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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이용인, 독특한 움직임의 언어로 상처를 이야기하다

 

현재 UBIN Dance를 이끌며 안무가와 무용수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용인의 ‘텅 빈 혼잡’이 3월 22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용인은 독일 Saarlandische Staatstheater Ballett에서 활동하던 시기인 2002년부터 솔로 작업으로 안무를 시작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안무가이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방배동 연습실에서 만난 이용인과 2008년 서울문화재단의 NArT(젊은예술가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라고 웃으며 운을 뗐다. “이번 작품은 상처나 충격에 의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랄까 그런 것이죠. 폭력일 수도 있고 물체적인 충격일 수도 있어요”라며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전쟁이 그런 예가 될 것입니다. 그 상황이 주어지고 나면 허무함이 찾아오지요. 이어졌던 모든 것들이 단절되는 순간이거든요.”

이용인은 허무와 함께 혼란을 느끼게 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것을 춤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주제는 오래 전부터 구상해오던 것이며, 이미 작년 봄에 서울문화재단의 심사가 끝났다고 했다. 이용인의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글을 읽을 때, 사진을 볼 때 등 다양한 것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황병기 선생님의 곡을 배경으로 한다.

추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하는 공연들은 관객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무의미한 움직임도 있거든요. 그냥 움직임만을 가지고 감상하셨으면 해요”라고 말하며 “음악을 들을 때 무슨 뜻으로 화음을 썼는지 묻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무대예술은 극을 많이 생각해요. 무용은 굉장히 추상적일 수 있어요. 줄거리도 배제될 수 있고요. 더 회화적이고 더 음악적인 요소들도 많아요.”

음악이나 미술은 뜻을 묻지 않는데 반해 무용은 꼭 해석을 하고 의미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거기에 이용인은 김점선 화가의 책을 예로 들었다. “그 화가는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는 책에서 이 그림이 무슨 뜻인지 묻는 것에 대해서 예로 들고 있어요. 보는 사람이 해석할 수 있는 거거든요.”라고 했다. 또한 작품의도와는 다르지만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관객의 생각을 듣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6월 ‘봄,여름,가을,겨울’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이용인은 현재 ‘텅 빈 혼잡’ 공연을 위해 매일 연습실에서 무용수들과 연습에 매진중이다. 2008년에 국제공연예술제, 우리시대 무용가 등 많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이용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사진_온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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