이 되는 것으로 끝맺는다.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지만 풀어가는 방법은 엄연히 다르다.
▶ 작품의 음악을 외국 작곡가에게 맡겼다.
△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이 우리 작품의 음악을 맡았다. 데니악 바르탁과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전에도 3번 정도 함께 작업을 한 경험이 있다. 워낙 우리나라의 정서도 잘 알고 있고해서, 작업을 풀어가는 방식이라든지 스타일이 익숙하다. 전체적인 음악을 조율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결과 아름다운 사랑의 진정성을 강조하자는데 합의가 이루어졌다. 에너지 넘치는 부분에서는 락 느낌의 음악도 등장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세미클래식 분위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주를 이룰 것이다.
▶ 첫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품의 방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나?
△ 음악 작업할 당시부터 어떠한 심리적, 정서적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 많이 의논했기 때문에 이미 음악 속에 전반적인 연출라인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음악에 충실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여기에 새롭게 보완한 것은 지난 공연에서는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사랑의 이미지만 계속 가지고 갔다면 이번에는 왜 사랑하게 되고, 왜 설레이게 되는지, 설렘이 어떻게 충돌적인 사랑으로 변할 수 있는지 등 디테일한 면들의 연출을 찾았다. 감정의 흐름이나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도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출에 노력을 기울였다.
▶ 뮤지컬 시장이 초연 당시보다 현재 엄청난 규모로 커져있고, 거기에 여러 가지 이유가 더해져서 이번 공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 3년 만에 올리는 작품이고, 워낙 반응이 좋았던 공연이라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대체 어떤 작품이냐며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연출자로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명작은 명작일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말이다. 이미 대중성,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에 기본만 지킨다고 하더라도 사랑받지 않을까한다(웃음).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열심히 준비 중이다. 기대해 달라.
백수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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