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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안무자들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서울현대무용단 배준용, 이수윤

 

 

 

그동안 탄탄한 안무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인 서울현대무용단이 오는 3월 14일과 15일 23번째 정기공연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갖는다. 올해로 창단 23주년을 맞은 서울현대무용단은 ‘新 르네상스 시대’라 불리는 현시대와 예술적 부흥기인 ‘르네상스’가 다시 만나는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그들의 메시지를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20대와 30대 초반의 참신한 신인 안무가들이 ‘르네상스! 르네상스!’를 테마로 그들만의 몸의 언어를 통해 풀어낸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서울현대무용단을 찾아가 ‘Never Ending Story Ⅱ’의 배준용, ‘등. 등. (背. 燈)’의 이수윤 안무가를 만났다. 젊은 안무가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이번 공연은 신진 안무가들의 새로운 시작점이라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참신하고 감각적인 두 안무가를 공연에 앞서 먼저 만나보자.


▷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분 다 신작이신데 연습은 얼마나 진행이 되고 나요?
▲ (준용) 지금 거의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완벽은 없는 것 같아요. 늘 아쉬움이 남죠.
▲ (수윤) 네. 맞아요. 잘 했다 싶어도 마지막에는 항상 모자란 것 같아요.

▷ 아쉽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 (준용) 전 절제에요. 무용은 움직임의 ‘절제’, 그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 (수윤) 언제나 안무 구상과 실제연습은 달라요. 그럴 때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취할 지, 버리는 것 대신 뭘 넣을지 그런 것을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힘들죠,

▷ 초연작이시라면 더 힘드시겠습니다. 이번 작품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준용) 저희 이번 정기공연 주제가 ‘르네상스’에요. 르네상스 시대엔 휴머니즘이라고 해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저희 작품도 그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또한 제가 자라오면서 서로 경쟁하고 헐뜯기도 했는데 더 나이가 들어보니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런 걸 담고 싶어서 연극적인 것과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 (수윤) 르네상스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부활시킨 거잖아요. ‘등. 등. (背. 燈)’은 인간의 등(背)을 밝힌다는 뜻입니다. 등이 어두운 걸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이이나 가장 밑바닥의 기본을 밝힌다는 뜻도 되요. 우리는 서로가 가장 가깝게 있다 하더라도 말 안하면 모르는 부분이 있잖아요. 가까운 사람들끼리 말을 안 해도 언젠가는 통하리라는 그런 느낌으로 작품 쓰고 있습니다.



▲ ‘Never Ending Story Ⅱ’의 배준용


▷ 배준용 씨는 이번 작품에서 현대무용과 다른 장르의 접목을 시도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현대 무용 장르에서 장르 혼합이 많이 일어나는 거 같아요. 그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계기로 장르적 혼합을 생각하셨나요?
▲ (준용) 보통 현대무용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스트릿 댄서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연극적인 요소와 비밥(Bebob)이라는 장르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처음 비밥이란 장르를 접했을 때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무척 새로웠죠. 박자에 비밥의 리듬감을 좀 넣고 나머지 표현은 미학이나 연극 쪽으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 무착 기대가 됩니다. 이번 작품에서 다른 장르와의 혼합으로 특히 애로사항이 있었나요?
▲ (준용) 아무래도 저는 새로운 장르와의 혼합을 이루려니 그 요소요소를 함축적으로 넣는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 두 분께서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사용하시는 오브제나 음악적 특징이 있으신가요?
▲ (준용) 저는 음악은 힙합음악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다른 장르에 비해 어렵더라고요(웃음).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준 것이 아니고 즐거운 박자나 리듬감 같은 걸 주려고 했습니다.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음악과 안무 연극적 요소, 마임 등을 다양하게 결합하였습니다.
▲ (수윤) 저는 일상적으로 보이는 사물들이 등장해요. 계절에 따라 흐름을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스쳐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소품이 있죠. 그런 것들이 무대에서 조금 더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 ‘등. 등. (背. 燈)’의 이수윤


▷ 서울현대무용단은 그동안 여러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번 정기공연은 어떤 실험적인 도전을 하셨나요?
▲ (준용) 전체적으로 이번에 나오는 다섯 팀이 모두 젊은 신진 안무가라는 점입니다. 큰 주제가 르네상스인 만큼 이번 공연으로 신진 안무가들의 참신함으로 도약을 꿈꾸고자 합니다.
▲ (수윤) 삶이라는 게 늘 새로운 거잖아요. 르네상스는 과거에 있었던 것이 부흥을 맞는 것입니다. 저희 젊은 안무가들이 르네상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있습니다.

▷ 두 분 중 배준용 씨가 선배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공연하게 되면서 안무가로서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수윤) 선배는 무용을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다른 장르를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두려움이 없어요. 일찍 무용을 시작한 안무자는 경험이 무용 안에 한정되어 있지만 선배는 그 시야가 좀 더 넓은 것 같아요. 늘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죠. 함께 학교를 다녔지만 이번 작품으로 예전에 안 보이셨던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지금 제가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웃음).
▲ (준용) 하하. 부끄럽습니다. 수윤이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하다는 거예요. 무용하는 사람들 중에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가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죠. 끈기가 없다는 말입니다. 수윤이는 제가 9년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꾸준히 하면서 성실하게 자기 색깔을 찾아요. 또 그것이 동작에 묻어나요. 어떻게 보면 그게 예술가거든요.

▷ 두 분 모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안무가 이십니다. 이제는 작품의 주제처럼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킬 시기라고 생각을 해요.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준용) 제가 올해 딱 서른인데요, 올 한해 더 도약하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타 장르와 함께 하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많이 시도해 보려고 해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수윤) 예전에 무용단 처음 들어왔을 때 ‘1년에 한 작품만이라도 하자’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게 6년이 지나니까 3개월에 하나씩으로 바뀌더라고요. 어느새 일 년에 3개가 됐죠. 저는 나이가 올해 스물아홉인데 남들은 아홉수가 안 좋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가장 좋은 때다, 가장 행복하고 다 이룰때다 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많이 시도도 해보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올라올 수 있잖아요. 그러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서울현대무용단의 23번째 정기공연 ‘르네상스! 르네상스!’는 3월 14일부터 1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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