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월 21일부터 오픈 런으로 공연되는 뮤지컬 ‘햄릿’이 박건형, 임태경, 이지훈, 윤형렬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공연 전부터 많은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캐스팅 뒤에는 이들 햄릿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안무가 이란영이 있다. 지난 ‘제2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뮤지컬 ‘뷰티풀 게임’으로 안무상을 수상한 안무가 이란영을 만나 ‘햄릿’의 안무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번 ‘햄릿’은 시즌1,2,3와 어떻게 다른가요? ▶안무를 모두 바꿨고 테크닉도 좀 더 강조했어요. 의상 컨셉도 달라졌어요. 지난 공연 때는 색감을 똑같이 했었지만 이번에는 컬러풀하게 했기 때문에 패션쇼 느낌도 나요. △‘햄릿’처럼 안무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작품의 경우,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시나요? ▶‘오필리어’가 죽기 적전의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아픔을 느끼기 전의 순간이에요. 이 때 포인트는 무조건 신나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햄릿’에서 안무는 관객들의 마음을 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해요. 관객들이 긴장하고 작품을 보다가 안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좀 안정을 되찾는다고 봐야겠죠. △‘햄릿’ 역을 4명이 맡았는데, 배우에 따라 안무에도 차이가 있나요? ▶4명의 배우가 다들 개성이 뚜렷해서 같은 안무를 줘도 표현하는 방식이며 느낌이 다 달라요. 거기다 체형도 다르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배우에 따라 안무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안무가 입장에서 보는 배우들 각각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일단 몸치는 아무도 없어요. 박건형씨는 몸을 굉장히 잘 사용하시고 스스로도 몸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세요. 뮤지컬 배우 중에서 박건형씨처럼 몸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없지 않을까 할 정도로요. 스포츠 선수를 해도 상당히 잘 하셨을 거예요. 임태경씨 같은 경우 춤추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태권도 유단자라 그런지 무용할 때 중심을 잘 잡으세요. 또 춤 출 때 나오는 연극적인 느낌이 굉장히 좋아요. 춤을 많이 춰본 사람이 아니라 춤사위가 약간 무술 같기도 하지만(웃음) 안무에서 강한 느낌이 풍긴다고 할까요. 윤형렬씨는 첫 작품이었던 ‘노틀담의 곱추’를 워낙 오래 해서 그런지 지금도 ‘곱추’ 느낌이 가끔 나오더라구요.(웃음) 형렬씨는 일단 안무에서 젊음이 느껴지고, 100번 연습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표현이 점점 멋있어 진다는 게 느껴지는 배우에요. △선생님께서는 안무 구성 전에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저는 구상 작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안무 들어가기에 앞서서 작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특정 장면을 이미지화하기 위해 노력해요. 안무자의 입장에서 특정 ‘시각’을 정하는 거죠. △안무가 ‘이란영’ 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제 작품을 보고 ‘드라마틱’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아직 저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워낙 색깔이 다른 작품을 많이 해서 저의 색깔이 공통적으로 나타날 기회도 없었고요. 내 색깔을 가지려면 아마 나이가 50 정도는 돼야하지 않을까 해요. 지금은 이것저것 시도하고 도전해 보는 시기고, 작품 할 때마다 느끼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중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첫 작품이었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랫동안 준비했던 작품이고 안무량도 많았어요. 안무가 들어가는 곡이 18곡이었는데, 그 이후로 그렇게 많은 양의 안무가 들어간 작품은 아직 못했어요. 다음 작품이었던 ‘뷰티풀 게임’을 할 때에도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잊지 못했을 정도로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에요. △관객들과 3번째 만나는 작품인데,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햄릿’은 안무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은 아니에요. 이 작품에서 안무는 ‘햄릿’을 받쳐주고 더 빛나게 해주는 역할이죠. 그렇지만 저는 ‘햄릿’이라는 작품을 너무 좋아해요. ‘햄릿’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롱런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길 위의 걸음과 무대 위 걸음에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움직임이고 후자는 안무라는 것이다. 사소한 움직임마저 예술로 승화시키는 뮤지컬 안무, 안무가 이란영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예술을 뮤지컬 ‘햄릿’에서 확인해보자. 취재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정리 박혜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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