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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의 엄마였던 최정원, ‘시카고’의 ‘벨마’로 돌아오다

 

2007년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던 뮤지컬 ‘시카고’가 오는 7월 11일부터 8월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공연되었던 ‘시카고’는 최정원, 배해선, 성기윤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과 ‘아이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옥주현, 오디션에서 선발된 탄탄한 기본기의 앙상블들을 내세우며 2주라는 짧은 공연기간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80%라는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벨마’ 역을 맡은 최정원은 마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박력 있는 에너지로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 동안 고 난이도의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따라서 그녀에게 뮤지컬 ‘시카고’는 “과연 최정원”이라는 찬사와 함께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준 아주 특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정원은 얼마 전 ‘소리도둑’이라는 작품을 통해 아빠를 잃은 어린 딸 ‘아침’이의 따듯한 엄마를 연기했기에 많은 사람들은 뮤지컬 ‘시카고’에서 그녀가 뱉어낼 ‘벨마’를 주목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정점을 달리던 1920년대의 시카고, 그 야망과 환락에 가득 찬 여자, 돌아온 ‘벨마’ 최정원을 만나보자.

배우 최정원은 지난 20년 동안 총 25개의 작품에 출연해 왔다고 한다. 이에 20년의 세월이 잘 상상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자 그녀는 “나 역시도 잘 실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20년 동안 그렇게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앙코르를 많이 하다 보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여러 작품에 서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무엇인지 질문하자 “그 동안 했던 배역들이 다 내 자식들 갖고, 한번씩 다시 해본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남편은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스테파니’를 최고로 꼽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카고’의 ‘벨마’를 많이 기억해주었다. ‘벨마’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도 자주 들었고, 팬도 많이 생겼고, 이번에 앙코르 공연도 하게 되어서 그런지 애착이 간다”라며 뮤지컬 ‘시카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2년 국내 개봉되었던 영화 ‘시카고’는 캐서린 제타존스와 르네 젤위거를 내세우며 뮤지컬 영화로써는 보기 드물게 우리나라에서만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대작이었다. 그 중 캐서린 제타존스의 ‘벨마’를 대신할 최정원의 ‘벨마’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녀에게 직접 ‘벨마’는 어떤 캐릭터인지 질문해 보았다. 이에 최정원은 “‘록시’가 어리고 상큼한 발랄함이 있다면 ‘벨마’는 이성적이고 디테일 하다. 나에게 절제라는 말이 참 안 어울리지만 이 작품에서는 절제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뮤지컬 ‘시카고’에는 최정원뿐 아니라 극단 ‘시키’의 수석 배우로 활동했던 김지현 역시 ‘벨마’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정원은 김지현에게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다. 그 친구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나하고는 가지고 있는 색이 틀리지만, 내가 ‘벨마’를 먼저 만나 봤기 때문에 그녀가 ‘벨마’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배우 김지현을 소개했다.

어느덧 연기 인생 20년을 걸어온 배우 최정원, 그녀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젊은 신인들이라면 가장 닮고 싶은 선배 중 한 명일 것 이다. 많은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로 기억되고 싶은지 질문하자 그녀는 “개인적으로는 선배가 있고 또 후배가 있겠지만, 무대 위에서는 선후배가 없다. 나 역시 주연일 때도 있고 조연일 때도 있지만, 어느 역할이건 나를 생각하기 보다 저 사람이 나를 통해 더 편해질 연기를 생각해야 한다. 생각 외로 무대라는 곳이 굉장히 사회성이 짙은 곳이다. 나만 잘해서 돋보이는 공연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끝에 앙상블 4번 5번이 잘해야 ‘벨마’라는 역할이 빛나고 그러기 때문에 선후배 상관없이 다 소중하다. 서로의 화목이 정말 중요하다”라며 이어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도움이 된다면 전해주려고 노력한다. 시기나 질투심, 미움을 가지고서는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없다. 후배들이 잘 해야 나도 배우는 것이 있고 그만큼 더 발전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가족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는 특별히 많은 말을 하지 않았던 그녀가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고 하자 열성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려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열정 많은 배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얼마 전 ‘소리도둑’이라는 작품도 했고, 일년 동안 나름대로 발전했다면 발전한 것 같다. 그래서 ‘벨마’를 조금 더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 콤비라고 불리는 남경주씨뿐 아니라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앙코르 공연은 지난 공연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카고’ 역시 더 좋아졌다.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였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통해 1975년 처음 무대화 된 작품이다. 이어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Walter Bobbie)와 안무가 앤 레인킹(Ann Reinking)의 리바이벌로 거듭나 1997년 리바이벌 뮤지컬 상, 연출 상 등 6개 부문의 토니 상을 수상하고, 1998년에는 영국 올리비에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뮤지컬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며 전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한국에서 역시 그 명성을 잃지 않고 ‘핫 이슈’로 떠오른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7월 11일부터 8월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취재 백수진기자 newstage@hanmail.net
글 심보람기자 awesome0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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