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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언어가 중요한가요?” 뮤지컬 ‘파이란’의 두 주인공 서범석, 은유찬

 

“그냥 눈으로, 몸으로 대화하죠.” 뮤지컬배우 서범석이 중국에서 온 배우와 함께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작품의 내용보다도, 캐릭터보다도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느냐였다. 자국어를 외에 제 2국어가 만국공통어 영어라면, 바디랭귀지는 그보다 앞선 제 0의 언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뮤지컬 ‘파이란’에서도 그 법칙은 통했나보다. “눈을 보고 얘기하다보면 꼭 많은 언어가 필요한 건 아니더라고요” 서글서글한 서범석의 성격에 예의바르고 싹싹한 중국 아가씨 은유찬의 만남을 생각하니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시름 놓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저는 40살이 되도록 대접 못 받는 삼류건달 강재 역할을 맡았습니다. 우연히 호적을 빌려줘서 서류상으로 결혼하게 된 한 중국 여자의 죽음으로 인해 그 시체를 찾아가면서 사람이 되어가는, 한마디로 개과천선하는 인물이죠(웃음)”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배우 서범석은 이번 작품 뮤지컬 ‘파이란’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원작의 힘이 큰데요. 영화도 영화지만 원작이 너무 좋아서 소설을 여러 번 읽었어요”라고 말한 서범석은 “그냥 평범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고독한 사람들이 나누는 플라토닉적인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매력이죠”라며 작품 ‘파이란’이 갖는 매력을 설명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단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면 영상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의 아름다운 배경이 무대라는 공간적 한계에 의해 표현되지 않는 점이 살짝 아쉽네요.”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질 은유찬이 느끼는 한국의 공연무대는 어떤 느낌일까. 많지 않은 나이에 두려울 법도 하건만, 오히려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관객 분들은 너무나 열정적이세요. 그래서 제가 공연을 하면서 오히려 관객 분들에게 힘을 얻는 느낌입니다.” 친구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갖게 된 한국에서의 공연이 은유찬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만 같다. 그리고 여기에 은유찬이라는 배우가 한국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배우가 되어보길 기대해본다.

인터뷰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은유찬은 어디서 배웠는지 “파이란 꼭 보러오세요”라는 애교 넘치는 말은 더듬더듬 어설피 전했다. 이어 서범석 역시 “참신한 소재로 특별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세상엔 이런 사랑도 있다는 걸 느끼고 동감하게 되실거예요”라며 꼭 한번쯤 뮤지컬 ‘파이란’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세상 모든 ‘강재’에게 바치는 애틋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파이란’은 오는 11월 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된다. (2008년 9월 11일 ~ 11월 2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평일 8시/ 토 4시, 8시/ 일 3시, 6시(월 쉼), 전석 40,000원)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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