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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페디엠’의 ‘김광’선생과 제자 ‘이일’, 뜨거운 사람들과의 뜨거운 인터뷰

 
올 한해도 어김없이 ‘입시전쟁’이 찾아왔다. 오늘도 수험생들은 조금 더 이름 있는 대학을 가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맹목적으로 대학 진학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우리의 현실 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공연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열정적인 선생님 ‘김광’ 역을 연기하는 전지석 배우, 그의 제자 ‘이일’ 역을 연기하는 봉경복 배우와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에서 ‘김광’ 선생을 연기하는 배우 전지석, 그는 실제로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라고 한다. 현직 교사의 선생님 연기, 그것은 과연 연기일까, 실제일까? 그가 그려낼 ‘김광’의 캐릭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게 ‘김광 선생은 어떤 인물인가’라고 묻자, 그는 자기 캐릭터를 직접 소개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듯 했다. “김광은 쉽게 표현하자면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는 사람이죠. 그는 입시에 치여 틀에 박힌 공부만 하는 학생들을 변화 시키는 인물이에요. 그는 인생의 선배로서 ‘꼭 공부만이 성공의 길이 아니다’라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진리를 학생들에게 일깨워줍니다. 학생들의 이상과 꿈을 실현시켜주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죠.”

정말 좋은 선생님 ‘김광’과 가장 깊은 유대를 나누는 제자 ‘이일’은 배우 봉경복이 연기한다. 봉경복이 말하는 ‘이일’은 어떤 인물 일까? “저와 같은 세대들은 아니지만, 저희 부모님 세대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었잖아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하지 못한 공부에 대한 한을 자식들을 통해 해소하곤 하는데, 정말 ‘이일’의 엄마가 그래요. 그녀는 출세욕이나 지식욕이 매우 강한 사람이죠. 그래서 ‘이일’은 그런 엄마에게 짓눌려 자신이 정작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자기 꿈을 포기하려는 인물이에요. 그러는 도중에 ‘김광’ 선생님을 만나게 되죠. 그를 만나고 ‘이일’의 마음에는 내재되었던 화약의 불씨가 ‘빵!’하고 터집니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동작교육청의 ‘홍승표’ 교육장 등, 현직 교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봉경복 배우는 선생님들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떠올렸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는 교장선생님을 뵐 기회가 없었죠. 그래서 오랜만에 교장선생님을 뵈었을 때는 느낌이 신기했어요. 그전에 그분들에 대한 생각은 ‘권위적이다’라는 것 이었는데요. 가까이서 직접 뵈니까 그때는 못 느꼈던 존경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정말 학생들을 생각 하시는구나’를 가슴 깊이 알게 됐어요.” 우리에게 ‘교육장님’이나 ‘교장선생님’이라고 하면, 권위 있고 고리타분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고정관념을 깨고 학생들에게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그들은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출연을 결심했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그 기획의도와 시나리오 모두 청소년들을 위해 제작된 작품이다. 여기에 현직 교사들의 대거 참여까지 더해져 우리 교육계에 정말 의미 있는 공연이 될 듯 싶다. ‘김광’ 역의 전지석은 “제가 연기하는 작품이지만 학생들이 뮤지컬 ‘까르페디엠’을 본다면, 두고두고 가슴 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를 것이라고 확신해요. 저희들도 연기를 하면서 점점 변해가거든요. 우리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로 억압을 받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저희 작품이 세상의 구멍을 들여다보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정한 꿈을 찾아주고 싶다는 배우들. 정작 그들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역시 ‘까르페디엠’의 배우들답게 그들은 진정한 꿈을 쫒으며 현재를 즐겨온 것 같다. ‘이일’ 역을 맡은 봉경복 배우는 이렇게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께 예술고를 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국어선생님은 저를 교무실로 불러서 막 때리시더라고요. 사실 저마저도 ‘예술고를 가서 연기를 하면 질이 나빠진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가겠다고 우겼죠. 그렇게 우기다가 결국 가긴 갔어요(웃음). 근데 저는 예술고 가면 뭐가 달라도 다를 줄 알았거든요. 근데 결국 수능이더라고요. 정말 걱정됐었죠. 대학은 가야되는데 성적이 너무 안 좋았으니까요. 결국 재수를 해서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게 됐고, 부끄럽지만 지금 이렇게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네요(웃음).”

이제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배우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아보라고 했다. 이에 ‘김광’ 역의 전지석은 “김광이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교실 수업의 한 장면이었는데요. 편견과 관습을 깨보라며 김광이 교탁에 올라가요.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설명하죠. 그 장면을 연기할 때면 괜히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신도 나고, 가장 인상에 남아요.”라고 말했다.

전지석 배우는 “우리 ‘까르페디엠’의 뮤지컬 넘버에는 비트박스도 있고, 랩도 있고, 또 부모님 세대들의 트위스트 리듬도 있고 그 종류가 다양해요. 따라서 여러 세대가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이죠. 저희 공연은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극을 이어나가지만 그 와중에 가슴 찡한 한 가지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특히 청소년들이 그 감동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자유나 꿈, 이상, 이런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이일’ 역의 봉경복 배우는 “작품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이 설렘을 갖고 씩 웃으면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기분 좋게 잠들고 또 다음날 의욕적으로 하루를 사는 거죠.”라는 시원한 한 마디를 전했다.

인터뷰 내내 두 명의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뜨거운 사람들’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광’ 역의 전지석과 ‘이일’ 역의 봉경복은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 열정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말을 했다. 특히 전지석 배우의 마지막 한마디가 가슴에 남는다. “자유라는 게 꼭 울타리 밖을 넘어 가야지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울타리 안에 있어도 그 밖으로 손을 내밀고 그 손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것, 그게 자유 아닐까요? 저희 작품이 관객들에게 작은 바람을 느끼게 해 주었으면 합니다.”

5월은 참 많은 행사가 있는 달이다. 어린이날에서부터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까지 1년 동안 쌓아왔던 ‘감사’의 마음을 한꺼번에 풀어내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뮤지컬 ‘까르페디엠’을 통해 스승과 학생, 자녀와 부모 모두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배우 전지석이 말하는 ‘바람처럼 손끝을 스치는 작은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5월 16일부터 5월 25일까지 ‘국립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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