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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빈, 정명은 '진실한 연기로 진중함에 다가가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의 하나인 ‘햄릿’이 2007년 한국에서 공연되었을 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체코에서 만들어진 뮤지컬 ‘햄릿’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여 무대장치, 음악 등과 결합하여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인정받았던 것이다. 특히 시즌2에는 좀 더 연극적인 요소를 넣어 진중하고 무게 있는 뮤지컬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햄릿 시즌2에서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햄릿으로 합류한 고영빈, 정명은, 김성기 배우를 블루팀, 시즌 1부터 계속 함께 한 배우들을 레드팀이라고 부른다. 특히 ‘벽을 뚫는 남자’, ‘조지엠 코핸 투나잇’ 등의 주인공을 잘 소화해낸 블루팀의 고영빈은 더블캐스팅인 김수용 햄릿과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함께 ‘벽을 뚫는 남자’에서 ‘이사벨’역을 맡았던 정명은도 강한 내면을 가진 오필리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명은) 사실 탐나는 배역이잖아요. 하지만 오디션은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정말 편한 마음으로 봤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영빈) 글쎄요. 햄릿에 끌렸다기보다는 햄릿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니까요. 그냥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들의 특별하지 않았던 오디션, 그냥 평범했던 오디션이지만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행보는 아주 특별하다. 이 역할을 이만큼 소화해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듯싶다. “(영빈) 햄릿의 인물에 대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연출선생님은 진실 되게 연기를 하라고 하셨지만 쉽지 않았거든요.”

이번 햄릿 시즌2는 극단 청우의 대표이면서 많은 연극연출에 호평을 받고 있는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그래서 더 연극스러워지고 햄릿다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주연배우에게 그 캐릭터를 끌어내기 위해 연출은 무엇을 말했을까?
“(영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많은 자유를 주세요. 늘 숙제를 주시죠. 그런데 그 숙제는 당장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아마 햄릿 공연이 끝나더라도 풀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라고 웃었다. “그리고 공연이 임박해서 조바심을 내는 배우들에게 믿음을 주세요.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에 정명은도 연출님이 늘 진실 된 연기를 강조한다며 동조했다.



정명은은 시즌 1에서 신인이지만 여성스러운 오필리어역을 잘 소화해 낸 신주연이 있어 조금은 부담스러울 듯했다. “(명은)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생각한 오필리어는 너무 여성스럽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제 공연을 보신 분들은 의외로 오필리어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내면에는 누구나 강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걸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어요.”

‘햄릿’은 4대 비극 중 하나이고 명작으로 손꼽히는 만큼 연기하기에 어려움이 많이 따르지 않을까? “(영빈) 연출님이 점차 햄릿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씀은 하세요. 하지만 정답을 말씀해주지는 않아요. 어느 날 햄릿이 진실 되지 않는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노래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나만의 햄릿을 보여주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진실 되게 연기로써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죠.” 시즌1에서 보여준 ‘김수용 햄릿’과 다른 고영빈만의 햄릿으로 다가가는 듯 보였다. 록 뮤지컬에 걸맞게 고음도 많이 나오는데, 그러한 고음처리를 비롯하여 노래에 따른 어려움도 많이 보였다. 그들은 노래를 배울 때도 어려웠고 공연을 하는 순간에도 어려움이 따르지만 늘 연습하면서 하고 있다고 했다.
‘벽을 뚫는 남자’에서 ‘햄릿’으로 넘어와 연기변신에 성공한 고영빈과 정명은,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많은 팬들이 있다. “(명은) 많은 고민을 하면서 조금씩 다가간 작품이에요. 노력한 만큼 열심히 공연하고 있어요. 진중한 햄릿으로 거듭난 작품이니까요, 끝날 때까지 지켜봐주세요.”
“(영빈) 너무 고민이 많이 돼서 팬카페에 글을 올린 적도 있어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결말이 비극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복수가 복수를 낳는데, 정말 햄릿이 복수에 성공을 했다면 그가 과연 행복할 수 있었을까요? 그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진실함으로 햄릿작품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고영빈과 정명은, 더 무게 있는 햄릿과 외유내강의 오필리어를 기대해본다.

뮤지컬 햄릿 시즌 2는 4월 5일까지 용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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