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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끌 연출가와 서울예술단이 만났다! 댄스컬 ‘15분 23초’의 연출가 서재형과의 인터뷰

 

“중요 장면이 대사 안에 있으면 연극, 노래 안에 있으면 뮤지컬, 댄스 안에 있으면 댄스컬이다.” 서재형 연출이 말하는 ‘댄스컬’에 대한 정의다.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극장 용에서는 댄스컬 ‘15분 23초’의 공연이 무대 위에 오른다. 그리고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가 바로 서재형인 것이다. 댄스컬 ‘15분 23초’는 공연을 위해 긴 시간 동안 준비해온 배우들이 그 막이 오르기 전 무대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겪는 갈등과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있어 댄스컬이라는 다소 생소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댄스컬은 기초예술분야로 분류되는 무용에 드라마와 음악이 삽입된 복합예술장르라고 할 수 있다.

댄스컬 ‘15분 23초’의 연출가 서재형의 이력은 2005년과 2006년에 집중된다. 그는 지난 2005년, 연극 ‘죽도록 달린다’라는 작품을 발표하며 각종 상을 휩쓸었고, 같은 해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프로가 뽑은 프로’ 차세대 연출가 2위에 선정되었으며, 이듬해에는 경향신문에서 주최하는 ‘한국을 이끌 6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현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되고 있는 ‘청춘 18대 1’ 역시 그의 작품이다. 따라서 공연계에서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서재형 연출과 서울예술단의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서재형은 연극 작품으로 유명한 연출가였기 때문에, 그가 댄스컬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연 모르는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 보였다. 그러나 사실, 그의 뿌리는 무용이라고 한다. 서재형 연출은 “나는 데뷔가 무용이다. 심지어 ‘15분 23초’의 현대무용 안무가 장은정과는 작품을 같이 했었던 적도 있다”라며 자신의 기반이 무용에서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이어 “내 습성상 연극을 두 작품 정도하면 무용이 하고 싶어진다. 아마 말에 지치는 것 같다. 연극은 꼭 대사가 있지 않나? 궁금한 이야기뿐 아니라 안 궁금한 이야기까지 다 말로 이야기한다. 이런 것에 지쳤을 때쯤, 정혜진 예술감독이 댄스컬을 하자며 제안해 왔고, 흔쾌히 응했다”라며 이번 작품에 착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서재형 연출은 댄스컬이라는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든 연출가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접점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 우리 작품은 특이하게 안무자만 세 명이다. 여러 가지 색깔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사실 한명과 작업하는 게 의사소통 면에서 편하다. 앞으로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듬어 가는 과정에서 어떤 합치점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굉장히 고민스럽다.” 그의 말처럼 댄스컬 ‘15분 23초’의 공연을 위해 정말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였다. 항상 실험적인 작품을 시도하는 서울예술단을 중심으로 한국무용, 현대무용, 재즈댄스의 전문가들, 이태섭 미술감독, ‘인당수 사랑가’로 유명한 박새본 극작가까지, 많은 전문인들이 모이게 된 것이다. 좋은 부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훌륭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듯, 이들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 지휘를 맡고 있는 연출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접점을 찾고자하는 서재형 연출의 이러한 고민은 댄스컬 ‘15분 23초’를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해 본다.


댄스컬 ‘15분 23초’의 제목은 원래 ‘만날 수 없는 사랑’이었다. ‘15분 23초’라는 제목에 비해 별 다른 임팩트가 없는 제목이다. 헌데 그것을 ‘15분 23초’로 바꾼 것이 바로 서재형 연출이라고 한다. 과연 이 제목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을까? 서재형 연출은 “15분 동안의 공연, 그전 23초간의 준비다. 물론 23초간 준비를 다 할 수는 없겠지만, 개념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즉, 23초는 급박하게 일어나는 사건을 표현한 것이다”라며 ‘15분 23초’의 숨은 의미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재형 연출은 “많은 관객들이 지칠 때가 되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볼 수 있는 유명 작품들을 대부분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은가? 이제 한국의 공연계가 일어설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형 작품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국외 유명뮤지컬에 지친 관객들, 새로운 입맛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 꼭 오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잘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댄스컬 ‘15분 23초’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시간 평일 20:00/ 토, 일요일 15:00, 19:00 l 가격 3만원부터 6만원까지 l 문의 02-523-0987)


취재 백수진기자 psj1214@hanmail.net
글 심보람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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