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4월 28일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뉴스테이지’에서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적 토대를 만들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뮤지컬 시상식으로 자리 잡고자 한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영광의 수상자들과 작품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지난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뮤지컬 ‘뷰티풀 게임’은 2007년 11월 13일부터 2008년 1월 1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뮤지컬 ‘뷰티풀 게임’은 아일랜드와 영국, 그 지배와 피지배의 역사 속에서 종교와 이념, 민족적 갈등을 아일랜드의 축구팀 이야기 안에 녹여낸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이 한국에 공연되면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부분은 실제 축구경기를 보는 듯한 역동적인 안무연출이었다. 역시 그러한 입소문을 탔는지, 이번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안무상’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뮤지컬 ‘뷰티풀 게임’의 안무가 뛰어났음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뮤지컬 ‘뷰티풀 게임’의 안무자인 이란영, 축구를 소재로 했음에도 여자 안무자라는 점이 눈에 띤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상 후 뒷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털털한 성격답게 그녀의 수상소감은 의외로 간단했다. “일단, 너무 오랫동안 준비했고 고생도 많이 했던 작품이에요.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했던 작품이었죠.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서 너무 좋고, ‘뷰티풀 게임’을 사랑해주셨던 많은 관객 분들과 고생했던 우리 스텝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스포츠를 함에 있어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우리들의 인식은 ‘축구 하면 남자들의 스포츠’ 아니던가. 여성 안무자가 축구를 소재로 하는 ‘뷰티풀 게임’의 안무를 맡았다는 사실이 조금 생소하게 다가왔다.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 작품을 하면서 여자라고 힘든 점은 없었어요. 제가 원래 역동적인 스포츠를 좋아하고 또 남성적인 기질이 다분하거든요(웃음). 그리고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안무를 잘하는 것은 아니잖아요”라며 “안무를 짜기 전에 축구장도 많이 가고 TV로 경기도 많이 보면서 축구를 알려고 굉장히 노력은 했어요. 진짜 경기와 무대는 공간도 다르고 시간도 다른데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킬까’하는 숙제들을 풀려고 했죠. 처음에 제가 여자라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대요. 당연한 일이죠(웃음). 그런데 결국 저한테 기회가 왔고,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공연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뮤지컬 ‘뷰티풀 게임’에서 배우들은 뛰고 또 뛰고, 춤추고 또 춤춘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영양제처럼 다가오는 작품이다. 그만큼 안무의 구성이 치밀했다는 이야기. 이란영 안무자가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특히 신경을 썼던 부분은 무엇일까? “축구장 가서 축구를 봤는데 사실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TV로 보는 것보다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하였죠. 그래서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떠오른 게 카메라 기법이에요. 왜 TV로 축구를 보면 두 세 명 이 집중적으로 보이다가도 전체 경기가 보이고, 상당히 입체적이잖아요. 슬로우 비디오 기법도 있고요. 이렇게 TV로 보듯이 안무를 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짠 안무는 골대의 위치도 이리저리 바뀌고 시선의 포인트도 계속 바뀌는 상상의 공간이죠.” ![]() 그녀의 말처럼 뮤지컬 ‘뷰티풀 게임’은 안무를 통해서 장면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안무들을 배우들과 함께 모두 소화해내기까지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 ‘배우들과 안무 연습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나’하는 질문에 그녀는 땀으로 축축 했던 연습실의 기억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배우들이 30초만 해도 지쳤어요. 저의 안무는 동작이 힘들다기보다 계속해서 스포츠적인 에너지와 긴장감을 표현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체력을 키우는 게 가장 급선무였죠. 그러다가 30초를 1분, 2분, 5분 이렇게 늘려나가면서 연습을 했어요. 배우들이 정말 고생했습니다. 연습실에서는 파스냄새가 떠나질 않을 정도였죠. 그래서 ‘아, 정말 축구가 체력싸움이구나’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장 힘들어 하는 배우가 누구였나’라고 묻자 그녀는 배우 김도현을 떠올렸다. “김도현씨가 한 번도 춤이 있는 뮤지컬을 안 해봤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춤이 있는 뮤지컬을 해서 많이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거의 ‘몸짱’이 되었죠.” 뮤지컬 ‘뷰티풀 게임’은 영국에서 먼저 초연되었던 작품이다. 아무래도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한국의 ‘뷰티풀 게임’이 영국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반응에 안무자 이란영은 약간의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저희 작품은 완벽하게 창작된 작품이에요. 영국과는 절대! 다르죠. 만약 영국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왔다면 상을 받지 못했겠죠(웃음)? 영국 같은 경우는 소극장용 작품이었기 때문에 스타일이 전혀 다릅니다. 축구신도 있기는 하지만 영국은 그냥 ‘싸커 발레’에 가깝다고 보시면 되요. 단순히 축구의 동작을 발레화 시킨 것이죠. 하지만 저희 ‘뷰티풀 게임’은 축구 경기의 리얼리티를 살려냈다는 점에서 같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영국의 안무를 그대로 가져온 줄 알고 계셔서 처음엔 조금 섭섭한 감정도 있었어요(웃음).” 춤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한데, 다른 춤과 비교했을 때 유독 뮤지컬 안무가 갖는 매력이 따로 있을 것이다. 안무자 이란영은 어떤 것을 매력으로 꼽을까? “뮤지컬 안무가 갖고 있는 매력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저는 ‘환기를 시켜주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귀를 아름답게 해주는 음악이 있다면 안무는 우리의 눈을 환기시켜주죠. 관객들은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고 심장박동이 뛰고, 마치 창문을 열었을 때 환기가 되는 것처럼 뮤지컬에서 춤이 한번 나왔다 들어가면 그 기분이 참 신선하다고 생각해요.” 안무자 이란영은 ‘뷰티풀 게임의 안무를 맡은 것이 둘도 없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 ‘자신만의 개성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에 목말라 있었는데, 뷰티풀 게임이 그 갈증을 채워줬다’고 말했다. 정말 그 갈증이 엄청났는지, 그녀가 뮤지컬 ‘뷰티풀 게임’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실로 엄청났다. 더욱이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며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안무자로서 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그녀이다. 그녀는 앞으로 있을 ‘햄릿’의 공연 준비를 앞두고 ‘이제는 작품을 많이 하는 것보다, 한 작품을 해도 깊이 있게 하고 싶다’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그녀가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색깔은 어떠할지 그녀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