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발을 쓰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일은 차라리 쉽다. 겨드랑이와 다리의 털을 제모까지 하다보면 여자들의 부지런함에 저절로 박수가 쳐진다. 트랜스젠더 록커 헤드윅이 되기 위해 매일 화장을 하는 남자들, 바로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들이다. 2005년 초연 이후 ‘예쁜 여자’가 되기 위해 이 인고의 시간을 거쳐간 배우들은 총 10명, 그 중 가장 오래된 헤드윅 송용진과 갓 헤드윅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헤드윅 이주광을 각각 만나보았다. 열정의 록커 송용진, ‘헤드윅’과 4년째 연애중 배우 송용진, 그는 지금 ‘헤드윅’과 4년째 연애중이다. 아무리 알콩달콩한 커플이라도 4년차 정도가 되면 싫증이 날 법도 하건만 송용진은 여전히 헤드윅에 폭 빠져 있었다. 헤드윅의 시즌1 한국 초연공연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해 온 송용진이 말하는 ‘헤드윅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랑하니까!” 한 작품을 오래한다는 것이 어쩌면 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건만 헤드윅과의 사랑에 눈 먼 송용진에게 그깟 문제쯤이야 그저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해서’라는 이유 하나면 충분하다. 헤드윅, 그녀를 만나다 헤드윅을 처음 만난 것은 현재 보컬로 활동 중인 록밴드 ‘쿠바’의 기타 세션형의 집들이에 가서 보게 된 DVD였다. 그 뒤 헤드윅이 영화이기 이전에 뮤지컬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뮤지컬배우로서 언젠가 헤드윅 무대에 꼭 한번 서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나도 헤드헤즈! 헤드헤즈는 헤드윅 마니아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은 헤드윅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름을 떠올려주지만, 나의 시작도 처음은 헤드헤즈였다. 처음 헤드윅을 접하고 스스로 헤드헤즈를 자청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헤드윅이란 작품을 자랑하고 다녔다. 쏭드윅 사실 이제 송용진이란 이름보다는 ‘쏭드윅’이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하다. 배우로서 한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냐고들 하지만 팬들이 붙여준 이 ‘쏭드윅’이란 이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자랑스럽다. 록커 송용진 신예 이주광까지 합세하여 한국의 헤드윅은 총 10명이 되었다. 그중 역시 ‘쏭드윅’이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카드 한 장은 역시 ‘음악’이다. 트랜스젠더 록가수의 이야기인 헤드윅에서 록음악은 생명이다. 10년이나 록커로 살아온 그 시간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광란의 심야공연 약 7개월간 진행되는 ‘헤드윅 프리스타일’ 공연에서 송용진은 주말 심야 공연을 전담한다. 시즌 1때부터 광란의 심야 헤드윅으로 이름을 떨쳐온 탓에 늦은 시간 공연이지만 송용진의 공연은 언제나 매진. 공연 후 앵콜만 2시간 이어져도 좋겠다는 관객들이 한, 둘이 아니다. 헤드윅과의 연애 뮤지컬배우로 살아오면서 많은 작품들을 해왔지만 헤드윅만큼은 남다르다. 헤드윅만큼은 작품이 끝나고 나면 계속 그립고, 보고 싶고, 문득문득 생각이 자주 나는 것이 꼭 헤어진 여자친구 같다고나 할까? 그만큼 작품할 때 많이 행복한 것 같다. 그게 헤드윅의 매력이고, 계속 헤드윅을 하는 이유다. about 이주광 풋풋하다. 헤드윅 자체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그 내면의 연기까지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스스로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려는 모습이 예쁘다. 그리고 이주광은 목소리도 참 매력적이다. 또 하나의 멋진 헤드윅이 등장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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