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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용, 진짜 배우로 한걸음씩 다가가다

 
2008년 2월에 시작한 뮤지컬 ‘햄릿’ 시즌 2가 벌써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뮤지컬 ‘햄릿’ 시즌 2는 2007년 시즌 1에 비해 진중함에 무게를 두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번 작품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즌 1부터 ‘햄릿’역할로 자리를 잡고 있는 배우 김수용이 있다. 김수용은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즌 2에는 더욱 ‘햄릿’에 가까워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우 김수용이 느끼는 햄릿 시즌2는 어떠하며 무엇이 그의 연기력과 가창력에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일까?

- 비장한 각오로 시작한 햄릿 시즌2
시즌 1에 비해서 작품은 더욱 진중해졌으며 주인공 ‘햄릿’은 더욱 고뇌하고 복수에 찬 모습으로 잘 묘사되었다고 한다. 시즌 1의 왕용범 연출에 비해 김광보 연출은 스토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시즌2는 단순한 앵콜의 개념이 아니었다. 그냥 앵콜 공연이었다면 전작을 조금 보완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졌겠지만 햄릿 시즌 2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 그래서인지 나 스스로도 더 비장하고 진지해졌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다.”
시즌 2가 시작되니 여기저기에서 전작과 비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온다. 처음부터 ‘햄릿’과 함께 한 배우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연출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햄릿이 좀 더 집요해진 것 같다. 그렇다고 시즌 1이 겉돌았다는 것이 아니라 시즌 1과 시즌 2가 방향이 완전히 틀리다는 것이다. 시즌 2의 새로운 면이라면 좀 더 집요하게 각자 다른 인간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다른 배우의 서로 다른 캐릭터
뮤지컬 ‘햄릿’은 시즌 2에서도 역시 더블캐스팅으로 공연이 되고 있다. 고영빈과는 캐릭터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작품의 방향성, 연출의 방향에 따라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작품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잘 보인다면 그것은 연출의 힘일 것이다.”
사실 관객이 보기에 두 배우의 캐릭터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의도할 때 배우에 맞춰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니 말이다. “작품의 방향과 의도는 늘 한결같다. 고영빈씨나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표현 방식이 다른 것 같다. 사람도 제각각 성격이 다르듯 연기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가장 인상적인 대사 ‘수녀원에나 가’
공연 중에서 ‘햄릿’이 ‘오필리어’에게 ‘수녀원에나 가’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다른 기자가 이야기했다는 것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고음을 낼 때 어떠냐고 묻자 “너무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다. 정말 슬픈 장면이지 않나? 정말 ‘햄릿’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 장면이 워낙 고음이라 소리를 질러서 그것을 슬쩍 넘어가려는 트릭일 수도 있다며 웃었다.

- 새로운 무대로의 도전
아역배우 출신인 김수용은 늘 무대에 대한 동경을 해왔다고 말했다. “무대는 나 자신밖에 믿을 수 없다. NG도 없고 카메라도 없다. 한번 경험을 해봐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무대 도전의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극이 아닌 뮤지컬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뮤지컬은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도 상당히 많은 비중이 차지하는데, 특별하게 교육을 받았는지 궁금했다. 김수용의 노래실력을 인정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노래를 교육받은 적은 없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유명하다고 하는 노래는 모두 들었으니 말이다. 그냥 듣지 않고 나눠서 듣는 것도 버릇이었다.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큰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고음도 매일 소리 지르면서 얻게 된 것이라고 했다. “나는 노래가 좋으면 꼭 불러봐야 했다. 소리를 너무 질러 목이 쉬면 일주일 있다가 다시 해보고 그걸 계속 반복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공부인데 어릴 때 하던 놀이였다니, 지금의 실력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발성이나 그 외 필요한 것은 음악감독님께 늘 많이 배웠다. 말로 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정말 나에게는 큰 자산인 것이다. 작품이 바뀌면 늘 스타일이 바뀌고 거기에 따른 팁 또한 많이 주셨다. 정말 좋은 소리가 있으면 늘 따라해 보고 물어보고 그런다.” 이렇듯 겸손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 배우이기에 더욱 발전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하여
김수용은 오랜 세월동안 배우로 활동해왔다. 관록도 조금은 갖춰졌을 텐데 배우로서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조금 망설였다. “그냥 늘 성실하게 하는 것인 것 같다. 작품의 방향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실히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것을 늘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잘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수용은 지난날 해왔던 연기활동보다 훨씬 많은 날을 배우로서 보낼 것이다. 나중에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진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사실 나는 내가 배우라고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도 나중에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며 아주 작고 소박한 꿈을 이야기했다.

배우가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도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배우 김수용,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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