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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OLD & NEW, 올드 헤드윅 송용진과 뉴 헤드윅 이주광을 만나다 - 2 [이주광 편]

 
가발을 쓰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일은 차라리 쉽다. 겨드랑이와 다리의 털을 제모까지 하다보면 여자들의 부지런함에 저절로 박수가 쳐진다. 트랜스젠더 록커 헤드윅이 되기 위해 매일 화장을 하는 남자들, 바로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들이다. 2005년 초연 이후 ‘예쁜 여자’가 되기 위해 이 인고의 시간을 거쳐간 배우들은 총 10명, 그 중 가장 오래된 헤드윅 송용진과 갓 헤드윅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헤드윅 이주광을 각각 만나보았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수줍은 연애 초보, 제 10대 헤드윅 이주광 송용진이 헤드윅과 4년째 ‘끈끈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면, 현재 이주광은 헤드윅과의 ‘첫사랑’에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뭐든지 앞에 ‘첫’이나 ‘처음’이 붙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비슷하다. 그래서 첫 공연을 코앞에 둔 제 10대 헤드윅, 이주광은 요즘 아주 풋풋하고, 또 아주 뜨겁다.

오디션 다른 어떤 작품보다 힘든 오디션이었다. 기간도 길고, 사실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몸무게를 15kg 감량하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 이제 보답할 일만 남은 것 같다.

제 10대 헤드윅 처음 오디션에 통과했을 때는 목표했던 것에 도달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그런데 이제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워낙 이전의 9명 선배들이 잘했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믿어주시는 주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헤드윅이 되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오드윅+뽀드윅=미첼 주변사람들이 처음에 가발을 쓰고나오니까 오만석 선배님의 ‘오드윅’을 닮았다고 하더라. 그리고 가발을 벗었을 때는 조정석 선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두 영광이지만 가장 닮고 싶은 헤드윅은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이다. 같이 얘기를 나눠보고, 연습도 해봤는데 정말 닮고 싶은 점이 많은 사람이다.

내 안의 여성성 찾기 작품 연습을 하면서 내 안에 숨겨진 여성성을 끄집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여장을 할 수 있게끔 내 몸을 만들어가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헤드윅은 힘들어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헤드윅 자체가 평탄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헤드윅의 매력 미첼이 말하길 ‘헤드윅은 일종의 테라피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나도 동감한다. 공연을 보면서 인상이 찌푸려질 수도 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결국에는 서로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헤드윅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 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연 뒤 이어지는 열정의 앵콜 무대도 헤드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about 송용진 가장 농익은 헤드윅이 아닐까한다. 힘들고 거친 인생을 살았던 헤드윅의 밑바닥 삶도 잘 표현해준다. 그래서 웃고 있어도 더 슬픈 느낌이 난다. 그리고 가장 백미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인 것 같다. 앵콜 공연에 들어가면 관객을 잡아먹을 듯하다. 그런 에너지를 배우고 싶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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