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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억압의 시대에 빛, 선, 소리로 감싸 안는 전시 '김도희·빛선소리'성북예술창작터에 구성된 43미터 구조물 벽면에 포개지고 겹쳐진 검은 목탄 드로잉 감탄

성북구립미술관(성북문화재단)은 성북 지역 기반 활동 작가 가운데 세계무대로 도약할 저력 있는 젊은 현대미술 작가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그 첫 시도로 '김도희·빛선소리'展을 오는 3일(토)까지 성북예술창작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압도적인 규모와 독창적 형식으로 큰 감흥을 주는 신작인 △벽면 사운드드로잉 '빛선소리'(2024)를 포함해 신작의 본질과 맥락을 보여 줄 수 있는 과거 작품들 △사포 위에 손톱으로 그린 '손톱산수'(2004) △퍼포먼스 기록영상 '물새의 깃털처럼'(2020)과 '하울링'(2015) △'관객 체험 작품' 등 총 9점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43미터에 달하는 신작 △'빛선소리'(2024)다. 전시장 1층부터 2층 나선형 구조물의 구석진 공간에 이르기까지 약 43미터 길이의 벽면, 그리고 그 위에 겹겹이 올려진 목탄 드로잉의 향연이 이어진다.

작가는 '자기 신체'인 손바닥으로 전시장 벽면을 마찰하며 듣게 되는 소리를 중첩된 선들로 표현해 냈다. 이를 '촉각적 소리에 감응한 움직임이 시각화된 작업'이라고 말한다. 사실 '소리와 진동', '행위와 노동'은 작가가 과거부터 표명하고 실천해 온 주요가치로 이번 신작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고 획일적이며 경쟁적이고 억압 그 자체이다. 작가 역시 이러한 사회의 일원임에 틀림없다. 작가 김도희는 자신의 ‘지친’ 상태를 그 누구보다 선명하게 깨달았고, 그 회복을 위해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과 시간을 기획자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성북예술창작터를 일종의 ‘아트 레지던시(Art Residency)’, 즉 작가의 작업실로 삼고 20여 일간 오가며 신작 사운드드로잉설치 ‘빛선소리’(2024)를 제작해 냈다. 이는 깊은 고요와 몰입의 시간이 준 산물이자 선물이다. 캄캄한 은둔의 시간을 통해 자기(self) 회복을 이루는 변증법적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전시 연계로 개최되는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더 생생한 작업 철학과 다양한 해석을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일(토)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_성북문화재단

뉴스테이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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