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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죽음의 전야제,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연극 ‘전야제’

 

마지막 5분, 극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연극 ‘전야제(김승철 작ㆍ연출)’가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전야제’는 20세기 최고의 독일어권 시인 중 한 명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동명 희곡에서 모티브를 차용, 오늘날의 시제로 이야기를 치환시킨다. 이 작품은 극중극의 형태를 취해 관객들에게 가상과 실재의 혼란을 의도적으로 야기해낸다.

연극 ‘전야제’는 완벽한 어둠 속에서 우리의 곁에 늘 도사리고 있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승철 연출가는 “릴케의 ‘전야제’가 갖고 있는 주제가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의미 있게 와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지금 당장의 욕망이나 갈증에 휩싸여서 아등바등 살아나가는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극중극 형식으로 구성돼 관객들에게 실제상황과 가상현실에 대한 혼란을 야기한다. 김연출은 “극중극이 끝나면 배우들은 다시 극으로 빠져나와 공연을 계속한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극중극이라는 형식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배우 및 공연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은 실명이 사용돼, 실제상황과 가상현실에 대한 혼란을 유도해낸다”고 말했다.

조명은 정반대로 작동해 극의 묘미를 더한다. 김연출은 “릴케의 ‘전야제’에서는 연극의 상황과 조명이 합치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이 둘이 반대로 작용한다. 어둠 속에서는 무대 조명이 환히 켜지고 밝은 상황에서는 무대 조명이 꺼지게 돼, 관객들은 배우들의 무대를 훔쳐보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관객들이 ‘지금 보고 있는 모든 상황들이 현재 사회에서 겪는 현상과 다르지 않구나’는 생각을 갖게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광기어린 난장판은 연극의 마지막 5분을 통해 정점에 치닫는다. 김연출은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공연을 즐긴다면 연극의 묘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둠 속에서 벌이는 죽음의 전야제, 연극 ‘전야제’는 오는 11월 18일부터 29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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