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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음악감독, “음악적으로 더 살을 찌우는 계기로 삼아야죠.”

 
지난 4월 28일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뉴스테이지’에서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적 토대를 만들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뮤지컬 시상식으로써 자리 잡고자 한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영광의 수상자들과 작품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우리가 대극장 뮤지컬을 볼 때, 무대 바로 아래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여자 지휘자를 본 적이 있는가? 그녀는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몇 명안되는 음악감독에 속하며 현재 The M.C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김문정 음악감독이다. 시상식 당일에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음악을 총괄하였으며, 음악 감독상까지 수상을 하게 된 그녀를 맘마미아 공연에 앞서 샤롯데 극장 옆 커피숍에서 만나보았다.


- 가수 세션에서 뮤지컬 세션으로
운좋게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난 것 같다며 겸손한 말로 시작한 김문정 감독은 “음악을 더 살찌우고 싶다. 현재 뮤지컬에 일부분이지만 우리 오케스트라와 내가 많은 도움이 되도록 일조를 하고 싶다.”며 간단한 소감을 말했다.
김문정 감독은 두 명의 딸을 가진 엄마이다. 그 바쁜 스케줄에 두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을 법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아이들 때문에 더 부지런해진다고 말한다. “아무리 늦게까지 일을 해도 7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아이들 학교를 보내야하니까. 내가 아침에 회의를 하자고 하면 다들 힘들어하더라.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나를 더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김문정 감독은 가수들의 세션을 하다가 뮤지컬 세션을 하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가요에서 매일 같은 폼으로 연주를 하다가 어느 날 뮤지컬 세션을 하는데 형식과 폼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어떤 계기가 되었을 때 하던 것을 접고 뮤지컬로 전력투구를 하게 되었다.”고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The M.C오케스트라와 함께
현재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무대에 올라가고 있지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감독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 중 한사람인 김문정 감독은 특히 대극장 뮤지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다른 감독과 차별화가 있을까? “사실 내가 특별하게 원한 것은 아니다. 내가 명성황후, 애비타, 맘마미아, 라만차 등 대극장 작품을 많이 만났다. 그러다보니 음악을 공유해야 할 연주자들도 많아졌고, 우리는 한 번의 연주를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연주자와 늘 작업을 하니까 나름대로 추구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것이 니만의 자부심인 것 같다. 함께 호흡이 맞는 연주자와 작업을 하니까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도 미리 준비한 곡이 짧아서 여러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머리는 만지는 등 서로가 알 수 있는 암호가 있어서 무난하게 넘어갔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 뮤지컬에서 음악이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김문정 감독이 뮤지컬에 발을 담근 것이 벌써 7,8년에 이른다. 그 세월동안 실전에서 배우고 익힌 것이 많았을 것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뮤지컬에서 음악이란 어떤 것일까? “뮤지컬에서 음악은 전체를 말하는 것이다. 음악에 의한, 음악을 이용한 것이니까. 하지만 과도하게 음악만 보여서도 안 된다. 즉, 음악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음악감독의 역할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다. 작곡가는 자기만의 예술성을 가지고 음악 세계를 펼쳤을 것이고 음악감독은 작곡이 파트에서 무대화시키는 음악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배우선정, 연주자선정, 연주자의 명수, 음악적인 색깔, 연습과정도 담당하고 있다. 공연 중에서도 관객의 반응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라이브 공연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문정 감독은 음악감독이 할 일이 제일 많다고 했다. 그녀는 음악감독이 공연 전, 공연 중을 거쳐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있어야 하는 유일한 파트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 가사는 곧 대사이다
많은 배우들과 작업을 해 온 그녀이기에 김문정 감독만의 작업방식이 있을 것 같았다. “요즘 방송에서 넘어온 배우들이 많다. 가수인 사람은 노래로, 연기자인 사람은 감정으로 승부를 하려고 한다. 쉬운 예를 들자면 그들이 절대 하희라로, 조승우로 보여서도 안된다. 극중배역으로 보여야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나는 캐릭터로 노래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또한 가사전달이 중요하다 가사는 곧 대사이다.”
김문정감독은 현재 맘마미아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진행되어 온 것이기에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매주 화요일이면 30분정도라도 시간을 내어 ‘클린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이것은 저의 모토이다. 배우들은 늘 처음 사랑하고 헤어져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몇 달동안 그것이 지속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러워져버린다. 배우들도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지 않나? 그것을 일주일에 한 번씩 늘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 2007 ‘맨 오브 라만차’는 드림팀
김문정 감독이 하고 있는 대극장 뮤지컬은 아주 많지만, 이번 상을 받게 해 준 ‘맨 오브 라만차’를 빼놓을 수 없다. 아주 훌륭한 배우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데이빗 스완도 이렇게 좋은 배우들만 모아서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물론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다. 자기색깔이 강했던 조승우, 그에 못지않게 작품에 대한 열정이 진지했던 정성화, 연습을 안 하고서는 입에 가시가 돋는 윤공주와 김선영, 신인이었지만 생긴 게 산초였던 이훈진까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했다.”고 했다. 그들은 우스갯소리로 어느 작품이나 구멍은 하나씩 있게 마련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구멍이 없다고 하니 주조연 배우가 얼마나 탁월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두다 작품을 따라서 온 배우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배우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또한 각자 생각이 뚜렷했기에 늘 설왕설래가 뜨거웠다. 하나의 동선까지 끊임없이 체크했으며, 음악적인 부분도 왜 이렇게 불러야하는지에 대한 것을 일일이 설명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며 작업을 하였다.”고 말했다. 물론 생산적인 설전이었다고 김문정 감독은 말했다. 그들은 모두 각자의 배역을 너무 잘 소화했고 그렇게 작업한 것이 어제 기분 좋은 결과물로 나왔다며 만족해했다.


- 이제는 창작작업으로
김문정 음악감독을 이야기하면 흔히 대극장 음악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사실 창작작업도 했었는데 별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며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이 창작 작업이었다. 2000년 초반에 ‘둘리’의 프로젝트에 작곡으로 참여도 했고 명성황후가 런던에 가면서 뮤지컬 넘버가 6개 추가되었는데 그 때도 편곡에 참여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몽유도원도’, ‘겨울연가’도 작곡부분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쇼틱 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창작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작곡을 공동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틱의 첫 작품인 ‘소리도둑’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일 작품이지만 벌써 1년 반 전부터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쇼틱은 작업이 부지런하고 장기적이다. 회의도 20번 넘게 했는데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에는 ‘기발한 자살여행’에서 작사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엄마로써, 작곡가로써, 지휘자로써, 작사가로써, 1인 다역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김문정 감독,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음악에 더 살을 찌우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지 벌써 기대가 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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