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발레단이 최태지 예술감독을 제 6대 수장으로 맞아 첫 공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세기의 발레영웅, 천재 안무가라는 호칭이 따라다니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이기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을 위해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레리나 김지영이 한국으로 건너와서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지영은 연습실을 기자에게 공개하기 바로 전날 밤에 한국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이끌고 리허설에 나서기도 했다. 그 날, 그녀는 긴 비행 후에 몸이 완전하지 않았음에도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막 발레공연으로는 오랜만에 한국나들이인 그녀를 프레스 콜 후에 만나보았다. 2시간의 프레스 콜 후에 계속되는 인터뷰로 배고프다는 말부터 먼저 꺼낸 그녀였지만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인터뷰에 임했다.
“힘들기는 하지만 괜찮다. 3년 만에 한국에서 전막 발레를 공연하는 거라서 너무 떨리기도 하지만 솔직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한국 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설레인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녀와 최태지 단장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발레단 입단부터의 오랜 인연이 있었고 최태지 단장도 김지영을 각별히 여겨 지원을 아끼지 않은 탓이다. “단장님이 나를 정말 딸처럼 생각하신다. 그래서 단장님 딸들이 질투를 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단장님은 그만큼 늘 나를 각별히 여겨주셨다. 또한 발레단에 처음 입단하여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저를 키워주신 것이지 않나. 나에게는 엄마 같은 분이시다.”라고 했다.

김지영은 현재 네덜란드 발레단에서 무용수로 활동 중이며 매달 공연을 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국에서 전막발레를 공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듯했다. “연습의 경우에는 파트너인 주영이가 네덜란드로 왔었다. 그리고 내가 휴가 동안에 한국에 먼저 도착해서 연습을 했다. 그렇게 호흡을 맞춰 나갔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네덜란드에서도 다른 안무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고, 한국에서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으로 공연을 하게 된다. 각 공연마다 안무자의 스타일이 있는데 무용수가 보는 두 개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어떨까? “사실 줄리엣의 캐릭터는 누구나 다 알지 않나? 그런 면에서는 비슷하다. 그래도 스텝은 조금씩 다르다”며 “유리 선생님 작품은 더 여성스러운 것 같다. 더 극적인 부분이 표현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유리 선생님은 나이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발레단을 지도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레퍼토리가 될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스토리만큼이나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줄리엣’은 많은 발레리나들이 욕심내는 역할인 만큼 김지영에게도 특별하지 않을까? “많은 줄리엣이 있겠지만 내가 춤을 추면 나만의 줄리엣이 나올 것이다. 김지영이라는 사람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사람마다 나를 보는 눈이 다르지 않나?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서 나를 다르게 보는 것 같다”며 “무대에서는 김지영이 줄리엣의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어린 소녀가 사랑으로 인해서 성숙한 여인이 되는 과정, 그러한 감정변화들을 디테일하게 표현을 하고 싶다.”며 김지영만의 줄리엣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이번 공연을 끝내고 20일에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간다는 김지영, 계속 많은 공연들이 내정되어있다고 했다. 그녀는 “작년부터 휴가 때마다 계속 외부 공연을 했기에 한 번도 쉬지 못해서 올해는 공연에 대한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며 “이번 휴가에는 한국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 다시 한국공연에서 그녀를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작품에서 무대를 누비는 발레리나 김지영을 기대해 본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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