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소나기’가 지금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 ‘소나기’에서 소녀역을 맡은 여주인공 ‘이연경’은, 그녀 특유의 청량하고 맑은 목소리를 통해 소녀의 순수함을 잘 살려내고 있다. 산골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배우, ‘이연경’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 학창 시절, 소설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어 보셨을텐데 소설 속 등장인물인 소녀를 무대에서 연기하는 느낌이 어떠신가요?
▲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디션을 통해서 배우를 뽑습니다. 저는 아직 젊은 층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인이기 때문에 소녀를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죠. 그래도 지금 이렇게 어리고 순수한 소녀역을 맡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이런 역할을 맡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소녀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 뮤지컬 ‘소나기’는 빅뱅의 승리가 캐스팅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빅뱅의 승리와 연기하는 기분이 어떠신가요?
▲ ‘승리’는 저희 작품에서 소년, 소녀의 연령을 그대로 갖고 있는 배우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소녀를 연기해야 하지만, ‘승리’는 굳이 소년을 연기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소년이기 때문에 발랄하고 젊고 생기 있는 모습들이 극 중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죠. 저 역시도 그런 ‘승리’의 때 묻지 않은 연기와 행동들을 보면서 소녀의 이미지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승리’ 같은 경우는 공연 경험이 없다보니 아직 극을 전체적으로 이끌고 가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승리는 집중력이 좋아서 배우나 연출가님께서 어떤 요구를 하면 바로바로 수정해내는 순발력이 좋습니다. 게다가 가수를 하면서 무대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극에 몰입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 뮤지컬 ‘소나기’는 무대 연출이 동화 같은 작품으로 매 장면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데, 연기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어느 배우들한테 물어봐도 다 똑같겠지만, 비오는 오두막집이 제일 힘들면서도 제일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소년과의 첫 만남에서 나왔던 갈대밭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중에 하나입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은 5월 5일날 끝나지만 ‘부산연극제’ 폐막작으로 초청되어 곧 부산에 갈 예정입니다. 또 7월에는 ‘일본 국제 연극제’에 초청되어 일본에서도 공연할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뮤지컬단’은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단체입니다. 이번에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찾아가 6월달에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뮤지컬 ‘소나기’는 공연을 하는 중에도 느끼는 부분이지만 청소년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공연 인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주로 젊은 층들에게만 국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작품은 황순원의 『소나기』라는 한국 대표문학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어른들에게 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관객들께서도 저희 공연을 보시고 첫사랑을 추억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이연경’이 전하는 뮤지컬 ‘소나기’는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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