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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가 뽑은 제11회 젊은 안무가 초청공연(윤푸름, 김수정, 신창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평론가가 뽑은 제11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08’이 20일 막을 내렸다. 둘째 날 공연인 18일에는 안무가 윤푸름, 김수정, 신창호 등이 안무를 선보였다. (메인사진- 김수정 안무가)

윤푸름의 안무 ‘길 위의 여자’는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음악과 함께 무용수 4명의 연기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길 위의 여자’는 진화하는 관념과 타자에 대한 나의 관점이 얼마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지 묻고 있는 작품이다. 무대 위 4명의 여자는 아무 옷도 걸치지 않고 어떤 생각에도 고정되지 않은 순백의 상태, 정지의 상태로 무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지만 어디로든 갈 수 있었던 불안과 자유는 점차 고통스런 몸짓을 통해 진화의 모습을 보였다. 정적이고 고요했던 동작과 음악은 공연의 클라이막스에 다다랐을 쯤 웃음과 놀이로 변했다.  ‘길 위의 여자’는 바닥에 누워 몸을 비틀던 무용수의 신음 소리가 신나게 놀 때 나오는 웃음소리로 바뀌는 과정이 진중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진행됐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몸으로 표현하면 안무가 김수정의 ‘행복한 눈물’이 될 것이다. ‘동굴의 비유’는 등 뒤에 있는 불빛에 의해 앞면 벽에 비치는 그림자를 실재라고 생각하는 죄수의 이야기다. 죄수는 그림자의 본체를 보게 되더라도 여전히 그림자 쪽을 진실이라 생각하며, 태양 빛이 눈부셔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김수정의 ‘행복한 눈물’은 여기에 희망을 덧붙였다.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처음에는 태양의 빛으로 앞을 보지 못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참 모습과 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굴 속’에 있는 한 태양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다소 심오한 철학적 사유는 박진감 넘치는 안무, 감각적인 무대 연출, 위트가 가미된 무용수들의 연기로 흥미롭게 진행됐다. 안무가가 개 집에 들어가는 모습, 영역 다툼을 하는 모습 등 원초적인 몸집들은 점차 정돈된 휴머니즘의 얼굴로 바뀌었다. 김수정의 ‘행복한 눈물’은 주제와 안무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40여 분 동안 무게 중심을 잃지 않고 진행됐다.

지난해 ‘NO COMMENT’를 통해 유명세를 탔던 신창호는 이번 ‘IT’S MY LIFE’에서도 특유의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안무자들 각각의 인생과 그 인생들의 만남이라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육상부 선수들의 모습으로 이미지화됐다. 무대는 운동부 대기실로 설정됐고, 무용수들의 옷차림새는 캐쥬얼하고 명랑했다. 그의 이번 안무는 운동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동작들을 이미지화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특히 마라톤 출발선상에 선 듯 무릎을 꿇고 양 팔은 땅을 짚은 듯 크로스 시킨 후 힘껏 달려 나오는 동작에서는 육상 동작을 무용으로 승화시킨 그의 안무력이 돋보였다. 의상이나 무대, 동작에서 표현된 역동성은 플라멩고, 브라질 음악 등 청각적 요소에 의해서 구체화됐다. 무대에서 보여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메시지 전달에 이용하려는 그의 무용 철학를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정된 우수 안무자에게는 해외연수 지원금이 주어지고, 최우수 안무자에게는 해외연수 지원금 및 내년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공연기회가 주어진다.

박혜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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