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대 8가르마의 남자 ‘매트’로 시작해, 연신 오이를 뿜어대는 느끼남 ‘지노’, 게이 남 ‘하임리히’에서 ‘조로’와 ‘엘비스’를 섞어 놓은 듯 한 ‘기예르모’와 ‘클러치’까지……. 정상인은 한 명도 없고 비정상적 캐릭터들이 판을 치는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다. 이 작품은 현재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7월 6일, 그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범 시대적 화두인 ‘사랑’이야기에 대중적인 코미디를 버무려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 대세였다면,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그러한 흐름을 철저하게 마다하는 공연이다. 다섯 개의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다섯 개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작품은 2004년 게바 씨어터(Geva theater에)서 초연되며 매진 사례를 기록하였고 2005, 2006년 매해 공연되며 관객과 언론의 폭발적 사랑을 받아온 오프브로드웨이의 인기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종석 연출의 각색으로 거듭나 2008년 2월 충무아트홀에 그 첫발을 내디뎠고 이제 공연의 메카로 불리는 대학로에서 한창 공연 중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독일 펍, 멕시칸 식당, 미국 다이닝 식당을 종횡무진하며 쉴새 없이 배꼽을 잡게 만드는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 원작보다 더욱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종석 연출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기상천외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이종석 연출은 “원래 ‘파이브 코스 러브’의 연출을 다른 분이 맡기로 되어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고, 사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확 와 닿지가 않아서 고민했던 작품이다. 그러다 ‘파이브 코스 러브’의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음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라며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에 참여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어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충무아트홀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이번에는 그 자리를 대학로로 옮겨 앙코르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작품이기에, 그 첫 공연과 두 번째 공연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해보았다. 그러자 그는 “맨 처음 작품을 만들 때부터 ‘로맨틱’이나 ‘코미디’에 중점을 두지 않았고 각 상황 속에 놓여있는 인물들의 치열함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첫 공연과의 차이라면 인간성에 대한 진실함을 더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다섯 개 사연을 가진 각 인물들이 극한 상황에 내몰리며, 항상 선택을 하거나 선택을 당하거나 하는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그것을 더 극대화시켜 연출하였다”라며 이 작품의 독특한 색깔을 설명했다. ![]() 또한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만의 돋보이는 특징은 캐스팅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이 작품에는 김태한, 이율, 심정완, 김진태, 박홍주, 김선아 등 총 6명의 배우가 캐스팅 되었는데, 특이할만한 점은 이 배우들이 러브 팀(이학민, 김진태, 김선아)과 큐피드 팀(김태한, 심정완, 박홍주)으로 나눠서 공연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두 팀이 번갈아 공연하기 때문에 같은 작품이지만 각 팀마다의 독특한 사랑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의 또 한가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에 대하여 이종석 연출에게 굳이 팀을 두 개로 나눈 의도를 질문해 보았다. 그러자 그는 “배우들을 캐스팅 할 때 공개오디션을 통해서 뽑은 배우도 있고, 공개오디션을 치르지 않고 뽑은 배우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배우들, 또 이미 알려진 배우들과 알려지기 시작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을 섞어서 조합을 만든 것이다.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다섯 장면 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배우들간의 조화도와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다. 그래서 목소리 톤부터 시작해 키, 외모까지 그 조화도를 따져 팀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이렇게 팀을 나누어 공연을 하다 보니 의도를 하지 않건, 의도를 하건 간에 러브 팀과 큐피드 팀의 색깔에 따라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의 색도 드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이종석 연출은 “러브 팀은 노래나 연기 면에서 파워풀한 힘들이 있다. 그래서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가 가진 진한 이야기들을 더 강렬하게 전달 할 수 있고, 큐피드 팀은 세련되고 치밀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연기하는 ‘파이브 코스 러브’를 보면 안정적인 맛이 있다”며 두 팀의 각자 다른 매력을 소개했다. 이어 “같은 작품이지만 배우들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온다. 배우들이 원래 갖고 있었던 색깔이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더 진해지는 것 같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한마디로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작품 여기저기 숨어 있는 웃음 포인트들은 여지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리기 일쑤다. 또한 작품을 보다 보면 이것이 대본에 원래 있는 것인지 배우들의 애드리브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사실감 있는 유머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웃음들은 모두 이종석 연출에 의해 철저히 계산되고 통제된 웃음들이라고 한다. 이점에 대해 이종석 연출은 “공연을 본 뒤 하나 하나 노트에 기입을 한다. 그리고 작품이 끝나면 스텝, 배우들과 한두 시간 정도 회의를 한다. 그 이유는 옛날처럼 필(feel)이나 감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공연 자체가 변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작품은 변질될 요소가 정말 많다. 워낙 박진감 있게 진행되는 공연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작품의 본질은 사라지고 웃음만 남게 될 위험이 있다. 특히 이점을 상당히 염려했다. 그래서 정말 미안할 만큼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하고 싶은 애드리브를 최소화 하고, 그 애드리브마저 연습을 시켰다”라며 계산된 개그에 대한 의도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작품은 철저하게 분업화된 시스템 하에서 움직여져야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분석하고 배분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파이브 코스 러브’의 치밀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오는 7월 6일까지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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