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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일은 늘 한결같습니다” 뮤지컬 배우 성기윤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 시어터에서 새롭게 만나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 2004년 초연 때부터 세대를 넘어 공감하는 소재와 세계적인 아바의 주옥같은 히트곡들로 구성되어 더욱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다. 뮤지컬 배우 성기윤이 다시 한 번 ‘맘마미아’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시카고’와 ‘댄싱섀도우’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친근한 우리네 아버지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타고 다시 ‘도나’의 첫사랑 ‘샘’으로 돌아온 성기윤 씨, 행복한 ‘샘’과 닮은 환한 웃음을 보이는 그를 만나보자.

▷ 작년 남우조연상을 탄 다시 뵙네요. 그 이후의 근황은 어떤가요?
▲ ‘시카고’ 지방공연 끝나고 ‘맘마미아’에 바로 합류해서 계속 공연을 하고 있어요. 거의 쉬는 시간이 없었네요(웃음).

▷ ‘맘마미아’는 이번이 2번째 공연인데 첫 공연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 배우가 바뀌었죠(웃음). 제가 보기에 ‘맘마미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명성과 명작이라고 이야기되어지는 부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어색한 말들이 조금씩 바뀌는 것은 있지만 각색은 없었어요. 배우가 바뀌니까 그 배우에 맞춰서 동선을 조금씩 바꾸는 정도죠. 그런 것 외에는 그대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초연 때부터 해오고 있는데 감회가 어떤가요?
▲ 이제는 오래된 장맛 같습니다. 점점 깊어지고 있어요. 오래된 작품들은 새롭게 해야 더 좋아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좋은 작품을 변질되지 않게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맘마미아’는 그런 면에서 그 좋은 면을 잘 유지 시키고 싶어요.

▷ 이번에 샤롯데라는 한국최초 뮤지컬 전용극장에서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전용극장이라 특히 더 좋은 것이 있나요?
▲ 사실 저는 배우라서 그런지 전용극장이라는 용어가 그리 와 닿지는 않아요. 그냥 극장은 극장이죠. 어떤 사이즈에 어떤 무대를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1200석 정도의 규모에 장기 공연을 할 수 있는 극장이 국내에 없기 때문에 샤롯데가 전용극장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 같습니다.
이 극장은 효율적으로 지어진 극장입니다. 공연에 필요한 것 외에 배우를 위한 다른 편의시설은 아무것도 없어요. 분장실에도 분장대와 분장실에 앉을 수 있는 의자밖에 없어요.

▷ 그렇다면 불편한 것이 아닌가요?
▲ 편의를 생각하면 불편하기는 하지만 공연만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분장실 배치도 무대랑 굉장히 가깝게 되어있어요. 배우 입장에 생각하면 공연장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을 최소화시켜놓은 극장입니다. 객석과도 밀접하게 만들었어요. 축구장에서 트랙 없는 축구장에서 축구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1층 제일 뒷 자석에서 무대를 바라봤는데 거기서도 무대가 충분히 가까운 거리로 느껴지더라고요.



▷ ‘맘마미아’가 장년층에게 인지가 좋고 인기가 좋습니다. 젊은 층에게도 어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다들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아바’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아바’라는 이름 때문에 한국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작품은 대상을 가리는 작품이 아니다. 초연 때도 그랬어요. ‘아바’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괜찮아요. 우리가 음악을 꼭 알아야 공연을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음악이 드라마랑 맞지 않는다든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배제하고 드라마만 본다고 해도 재미있어요.
모녀 혹은 가족이 함께 와서 많은 얘깃거리를 안고 가는 것을 많이 봤어요. 보고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 오래된 작품들은 관객의 꾸준한 사랑은 받고 있음에는 분명한데요, 배우의 입장으로 봤을 때 매일매일 관객의 반응은 어떤가요?
▲ 관객들의 자세한 느낌까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마지막 커튼콜이 끝날 때는 모두가 일어나서 춤을 추고 계세요. 그 정도면 충분한가요(웃음)?

▷ 작년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후의 행보는 어떤가요? 라디오에도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셨던데,
▲ (웃음) 라디오출연은 상보다는 우연하게 그렇게 된 것입니다(웃음). 사실 상 이전과 이후의 변화는 느껴본 적이 없어요. 제가 하는 일은 늘 한결같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그 상이 제 첫 번째의 상인지를 모르세요. 그 상이 처음 받는 상이였냐고 되물어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공연계에 종사하지 않는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면 축하한다는 인사를 해주었어요. 그것으로 충분히 기쁩니다.

▷ 나중에 나이가 들어 꼭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종의 노후준비라고 한다면?
▲ 나중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하고 싶기는 해요. 그것을 위해서 따로 하는 것은 아직은 없습니다(웃음). 하지만 많은 생각들이 있어요. 나중에 제가 지금처럼 바쁘지 않다면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다음세대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늘 생각해오던 일이지만 정말 여력이 닿는다면 아동극전용극장을 만들고 싶은 것이 내 꿈입니다.

▷ ‘맘마미아’의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일단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름 명성 때문에 기대를 하고 오시는 것도 좋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가셨으면 해요. 음악이 좋으면 음악을 즐기고, 드라마가 좋으면 드라마를 즐기고, 웃기면 웃고, 박수치고 싶으면 박수치고, 그렇게 편하게 즐기다 갈 수 있는 공연이었으면 합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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