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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보헤미안의 그녀 문혜원

 

“남의 시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남들이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스스로 칭찬 받아도 되는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죠.”

뮤지컬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문혜원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에 핑크빛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그 모습이 보헤미안의 대명사 에스메랄다와 매우 어울려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기대되는 신인 배우로 손꼽히는 그녀이지만 중요치 않다고 말한다. 커다랗고 검은 눈동자를 껌벅이며 말하는 그녀는 사심이 느껴지지 않는 발랄한 보헤미안처럼 보였다.

지난 해 한국어로 초연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유독 가수출신 배우들이 많다. 그 중 콰지모도 역에 윤형렬과 에스메랄다 역의 문혜원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연이라는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연기를 준비해온 건 아니었는데 처음부터 굉장히 큰 역할을 맡게 됐어요. 그래도 이 뮤지컬의 대사가 모두 노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나마 제가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녀에게 가수출신 연기자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가장 먼저 그녀는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의 큰 장점을 ‘개성’으로 꼽았다. “형렬 씨 경우도 우리나라 배우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창법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 개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어서 “뮤지컬은 아무래도 노래 이전에 대사”라고 강조하며 “연기 경험이 특별히 없는 분들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노래를 대사처럼 말하는 부분이 좀 부족하기도 하다”고 그녀는 솔직한 답변을 주었다.

‘그렇다면 문혜원 씨의 에스메랄다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제 스스로는 알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프랑스 오리지널 예술감독이 내한했을 때 그녀를 보며 “어느 나라에서 했던 어떤 에스메랄다보다 가장 개성 있다”고 평가했다. 문혜원의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모습이 유독 기대감을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런 걸 보면 제가 했던 연기가 무난한 에스메랄다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제 스스로는 그들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에스메랄다는 아직 다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등바등 하고 있긴 하는데 아직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아직 연기에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말하지만 그녀는 “오랜 시간동안 쌓여야 할 것들”이라며 조급해 하지는 않는 듯했다.

찬찬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터프하기도 한 그녀다. 연습 중 발가락이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도 “수술을 하면 김해공연은 할 수 없다”라는 의사의 진단에 그냥 부러진 채로 공연을 감행했다고. 역할 특성상 맨발로 연기를 해야 했던 그녀는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깁스를 풀고 올랐다고 한다. 다행히 서울로 올라와 다시 검사하니 뼈다 제대로 붙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제가 원래 당황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래서 큰 실수는 없었죠. 모두 워낙 연습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물론 제가 원하는 만큼 모두 끄집어 내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거나, 철창이 잠겨야 하는데 열려버린 경험은 있어요. 근데 성격 때문인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네요.”

신인답지 않은 뚝심을 보여주고 있는 문혜원. 그녀는 밴드 ‘뷰렛’의 보컬을 맡고 있으며 그 외에도 영화 출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그녀는 “출연했다고 하기엔 좀 민망하다”고 대답한다.

영화 ‘싸울아비’,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했던 그녀는 곧 개봉할 영화 ‘산타마리아’에서 카메오로 출연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에는 그녀가 속한 밴드 ‘뷰렛’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하니 문혜원이 보여줄 2008년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저는 그냥 훌륭한 밴드 보컬이 되고 싶고, 배우라고 불렸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책임감이 있다는 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걸 떠나서 그냥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김해, 일산, 서울을 거쳐 15일부터 성남 관객을 찾았다. 오는 4월 19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자유로운 영혼 에스메랄다와 너무도 닮아 있는 문혜원의 열연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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