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의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관객몰이를 했던 뮤지컬 ‘플라워’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시즌 2’로 돌아왔다. 뮤지컬 ‘플라워’는 공감 가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내세워, 작품에 담고 있는 메시지를 관객들의 마음에 살며시 꽃피우는 공연이다. 또한 뮤지컬 ‘플라워’에서 ‘주지스님’역으로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유난히 따뜻함 울림을 전해주는 배우가 있다. 그는 뮤지컬 ‘플라워’에서 포근함과 함께 관객들에게 진중한 메시지와 깨달음을 전해주는 배우 ‘정동규’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공연계의 산 증인이자, 뮤지컬 ‘플라워’가 전해주는 따뜻함만큼이나 따스한 마음을 지닌 배우 ‘정동규’와 그의 생각의 단편들을 나누어 보았다. ▷ 뮤지컬 ‘플라워’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 시즌 2를 맞이했는데요, 시즌 1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 먼저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작품이라는 게 작품 본래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그 내용을 가지고 연기로써 포장하는 배우들에 의해서도 많이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뮤지컬 ‘플라워 시즌2’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이 대 여섯 명이 새로 공연하게 되니 전체적으로 작품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배우들의 성격에 따라서 작품이 변하는 경향이 있고, 또 각각의 배우들이 작품을 해석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요즘의 공연계는 ‘뮤지컬 붐’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뮤지컬 공연들이 많이 성행하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계속 연극을 해오시다보니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공연 하시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 사실 제가 뮤지컬을 직접 공연한 적은 별로 없지만 저는 원래 극단 ‘신시 뮤지컬 컴퍼니’소속이었습니다. 그 극단이 90년대에 들어오면서 뮤지컬로 많이 전향을 해서 저도 그에 발맞춰 몇 개의 뮤지컬 작품에서 코러스역으로 참가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뮤지컬 붐이 한창 시작될 때 뮤지컬을 했었던 사람이죠. 그런데 사실 제가 노래방에 가면 노래를 곧잘 하는데(웃음), 뮤지컬 무대에서 라이브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하는 것에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즌 1’에서는 주지스님역으로 노래 한 곡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 2’에서는 노래보다는 내용 전달에 주안점을 두자는 연출가의 의견에 따라 노래 대신 대사로 풀어나가게 됩니다. ▷ 뮤지컬 ‘플라워’에서 선생님께서 맡으신 주지스님 역할은 어떤 역할인가요? ▲ 제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천화사’는 상처받은 아웃사이더들에게 있어 쉼터가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 오시오, 나는 빈 의자”라는 노래도 있듯이 지친사람들에게 ‘천화사’는 어떤 공원에 놓여있는 의자 같기도 하고, 편한 쇼파같기도 한 곳이죠. 그리고 ‘천화사’의 온 인물들은 모두 육신이 지친 사람들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주지스님’은 그런 사람들을 보듬어 주고 그들을 안내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상처 입은 인물들이 찾아온 ‘천화사’는 실제 존재하는 절일 수도 있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이상향 같은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천화사’라는 절에서 ‘주지스님’은 갈 곳 없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줍니다. 궁극적으로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사회에 다시 나가서 생활할 수 있게끔 인도해 주는 것이 ‘주지스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치유하는 과정이 강압적이거나 교육적 인 게 아니고, 인간 본연의 바탕에 깔려있는 사랑으로 치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상처 입은 사람을 치유하는 방법은 은근하게 표현되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연들 중에는 관객들이 그저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난 후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플라워’에는 어떤 사회성 내지는 관객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작품 인 것 같은데요, 관객들에게 배우로써 이 공연을 통해 어떤 것들을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 이 작품의 주제는 ‘자기 자신은 자기가 개척해나가야 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누구나 어떤 난관에 봉착했을 때 다른 사람이 방향제시를 해주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인 치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진정한 치유는 자기 스스로가 해나가야 하는데, 관객들은 이 작품의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함께 고민하며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무대의 배우들을 통해 관객들은 ‘혹시 내 주변에는 저렇게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있진 않을까, 부모나 자식 그리고 형제와 같은 나의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저런 마음의 고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할 수 있을것입니다. 결국 저는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다 같이 한 마음을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행복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그대로 보며 나 혼자만 평온과 안락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온전한 나의 평온과 안락함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플라워’는 관객들에게 ‘남의 아픔도 어떻게 보면 나의 아픔이다’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공연입니다. ▷ 현재 공연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연시장이 많이 커지고 활성화되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오랜 시간 공연계의 흐름을 봐오셨던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현재 대학로의 극장이 100개가 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처음 대학로에 왔을 때는 공연장이 불과 5개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그 당시에는 워낙 공연장이 몇 개 없다보니 공연장마다 관객들이 꽉 차 있었고 관객들의 열기 또한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시절에 ‘내가 이 문화의 거리, 문화의 장소에 와서 관객들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쉴 수 있구나’란 생각에 연극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극장은 20배가 늘어났는데 관객들은 2,3배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워낙 극장이 많으니깐 관객들이 분산되고, 어떤 소극장들은 관객 수가 배우들의 수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반면 극장이 많아짐에 따라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로 매우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2,3년 동안 극장에서 청소를 하며 힘들게 있다가 겨우 대사 몇 마디를 얻고 그랬는데, 요즘엔 실력만 좋으면 첫 작품에서부터 주인공을 따낼 수 있어 배우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비해 공연계에서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라든가 서로의 유대관계들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어떤 공연들을 보면 20대의 배우들만이 나와 함께 공연을 합니다. 연극은 인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공연을 하면 선후배간의 서로 배울 점이 많은데, 같은 연령대의 배우들과만 공연을 하면 인생을 보는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함께 공연을 하면 선배는 후배들에게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배우고 젊은이들은 선배들에게 인생과 살아온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공연계는 너무 편중된 연령대의 배우들이 공연을 하다 보니, 마치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20대 배우들만이 나와 공연을 하면 같은 연령대의 관객들은 물론 쉽게 공감하고 느끼겠지만 50,60대 관객들이 그런 공연을 볼 때에는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공연을 할 때에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그렇다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나와서 공연한다는 점에서 뮤지컬 ‘플라워’는 어떤가요? ▲ 뮤지컬 ‘플라워’는 그런 면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뮤지컬 ‘플라워’는 50,60대부터 1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니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한 가족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또 우리 작품에서 하는 얘기가 ‘사랑’과 ‘따뜻한 가정’에 관한 이런 이야기다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공연하는 선후배 배우들과의 유대관계도 잘 이루어지고, 그런 면에서 뮤지컬 ‘흘라워’는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함께 공연하고, 또 매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뮤지컬 ‘플라워’를 보러올 관객들과 ‘뉴스테이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는 뮤지컬 ‘플라워’의 공간적 배경이 ‘천화사’라고 해서 어떤 종교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적인 우리들의 삶과 사랑에 관한 얘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플라워’는 종교 개념과는 무관하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아프고 상처받은 이야기와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서로 보듬어가는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부부간이나 가족간에도 사랑이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저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사랑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고 따뜻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전해주는 따스한 온기를 통해 관객들의 체온이 1도정도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이 작품을 위해 저희 배우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공연을 봐주시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시면 더 재미있게 공연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취재_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글_이종미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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