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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시라노’ 레트로 감성 담은 연습 현장

뮤지컬 ‘시라노’가 7월 31일 오후 3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 김동연과 프로듀서 류정한을 비롯한 전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7년 초연됐으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2017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 부분을 받았다.

올해는 재연을 앞두고 웹툰과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고전 희극을 젊은 감각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재미를 더 했다. 또한, 드라마를 보강하고 넘버를 추가하는 등 초연 때 부족했던 부분을 완벽히 채우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이번 무대는 배우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 나하나, 송원근, 김용한 등이 무대를 채운다.

Q. 프로듀서로서 관객에게

류정한: 두 번째 공연인데 프로듀서로서 초연만큼 기대되고 설렌다. 뮤지컬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품이 있다. ‘시라노’는 저 역시 연기하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은 작품이다. 힘든 세상인데 용기와 잊었던 사랑을 담아갔으면 좋겠다. 요즘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데 ‘시라노’는 요즘 트랜드에 맞는 것 같다. 편지를 쓰면서 진실 된 마음도 엿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랑 이야기지만 시라노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정의 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연출 김동연: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뉴캐스트와 연습하고 있다. 각색된 부분과 캐릭터 변화도 있다. 고전에서 가져올 수 있는 주제와 아름다운 면은 살리고 현대적인 부분을 해석해서 새로운 ‘시라노’를 만들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새로워질 부분은?

연출: 음악은 거의 유지되는데 새롭게 들어오는 곡이 있다. 전쟁 장면이나 크리스티앙과 시라노가 함께 부르는 노래들도 드라마틱하게 바뀐다. 와일드혼 작곡가와 이야기했을 때 대부분 동의했었고 본인이 시라노인 것처럼 마음을 담아 써서 애정을 많이 갖고 있었다. 고치려는 방향도 좋다고 동의해줘서 수정이 있었다. 구성은 원작 희곡이 고전이라 한 장소에서 여러 사건을 다루는데 요즘 뮤지컬 무대 기법에 맞게 배경을 바꾸고 가스콘들도 빵집이 아닌 부대에서 훈련받으면서 노래를 부른다. 현대 뮤지컬 언어에 맞게 드라마틱하고 다이나믹하게 표현하려고 극작 단계부터 각색을 했다.

Q. 소감과 연습 과정 어땠나?

최재웅: 고전을 좋아해서 흔쾌히 하게 됐다. 요즘 스마트한 시대인데 연습실에 올 때마다 시를 읊고 문학적인 대사를 할 때마다 너무 좋다. 요즘답지 않고 낭만적이다. 연습 분위기는 모인 친구들이 선하고 좋아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Q.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이규형: 쉽고 친숙하고 재밌게 보길 바란다. 어려웠던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끄는 것이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고 극복해야 할 점이었다.

Q. 곡 분량이 많고 어려운데 강조하고 싶은 곡은?

조형균: 기억에 다 남을 정도로 좋은데 특히 1막 엔딩에 ‘언론’이라는 곡이 연습할수록 힘들지만 좋다. 참고 참다가 텅 빈 무대에서 어려운 곡을 무대에서 채우는 것인데 드라마가 쌓이면서 시라노가 처음 원망하고 폭발하는 장면이 드라마와 어우러진다.

Q. 록산은 진취적인 여성상인데 그의 매력은?

박지연: 록산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다.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고 그가 가진 사랑과 배움, 생각에 대한 갈증을 참거나 외면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매력이 있다.

나하나: 밝고 사랑스럽고 진취적이 첫인상이었다. 밝음도 많은 결이 있는데 록산은 복합적이고 어렵다. 인물의 성격을 정확히 잡는 것이 어렵다. 성격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급선무다. 시라노를 알아가는 것이 연습하면서 좋다. 그의 말과 언어, 태도는 록산이 시라노에 대한 노래를 부를 때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내 곁에 있다는 것을 행복하게 한다.

Q. 크리스티앙은 미남이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준비한 점은?

송원근: 잘생기고 패기 넘치고 젊음의 힘으로 멋있게 사는 친구다. 공연 때만큼은 잘생겼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멋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분장팀, 의상팀, 무대팀이 멋있고 잘생겨 보이게 만들어주실 것 같다.

김용한: 또 하나의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 바보 같고 멍청하고 부족해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Q. 프로듀서로서 어떤가?

류정한: 프로듀서로서 일화가 생각난다. 데뷔 20주년이 되면서 뭘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콘서트 제의도 많이 들어왔지만 더 의미 있고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인 프로듀서를 해보고 싶어서 일을 저질렀다. 행복하려고 시작한 일인데 초연을 올리고 ‘대한민국에서 프로듀서를 왜 할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프로듀서들은 무얼 위해 일을 할까, 힘든 점이 많고 원하는 것에 50%만 되도 될 텐데. 대한민국 프로듀서로서 뮤지컬 한편 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

Q. 프로듀서와 배우를 겸하는 것이 힘들지 않나?

류정한: 초연 때 제가 브로드웨이에서 일을 많이 하는 프로듀서와 공연을 봤다. 공연이 끝나고 너무 잘 봤다며 백스테이지에서 배우들과 인사도 나눴다. 헤어지면서 와인 한잔 하자고 하길래 내일 공연이 있다고 거절했다. 무슨 공연이냐고 물어서 ‘네가 봤던 저 역할 내일 내가 한다’라고 했더니 정색하면서 미쳤다고 하더라. 그때는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는데 공연한지 2주 정도 되니 알겠더라. 전 세계에서 프로듀싱을 해봤지만, 대극장 타이틀롤을 맡고 프로듀싱까지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정신 차리라고 하더라.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닫고 재연 무대는 안 서려고 했다. 하지만 초연 때 제가 부족한 연기를 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고 싶었다. 삼연부터는 정말 안 할 거다. 훌륭한 배우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게 욕 안 먹도록 하겠다. 앞으로 프로듀서로 계획한 작품이 있는데 무대까지 오르지는 않기로 제 자신과 약속했다.

Q. 배우 프로듀서를 만난 것

최재웅: 2007년에 처음 만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12년 전에도 이미 어르신이었고 별 차이는 없다. 늙지 않는 거 같다. 프로듀서 이전에 배우니까 배우들의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 작품 외적으로도 잘 챙겨줘서 역시 디테일함을 아는 것 같다. 사랑한다.

Q. 네 명의 각기 다른 매력은?

연출: 나이가 다르다. 네 분을 한 번씩 할 때 30대, 40대, 50대 순으로 한다. 시라노가 점점 나이 먹는 걸 보게 된다. 그래서 재밌다.(웃음) 연륜이 묻어나는 매력을 볼 때도 있고 혈기 넘치고 젊은 끼를 가진 시라노를 볼 때도 있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단단한 매력도 있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배우들도 즐거워한다. 보통 네 명이면 다 맞춰야 해서 힘든데 그런 점을 잘 못느낄 만큼 맞춰가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각자 매력을 가진 시라노들이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게 될 것 같다.

Q. 총 6명의 남자 배우와 호흡한다. 시라노 네 명과의 호흡은 어떤가?

박지연: 각자 매력이 넘친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연습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각자의 보이스도 달라서 음악도 다양한 소리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Q. 시라노에서 주목해야 할 장면은?

송원근: 완벽한 연인이라는 넘버에서 찰진 두 남자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용한: 이 작품과 잘 어울리는 발코니 장면에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Q. 작품의 매력?

이규형: 희비극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제대로 웃기고 진정성 있는 인물의 생애를 담은 내용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조형균: 스마트한 시대에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품의 시대가 옛날이고 편지라는 요즘은 쓰지 않는 시스템이지만 시라노를 하면서 팬들에게 편지를 받아보니 한글자마다 공들이고 많은 생각이 보여서 값진 선물임이 느껴진다. 시라노는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 같다. 소재는 요즘에 현대판으로 만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완벽한 작품이다. 애정이 깊어진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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