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스터리 뮤지컬 'WHO?', 한국 뮤지컬계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 작품은 국내 유일의 미스터리 물이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신선한 바람을 몰고 있다. 단 세 명의 남자배우만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WHO?'는 평범하지 않는 인물과 공간, 사건이 존재하여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으로 ‘배우’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이루고 있는 남문철, 이훈진, 최재웅 씨를 만났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작품의 분위기와는 달리 고차원적 개그(?)를 구사하는 세 명의 배우들과 함께 친밀도 높은 인터뷰가 이루어 졌다. 'WHO?'의 배우들은 뮤지컬 'WHO?'가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을 말하고 있으며 마니아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떤 인간의 본성인지 그들과 함께 만나보자. 세 명의 독특한 캐릭터, 그들은 바로 우리 옆에서 존재하는 사람들 이번 작품에서 ‘재우’역으로 다시 한 번 강한 카리스마를 던지고 있는 최재웅은 이번 작품으로 완연한 자기만의 색깔을 굳힌 듯 보인다. “(최재웅) ‘재우’는 기억을 잃고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이에요. 그냥 따지고 보면 한마디로 불쌍한 사람이죠(웃음). 어떻게 보면 정상에 가깝지만 또 어떻게 보면 정상이 아닌, 그런 인물입니다.” 또한 작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친근한 캐릭터로 극의 활력을 불어 넣어준 ‘산초’역으로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가 이번에 ‘준서’역으로 새로운 변신에 도전했다. “(이훈진) 제가 맡은 ‘준서’라는 캐릭터는 내면에 폭력성을 가지고 있는데 박사님의 치료에 의해 잠재되어 있죠. 장박사의 제3의 실험대상이며 ‘재우’보다 좀 더 잘 길들여진 인물입니다.” 위 두 인물을 조종하는 ‘장호영박사’역에는 연기파 배우 남문철 씨가 열연중이다. “(남문철) ‘호영’은 ‘준서’와 ‘재우’를 실험 대상으로써 그들을 조종하는 인물이었으나 결국 아무것도 몰랐던 비참한 인물이죠.” 관객반응 천차만별 (?)미스터리 뮤지컬 'WHO?'가 공연을 시작한지 3주 정도 지났다. 그동안 많은 관객이 이 작품을 관람했는데 어떤 반응일까? “(남문철) 글쎄요. 반응이 좀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아주 독특한 장르이기에 정극에 가깝다는 분들도 계세요. 어떤 분들은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 좋다는 분들도, 또 싫다는 분들도 계세요.” 피아노로만 이루어진 'WHO?'의 음악, 노래를 위한 음악이 아니야 'WHO?'의 음악은 매우 독특하다. 피아노 반주만으로 아무런 꾸밈이 없이 진행되지만 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화려함을 안고 있다. “(최재웅) 일단은 음악이 기본적으로 다른 뮤지컬과 같은 패턴은 아니에요. 반주패턴이나 멜로디 자체도 노래를 위한 음악이 아니에요. 정극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죠.” 그렇다. 'WHO?'의 음악에는 아리아가 없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 라인이라기보다는 극 속에 파묻혀 있다는 느낌이다. “(이훈진) 일단은 저희 노래자체가 ‘대사 끝, 노래시작’이 아니라 대사중간에 노래가 들어가고 어느 순간에 저쪽에서 대사하고 있고 또 받아서하는 그런 식입니다. 구조자체가 그렇다 보니 저희 노래하는 데는 그다지 힘들지 않아요. 각자 캐릭터에 맞는 대로 음색을 생각해서 노래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고 오히려 연기하기에 편한 부분이 많았죠.” 드라마가 강한 장점, 그것이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부분 이 작품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쇼나 러브스토리가 없다. 어떤 부분에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남문철) 저희는 쇼나 음악적 화려함이 없는 대신 드라마가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저희들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작품이 마니아성이 짙은 작품이라 생각되지만 배우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남문철) 제가 생각할 때는 일반대중들이 더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인간의 일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들은 누구나 많던 작던 기억상실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이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깊숙이 다루고 있습니다.” 세 캐릭터는 각각이 세밀하게 달라이 작품이 인간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는 말은 언뜻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된다. 세 명의 캐릭터가 일반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평범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인물을 표현하기에 힘들지는 않았냐고 물었다. “(남문철) 지금도 힘들어요(웃음). 뮤지컬이라 정극과는 다르게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한 것도 있죠. 요즘에는 생각보다는 ‘많이 찾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이 워낙 카오스(chaos)적이긴 하지만 요즘 대중들은 그런 파고드는 부분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요(웃음).” 캐릭터 분석에는 ‘재우’역의 최재웅 씨가 특히 더 힘들었다고 했다. ‘재우’는 정상인과 비정상인 사이에서 모호한 기준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재웅) 저는 연습초반에 많이 힘들었어요. 표현되어져야 하는 것은 비정상인데 쓰인 것은 정상인이에요.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중간쯤 지나면서 ‘아! 맞다’하는 부분이 생겼죠. 저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웃음).” “(이훈진) 저는 솔직히 얘기하면 이 두 분보다는 그다지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표현이 잘되어 있는 캐릭터였고 대본상에도 이미 다 표현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 표현에 크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 몸매관리만 잘하면 되었죠(모두 웃음).” 서로 합일점을 찾아가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려 'WHO?'는 분량이 많지 않은 뮤지컬이지만 초반에 극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최재웅) 서로에 대해 합일점을 찾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일단 배우가 이해를 못하면 안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작가님, 연출님, 작곡가님까지 다 함께 합일점을 찾아야 했거든요.” 모두가 모여 하루 종일 얘기해도 단 한 부분도 못 찾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물론 그런 부분이 힘들었지만 창작뮤지컬의 또 다른 묘미라고 말했다. “(남문철) 사실 이 작품이 창작이 아니었다면 아마 안했을 꺼예요. 그리고 사실 배우들이 라이선스라고 해도 남들하고 똑같이 하는 것 정말 싫어합니다. 보고 따라하는 것이 더 힘들죠. 합일만 된다면 창작이 더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세 명의 배우, 그들이 배우로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 이번 작품으로 여기 세 배우들은 ‘배우’라는 이름을 더욱 확고히 다진 듯 보인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그 이름이 어울리니 말이다. 연습하는 동안 서로에게 배우로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으리라. 단지 존재함만으로도 힘이 느껴지는 배우, 남문철, 이제는 ‘최재웅’스럽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배우 최재웅, 어떤 역에도 어울리고 어디에도 존재하는 ‘그’, 이훈진, 서로에게 장난치느라 바쁜 엉뚱한 이들은 대체 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너무나 조화롭고 너무나 편안했다. 실제로 이들은 극 중 인물들과는 전혀 다르게 ‘코믹’에 가깝다며 어색한 서로의 칭찬시간에 크게 웃었다. 뮤지컬 ‘WHO?', 결코 어려운 작품 아냐 "(남문철) 처음에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좋아하시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결코 마니아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에요. ‘어려울꺼다’하는 생각을 마시고 오셨으면 해요.“ “(최재웅) 네. 우리나라가 아직 공연문화라는 것이 자리 잡지 못했잖아요. 다양성에 한 표 던지는 작품입니다. 그런 것을 이해하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훈진) 그리고 이야기와 토론할 수 있는 꺼리를 드립니다. 한번쯤 이런 깊이 파고드는 공연도 좋지 않을까요? 많이 보러오세요!” 뮤지컬 ‘WHO?' 3월 30일까지 이다 2관.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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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반응 천차만별 (?)
세 캐릭터는 각각이 세밀하게 달라
이번 작품으로 여기 세 배우들은 ‘배우’라는 이름을 더욱 확고히 다진 듯 보인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그 이름이 어울리니 말이다. 연습하는 동안 서로에게 배우로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으리라.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