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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수정, 김태희, 노력이 가져다 준 달콤한 열매, 그래도 자만하지 않아

 

지난주 한국에 큰 낭보가 날아왔다. 지난 13~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5회 베를린 국제무용올림픽에서 발레 및 모던댄스 총 2개 부문에서 7명의 한국 학생이 입상하는 쾌거를 보였다. 특히 클래식 - 네오 클래식 발레(16~18 세) 부문에서는 금, 은, 동을 모두 한국학생이 휩쓸었다. 이들은 모두 서울예고 학생들로 이번 대회로 인해 명실공이 한국 최고의 예술사관학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이번에 금메달을 수상한 임수정(서울예고 1년, 메인사진 우)과 은메달의 김태희(서울예고 1년, 메인사진 좌)를 만나고 왔다. 수정 양과 태희 양은 한국의 예쁜 영화배우들과 이름이 똑같다며 서로 큰 웃음을 보였지만 아직은 수줍음이 많은 여고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머나먼 독일에서 당당히 굳건한 의지와 자부심으로 노력의 결실을 맺어온 이 두 학생에게 한국 무용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든든한 마음에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축제와도 같은 베를린국제무용올림픽

이번이 5회를 맞아하는 베를린국제무용올림픽은 해마다 20여 개 나라 600여 명의 무용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클래식 발레와 현대 무용, 재즈 댄스 등 6 개 부문에서 나이별 3 개 그룹에 걸쳐 수상자를 가린다.
“(태희) 이 콩쿠르는 무용 올림픽이라서 발레뿐만 아니라 현대무용, 민속무용 등 모든 무용이 축제처럼 열려요. 역사는 짧지만 심사위원들이 무척 권위 있는 분들이라 참가하게 되었어요.”
“(수정)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이자 총감독이었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가 심사위원장으로 있어요. 일본 도쿄시티 발레단, 러시아 발레단 등 다양한 나라의 심사위원들이 계셨어요. 작년에도 선배님들이 많이 상을 탔는데 이번에도 그 명성을 이어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웃음)”


서로는 같은 반 친구이자 동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줘

이제 막 고등학교 2학년을 맞이하는 이들은 서로 같은 반 친구이다. 이들은 이번 콩쿠르 준비로 더욱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정_사진) 많은 분들이 저희들을 라이벌이라고 많이 생각하시는데 그런 건 없어요. 그냥 이번에 콩쿠르 같이 연습 들어가면서 더 많이 친해졌고 서로 도움이 많이 되는 친구에요. 태희는 항상 자기는 실력이 모자라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보기엔 진짜 잘해요(웃음).”
“(태희) 수정이는 정말 많이 자기가 하는 거에 대해 겸손한 편이에요. 그리고 그 전에는 ‘친구가 이렇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인지 몰랐는데 이번 콩쿠르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죠.”




“발레가 더 많이 좋아졌어요!”

이번 콩쿠르는 이 미래의 주역들에게 상장과 상금이외에 더 큰 것을 안겨 주었다. 이들은 예술가로서 욕심이 아니라 정말로 발레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수정)콩쿠르 끝나고 수상자들끼리 여는 갈라콘서트가 있었어요. 그때 정말 무대가 너무 좋아졌어요. 저는 원래 무대에 서고자 하는 꿈을 크게 갖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맞다. 무대 위에서 박수 한 번 받아본 사람은 그 희열을 못 잊는다. 그래서 무대를 떠날 수 없다.
“(태희) 저는 저한테 가장 부족했던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것만으로도 이번 콩쿠르가 저에게 준 것은 아주 커요.” 태희 학생의 이 대답으로 정말 베를린국제무용올림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콩쿠르가 오히려 한국에게 큰 무용수들을 선사해준 느낌이다.


외국 친구들의 무용실력 어때?

“(수정)저희는 체형을 타고 난 서양 친구들을 이기기 위해 테크닉을 많이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게 많이 보여서 상을 많이 받은 거 같아요. 춤은 오히려 어린 친구들이 끼가 많아 더 잘 추더라고요.”
“(태희)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8살 정도의 아이였어요. 슈즈 신고 발레 창작 세 작품을 했는데, 조그만 애기 같은데 마임으로 혼자 무대를 사로잡은 힘이 강해서 많이 놀랐어요.”


선생님과 부모님의 격려, “그래도 자만하지 말고 더 노력하라고 말씀 하세요”

이들은 특히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이번 콩쿠르 수상이 누구보다 기뻤을 선생님과 부모님께서 이 두 친구들에게 한 말씀으로 하신 말은 ‘자만하지 말라’였다고 한다. “(수정) 저희를 믿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요. 큰 상을 받았지만 선생님께서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서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어요.”
“(태희_사진) 네. 맞아요. 선생님께서는 늘 같으세요. 부모님께서는 갑자기 말이 없어지셨어요(웃음). 그냥 ‘밥이나 한 끼 먹자!’ 하셨죠(웃음).”
이들은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무용수를 묻자 스스럼없이 학교 선생님을 곱았다. 당연히 강수진이나 김지영의 이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스승과 학생간의 믿음과 신뢰가 특히 돋보였다.


특히 발레가 더 좋은 이유?

어릴 적 한국무용 먼저 배웠다는 수정양은 처음엔 발레의 화사한 의상이 너무 예뻐 발레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다. “(수정) 처음에는 그랬어요(웃음). 그런데 제가 발목이 약해 발레는 힘들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고집을 피웠죠.”
“(태희) 저도 그런 계기로 발레를 처음 시작 했는데 하면 할수록 배우는 게 참 많아요. 그래서 더욱 빠져드는 것 같아요.”
특히 이들은 가장 감명 깊은 발레작품으로 이번 콩쿠르 때 독일에서 함께 본 베를린 발레단의 ‘오네긴’을 곱았다. “(수정) 저희 다 기립박수 쳤어요. 군무들도 너무 잘하고 주역무용수의 기량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베를린 발레단의 ‘오네긴’은 한국에서 잘 안하는 작품이라 너무 좋은 기회였어요.”


무엇이든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아

“(수정) 저는 아직도 발레가 그냥 다 멋있어 보이고 예뻐요. 아직은 꿈같아요. 모든 걸 다 제가 배울 게 있어서 너무 좋을 뿐이에요.”
“(태희) 저는 지금 서울예고 와서 선생님들 만나고 수업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나중에는 제가 열심히 배운 것을 전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빡빡한 연습과 레슨일정 사이 친구들과 영화 보러 다니는 것이 큰 낙인 이들은 영락없이 ‘꿈꾸는 17세 여고생’들이었다. 남들과 똑같이 울고 웃지만 누구보다 ‘노력’이라는 수식어가 이들에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가 단지 이번 콩쿠르 상 수상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더 큰 그 무엇이 이들의 수줍은 미소 속에 숨어 있었다.
대한민국 예술은 지금 발전하고 있다. 이들의 힘찬 뒷모습으로 ‘더 눈부시게’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겠다. 맡은 바 일에 충실하고 차근히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그 과정이 값진 열매가 되어 돌아올 이들의 밝은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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