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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까르페디엠’에 출연하는 홍승표 교육장, “이제야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오늘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공연이 진행된다. ‘청소년을 위한 공연’이라는 슬로건을 표방하고 있는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그 기획의도와 걸맞게 현직교사들의 대대적인 참여로 인해 큰 이슈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까르페디엠’에 참여하는 현직교사들은 모두 교사로서 쌓아온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뮤지컬을 매개로한 참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였다. ‘뉴스테이지’에서는 역시 이 작품에 참여하는 홍승표 교육장을 만나 그 참여 동기와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현직교사 중에서도 그 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교육장의 참여로 인해 뮤지컬 ‘까르페디엠’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1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교육장과 학생들이 서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절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를 위해 만나본 홍승표 교육장은 그 어떤 교사보다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교육자였다. 어떠한 인연으로 이 작품과 만나게 되었을까? 그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교육장이?’ 하며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선 자체가 얼마나 교육과 문화의 영역이 분리되어 있었나 하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청소년 교육을 위한 제 일의 수단이지만 아직 많은 교육자들과 부모님들은 이를 너무 남의 일 보듯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어 그는 “이 작품과는 작년에 ‘서울교육과학축전’이라는 행사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까르페디엠’이 행사기간 동안 공연되었고, 주최측이 이 공연을 보고 작품의 의도와 내용이 좋기에 현직교사의 참여를 제안했던 것입니다. 물론 전문 배우들도 좋지만 ‘까르페디엠’ 안에 나오는 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 같은 배역을 현직에 있는 선생님들이 맡는다면 리얼리티를 살리면서도 우리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도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라며 뮤지컬 ‘까르페디엠’과의 인연을 밝혔다. 또한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연극부 활동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입시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런 활동이 줄어든 실정이지요. 학생들의 교육이라는 것은 ‘공부, 공부, 공부’만 해서 될 것이 아닙니다. 정서적인 측면이 발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뮤지컬이라는 예술 공연을 통해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날 ‘방과 후 활동’이나 ‘책가방 없는 날’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정신적 수양을 강조하는 교육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문화적인 기반이 부족하여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주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혈실 속에서 물심양면으로 열린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홍승표 교육장. 작게는 동작구와 관악구, 넓게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인성교육과 현장교육을 위한 그의 계획은 무엇일까? 이에 홍승표 교육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이 작품에 참여하고 계신 현직 교사들 외에도 뜻이 있는 분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저희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면서 예민한 나이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자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종합예술을 통한 교육의 활성화를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공연이 끝나면 뜻있는 교사들을 모아 ‘시간만 된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를 한번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라고 답했다.

홍승표 교육장은 이번 뮤지컬 참여를 통해 ‘공연문화가 우리 청소년들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위력을 체험했다’고 한다. 공연예술과 교육의 결합, 그것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홍승표 교육장은 이렇게 답했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것을 다 직접 경험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러하기에 연극이나 뮤지컬은 우리의 삶이지요. 책속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가상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공연 연습을 할 때면 감정이 크게 몰입됩니다. 이는 공연을 보는 학생, 교육자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자라면 이 공연을 보고 학생들이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체험할 것이고 학생들은 선생님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체험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교감 속에서 진정한 교육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예술과 교육의 결합이 얼마나 큰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홍승표 교육장에게 뮤지컬 ‘까르페디엠’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홍승표 교육장은 “공연을 보면 아시겠지만 뮤지컬 ‘까르페디엠’에는 학생, 선생님, 교장선생님 이렇게 삼대가 출연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교장 선생님의 제가가 김광 선생님이고 또 그 제자가 이일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제가 맡은 교장 역은 상당히 이상적인 교육자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김광 선생은 ‘까르페디엠’이라는 밴드부를 결성해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지만 학생부장이나 학부모들은 대학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학생부장과의 의견다툼, 학부모들의 항의에 지친 김광선생은 자신의 스승이었던 교장을 찾아가 투정을 부립니다. 김광이 교장에게 이렇게 묻지요 ‘제가 틀렸습니까?’ 이 때 이어지는 교장의 독백이 상당히 감동적입니다. ‘아니다. 틀리지 않았다. 달라진 거다. 생각하는 게 달라진 거다. 애들이 맞을 때도 있고 사회나 선생님이 맞을 때도 있다. 그것은 틀린 게 아니라 서로가 생각하는 시점이 다를 뿐이다. 어떤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그는 ‘나 이제 알 것 같아. 가르침이 무엇이라는 것을’하고 노래를 부르지요. 40년 경력의 교장이 이제야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겠다는 이 말이 저한테는 너무 감동적이었고 또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5월 15일,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었다. 스승의 날이 하루 지난 오늘, 그 여운을 잊지 못한 많은 교육자들과 청소년들은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공연장을 찾는다. 홍승표 교육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장’이라고 하면 권위적, 보수적, 일방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깨어지고 진정으로 학생을 위하는 참 교육자의 모습이 새겨 넣었다. 이제야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는 그의 말 한마디는 가슴 깊게 파고들며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감동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오는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취재_이수근 대표 sugun11@hanmail.net
정리_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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