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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무용수 안정연 집중탐구, 2008년을 더욱 기대하다

 

차세대 무용수로 주목받고 있는 안정연, 현재 무트댄스 단원이며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지난 2006년 평론가가 뽑은 안무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의 도약이 더욱 기대되는 안무가 안정연의 작품세계를 만나보았다. 2006년까지 개인 안무작을 9편이나 했으며 2007년에는 ‘김영희 무트댄스’에서 7회의 공연을 했다. 2008년에는 다양한 개인작과 정기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몸으로 정신을 표현하는 무용수이자 안무가의 삶을 차근히 채워나가고 있는 그녀의 발자취를 만나보자.

▷ 안정연 씨의 작품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안정연’씨가 어떤 안무자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작품이 1997년의 ‘바람개비’인데요, 이 작품은 어떤 작품이었으며, 어떤 인식을 통해서 작품이 나오게 된 건가요?
▲ 제가 초기 안무를 했을 때는 자연적인 소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도 교수님이 늘 말씀하셨듯이 정형화된 것에서 무용이 시작되기 보다는 자기의 일상적인 체험이나 경험, 혹은 자연적인 소재를 통해서 작품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안무를 하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하셨어요. 그때가 그런 시기였죠. 그래서 제가 동아콩쿠르를 준비하면서도 소재를 바람과 연관해서 했고 졸업 작품 발표회에도 바람을 소재로 했었습니다.

▷ ‘바람개비’, ‘바람꽃’, ‘팽이바람’ 이 세 작품이 97년, 98년의 인식의 흐름 같은데 이 세 작품을 하고 난 뒤에 바람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까?
▲ ‘바람’이라는 것이 초반에는 동작을 위주로 동작적인 동기와 빠르고 강렬한 회전력 등을 다른 무용수들 보다 테크닉을 더 강조하는 것으로 바람을 사용했는데, 더 나아가서 저의 경험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 적인 소재인 바람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경험들이나 시간들이 지나가면서 세월 속에서 개인적으로 영감이나 체험을 얻게 되는데 그런 것이 빨리 스쳐 지나간다는 의미로 바람을 생각해 내게 되었습니다.

▷ 그때의 작품에서 묻어난 ‘바람’이라는 것은 지나간 시간이나 지나간 기억들을 말하고 있네요. 그 상태가 바람처럼 지나갔다는 말씀이신가요?
▲ 네. 세월에 대한 허무함이라고 할까요? 세월이 빨리 지나가지만 그만큼 소중한 기억들이 금방 잊혀 지는데 제가 작품을 하다 보니까 나름대로 그 시기의 중요성을 깨달으려고 하는 작품의 경향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 초창기의 작품들에서는 갈등, 바람과 같은 것들이 자꾸 나오는데 새로운 자신의 인식을 얻기 위해서 자아를 추적하고 접근하는 방식에서 시간을 이용하는 인지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람이라는 것을 통해서 ‘표적’이라는 작품을 안무 했습니다. 어떤 작품인가요?
▲ 작품이 바람이라는 의미와 상반되는 의미인데요, 표적이 타깃이라는 의미로 한 곳에 집중하고 현재나 그 순간에 대해서 기억을 남기게끔 관객들을 유도하는 작품입니다. 예를 들어서 시선 처리가 스쳐 지나가는 것 보다 하나에 시선을 고정시켜서 관객들이나 저도 집중할 수 있는 동작들이나 안무하는 내용들이죠.


▷ 2002년에는 ‘적란’이라는 작품을 안무하셨는데, 어떤 작품인가요?
▲ ‘적란’은 ‘표적’과 연계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작품 소재로 한삼을 이용해서 전통적인 한국무용이 기법을 고전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표적’같은 경우는 현대 창작 무용과 한국 무용을 접목시켜서 순간포착이라는 개념의 집중성이나 강렬함을 표현의 동작으로 처리해서 한 순간이라는 의미로 안무를 했던 작품이며 그와 연관된 ‘적란’이라는 작품은 고전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적으로 ‘란’이 난초를 의미해서 붉은 난이라는 의미입니다. 난은 곧게 자라는 의미에서 잡초같이 생명력은 길고, 주위 환경의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는 난이에요. 어떤 생명체든지 잘 자랄 수 있게 하잖아요, 붉은 난 같은 경우는 생명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적란’으로 표현했습니다.

▷ 2003년도에는 ‘끝’이라는 작품을 하셨는데, 의미는 비슷하죠?
▲ 끝이라는 것은 이 시기부터는 색깔이라는 강렬함 보다는 삶과 죽음이나, 교수님도 그렇지만 작품 내용을 생각하다 보면 삶과 죽음이 연관이 되잖아요. ‘끝’이라는 작품의 영문 제목은 'endless'예요. ‘end’는 끝이고 ‘endless'는 영원함이잖아요, 삶과 죽음이 계속 연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한글의 의미와는 정 반대의 의미로 순환되는 영원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 ‘내가 너라면’은 작품은 쌍둥이 언니와 함께 만든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 네. 저희 언니와 같이 만든 작품이에요. 언니와는 학교에서 배울 때는 같은 선생님, 같은 학교 출신이지만 같이 배웠지만 다른 것을 추구하는 방식이나 작품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니와 함께한 이 작품에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이제까지는 혼자 주로 안무를 계속했던 경우가 많거든요,
언니는 작품에서도 계속 다른 면을 추구해요. ‘내가 너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내가 너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작품 사진을 보셨겠지만 형광색을 써서 분류를 시켰어요. 예를 들어 마지막 부분에는 내가 너와 동일시되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을 표현했고, 초반부나 중반부에서는 제가 네 개의 틀 안에 다가갈 수 없고, 들어갈 수 없는 바깥으로 분리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으로 춤을 추다가 나중에는 언니와 같이 통일감으로, 그 안에서 내가 너와, 너와 내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바뀐 거예요.

▷ 마지막으로 재작년이죠? 2006년 ‘각’이라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 이 작품은 제일 심도 있게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에요. ‘각’이라는 것에 대해서 작품을 내기 전까지 계속 생각했던 것이, 이 시기가 제가 나름대로 자아 정체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였어요. 또 선입견이라는 게 무섭게 느껴졌던 시기죠. 저를 저라고 생각하는 면이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서 차이가 있잖아요, 그것을 5명의 무용수를 통해서 저를 표현한 거예요. 틀 안에 제가 5명이 갇혀있고, 관객들이 저를 보는 시각을 선입견적인 시각으로 본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안무를 했어요. ‘틀 속에 갇혀진 나’라고 큰 타이틀을 잡고, ‘이중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안정연’은 이렇게 보일 수 있고, 어떤 면의 ‘안정연’은 또 이렇게 보일 수 있다’입니다. 사람마다 시각의 차이가 있잖아요. 그것을 5명의 무용수가 대표적인 느낌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제가 ‘각’에 의미를 두는 이유는 꼭 상을 받아서가 아니고 작품을 짰던 시기보다 더 많이 고민을 했던 시기예요. 제가 갈등을 했던 시기기도 하고, 애착이 많이 가요.


▷ 작품 흐름을 쭉 보니까 하나의 큰 맥락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은 초창기의 작품은 ‘바람’ 같은 작품은 자아를 통해 과거를 찾으면서 바람이라는 소재를 사용했고, ‘표적’이라는 것은 그것을 잡아서 무엇을 표현했냐면 하나의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가 꽃을 피웠어요. 그 꽃이 ‘적란’이에요. 자아의 강력한 생명을 피웠고, 그 꽃이 피웠지만 자아의 생명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끝’이라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 지금까지는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춤을 추시는데 춤과 인생은 중요하잖아요? 춤이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춤이 절망을 주기도 하겠죠? 춤이란 어떤 것입니까?
▲ 인생인 것 같아요. 예전에 콩쿠르 끝나고 인터뷰를 했었는데, 상을 받아서 기쁘다기 보다는 해냈다는 보람과 뿌듯함이 더 컸어요. 기대감보다 이게 나의 인생이구나.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의 인생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렵게 이야기 하면 철학이라고 할 수 있죠.
무용을 하면 내 인생은 뭐가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춤을 추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잖아요. 저는 춤을 추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해요.

▷ 무용학적으로 춤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정의는 다 다르겠죠.
▲ 무용의 예술발전에 의해서는 관객과 소통하는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아직은 종합예술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무용이란 자신을 발전해 나가는, 성찰해 나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 다음 작품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 저는 한 작품을 완벽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각’에서 발전된 작품을 다른 이미지로, 다른 시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관객들께 ‘안정연’이라는 작품을 여러 가지로 보여드리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방면을 통해서 그게 바로 나라는 것을 다른 이미지를 통해서 ‘이것이 ‘안정연’ 이구나’ 느끼게끔 하고 싶어요.

▷ 혹시 무용과 연극의 결합이라든지 새로운 장르와의 접촉을 생각해 보셨나요?
▲ 제가 아직까지는 무용단에 소속되어 있고, 20년이 넘게 외길만 걸어오고 있는데, 무용이 발전하려면 관객과의 대중성을 계속 얘기하잖아요. 무용이 고급 예술이다, 어렵게만 생각이 든다고 일반적으로 얘기하지만, 한국 무용을 떠나서 무용이라는 개념이 현대무용이 너무 현대적인 기법을 통해서 연극적으로 모호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제가 연극영화과 학생을 가르치면서 무용도 신체훈련을 하는 한 작업으로 그들에게는 필요한데 그런 과정이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이 무용인지 연극인지 모호하면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한국무용이 아직은 대중에게 인식을 못 받는다는 게 전통은 물론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생각이 너무 재미없고 식상하고 어렵다고만 생각이 들잖아요. 사람들의 인식의 시각이 어떻게 보면 선입견이잖아요. 선입견이라는 게 큰 문제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적인 부분이 뮤지컬이나 한국무용을 국립무용단에서 접목하려는 시도가 보이지만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연극과 무용의 모호한 관계가 넘나드는 장르는 관객들에게도 이해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잘못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고, 오해할 수도 있죠. 고전적이면서도 승화시켜서 발전시키려고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창작무용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안무를 한다고 하면 고전적인 우리의 것을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표현하는 방식이라 던지 다르게, 너무 창작적이지 않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취재_이수근 sugun11@hanmail.net
정리_공정임기자 kong24@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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